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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는 출∼렁, 마음은 철∼렁

2002-11-05 2002년 11월호


겨울은 여태 계절의 문지방을 넘어오지 않았지만, 동장군은 아침저녁 부는 바람을 통해 자신의 등장을 끝없이 예고하고 있다. 세상 빛은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계절의 갈림길에서 제 빛깔을 잃는다. 하지만, 유독 억새의 솜털만은 이 무렵이 제 철이다. 해의 방향이나 바람의 숨결에 따라 금빛 혹은 은빛으로 시시각각 변하며 춤을 추어대는 억새는 늦가을이 주는 가장 근사한 선물이다. 인천의 들녘에도 올 가을 어김없이 억새가 무리를 지어 눈을 부시게 한다. 영종도 구읍 선착장 부근에 있는 해안도로변 들녘에도 억새세상이 펼쳐졌다. 어떤 억새는 사람 키를 훌쩍 넘길 만큼 자라 바람결에 흐느적대고 어떤 억새는 지나가는 자동차 바람에도 몸서리를 칠만큼 작고 여리다. 억새 밭은 생물도감에서나 만날 수 있는 온갖 메뚜기들의 천국이기도 했다. 그네들이야말로 억새 숲에서 허우적대며 제대로 가을을 만끽하고 있었다.

 

그밖에 걸어볼 만한 억새 밭들
강화 고려산 마루
_ 고찰 적석사가 있는 고려산(436m) 정상에서 내리막으로 들어서는 길에서 능선에 핀 억새를 만날 수 있다. 이 코스를 타면 내내 감탄사를 연발해야 할 만큼 장관이다.  강화 내가저수지 _ 적석사와 지척인 강화 내가저수지에는 둑방길을 따라 500m 정도 이어진 억새천국이 있다. 저수지에 고인 물빛과 억새의 은빛이 조화를 이루어 눈이 부시다.  강화 인산저수지 삼거리 부근 논두렁 _ 멋진 배경을 찾아다니는 사진작가들이 가을이면 빼놓지 않고 찾아오는 단골 촬영지이다. 논두렁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듯 보이지만 나름대로 질서를 갖고 흔들거린다.  남동구 옛 소래염전 터 수도권해양생태공원 _ 염전이었던 터 근처 붉은 빛을 띠는 염생식물 군락지 옆으로 억새와 갈대가 어지럽게 엉켜있다. 색의 조화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덕적도 능동자갈마당 _ 호박돌이 나뒹구는 북리 능동자갈마당 부근에 갈대군락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바다가 보이는 들녘에 갈대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안 절경을 볼 수 있다.  마니산 _ 마니산의 가을 주인은 억새이다. 서쪽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잡아 오르다보면 어느새 억새와 함께 걷고 있다. 이 길에서는 멀리 임진강과 북녘 땅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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