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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의 서정
2002-12-05 2002년 12월호
초소의 서정
Ⅰ
연인들의 아름다운 追憶을 간직한
달꼬리섬(月尾島)은 서서히 어둠 속으로 사라져가고
차가운 미추홀의 바람은
시샘이라도 하려는 듯 길 잃은 사슴인 양
여인네의 치마 끝을 여미게 하네.
Ⅱ
어느 나라인지도 모를 가깝고도 머언
碇泊船의 불빛은 한층 더 그리움에 빛나고
哨兵은 달궈진 난로가에서
故鄕을 그리는 듯
머언 먼 그 옛날의 첫사랑을 찾아
떠나고 있네 한푼의 路資도 없이.
Ⅲ
하늘의 天使를 부르는
겨울여자의 치맛자락은
옷을 잃은 가로수를 희롱하고
매서운 찬바람에
哨兵은 옷깃을 세운 채
붙박인 양 서 있다.
가슴속엔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그 무언가를 간직한 채로…
1984. 11. 13. 00:45
仁川稅關 第7監視哨所에서
1984년 9월 서울에서 인천으로 발령을 받아 그 해 12월 청량산 산자락 밑 청학동에 둥지를 틀고 부터 이곳 인천이 나의 제2의 고향이 되었지.
1986년 사랑하는 아내를 맞아 어여쁜 딸과 멋진 아들을 하늘로 부터 받아낸 곳도 이곳 인천인 것을.
1989년 부평의 산곡동으로 둥지를 옮겨 잡아 지금껏 잘 지내고 있지.
우리 가족은 사랑하네. 인천을! 무지무지하게 사랑한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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