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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고향

2002-12-05 2002년 12월호

 

인천에는 친척이라고는 한 분도 살지 않는 나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이제 ‘인천’이라는 곳에 안착하게 됐다.
자연스레 나를 따라서 앞으로 남편이 될 사람도 인천으로 직장을 잡게 됐다. 우리의 새 보금자리도 인천의 작은 전셋집에서 시작될 것이다.
이렇게 나이 서른이 되도록 인천에는 월미도에 두어 번 놀러온 추억밖에 가지지 않았던 내가 하늘과 바다와 드넓은 육지가 한데 어우러진 ‘인천’이라는 곳에 나의 새로운 터전을 일구게 되었다.
어느덧 제2의 고향이 될 인천에서 생활한지도 5년이 넘어간다. 처음엔 2시간이 넘게 걸려서 가는 서울 언니 집이나 퇴근 후에 종로에서 만나던 친구들에 비해 엄청 ‘촌닭’이 된 기분이 들어서 쓸쓸했다. 괜한 소외감에 친구들에게 놀러오라고 전화당부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8월말 주민세도 낸 인천의 어엿한 구성원이 되었다. 앞으로 결혼해서 살 곳 내 아이들의 고향이 될 인천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속된 말로, ‘어쩌다가 여기까지 굴러왔나’ 생각해 보면 피식 웃음이 나온다. 남들한테는 처음부터 고향이거나 그냥 잠깐 사는 곳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직장도, 결혼도, 30대도 모두 새롭게 시작되는 곳이 인천이다. 그래서 인지 내가 이곳에 안착한 것을 생각하면 묘한 기분이 든다.
아직은 지리도 잘 모르는 초짜 인천시민이지만 예비 아줌마가 인천에서 억척바가지를 시작하려 한다. 지나가는 철새가 아니라 자리 잡아가는 텃새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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