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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둥에 피는 꽃

2002-10-08 2002년 10월호

 

반만년 역사가 하루 같이
달려와
중국 단둥 대륙에 피는 꽃
文鶴山에 피던 꽃
단둥 벌판에 꽃씨를 뿌리고…
인천·단둥 산업단지 십 삼만 평에
은비어페럴 공장의 태극기는
가을 하늘 향해 높이 펄럭이고…
빨갛게 빨갛게
저녁노을 물들이는
사르비아 행렬

인천의 무궁화 꽃
넝쿨장미가
군락을 이루어
피고 지는 날
인천·단둥은 하나가 되어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압록강 철교를 달리고…

내 민족
내 형제가
오고 가던 압록강 저편
일 킬로미터 안팎
신의주가 손짓하는
향수에 젖은 오십 년을
하루같이 간직한
꽃씨를 뿌리고
뿌리고
뿌리고

가꾸어서
가꾸어서

압록강 푸른 물이
흐르듯이
흐르듯이

꽃은 피리라
꽃은 피리라

 

박현조 (인천단둥산업단지 지원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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