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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이미 ‘중년’ 향학열은 아직 ‘소녀’

2002-12-04 2002년 12월호

 

초겨울의 정취가 한창 무르익은 11월의 일요일. 연수구 연수3동에 자리잡은 인천여고 교실을 찾았다. ‘2-1’이라는 팻말이 붙은 교실로 들어가니 마침 일본어 수업이 진행중이다.
그런데 책상에 앉은 30여명의 학생들은 여느 여고생들과 좀 다르다. 이미 고등학생 딸을 두었음직한 중년의 아주머니부터 아직 소녀티를 벗지 못한 아가씨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휴일도 나이도 잊은 채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이들은 바로 인천여자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학생들. 매월 두 번씩 갖게되는 출석수업 시간이다.
방송통신고등학교는 국가에서 인정하는 정규 고등학교로 인천에는 여학교로는 인천여자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가, 남학교로는 제물포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가 있다. 인천여자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는 76년 1월에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24회 총 3천72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는 1학년 3개 반 108명, 2학년 2개 반 82명, 3학년 3개 반 111명 등 모두 301명의 학생이 배움을 계속하고 있다.
방통고의 한 학기는 정규학교와 똑같이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이루어진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라디오 방송을 통해 40분씩 방송수업을 들으며 자기학습장을 기록한다. 그리고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는 인천여고에 등교해 출석수업을 수강한다. 점심시간에는 전국에서 최초로 일요일 급식을 실시해 초현대식 식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우정을 나눈다.
출석수업은 명문 인천여고의 정규 선생님이 진행한다. 인천여자고등학교의 서병대 부장선생님은 “어려운 환경 때문에 배워야 할 시기를 놓친 이들이 자진해서 배움의 전당에 모였기 때문에 동병상련을 느끼며, 배움에 대한 열기는 정규 학교 학생들 보다 훨씬 더 뜨겁다”고 수업분위기를 전한다.
봄에는 소풍, 가을에는 체육대회가 열리는데 조금 늦게 시작한 학업의 어려움도 잊고 순수한 여고생이 되어 마냥 함박 웃음을 짓는다. 8월에는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전국 학예 경연대회가 열린다. 이때는 학력 경연은 물론 산문, 시, 서예, 동양화, 서양화, 양악, 국악, 학습장 분야 등 다양한 경연대회에 참가해 그동안 배운 솜씨를 자랑하기도 한다.
3학년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맹정자(45세)씨는 “엄마, 주부, 아내로서의 역할을 병행하며 공부를 하는 일인다역을 하다보니 너무 어려웠지만 그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훌륭하신 선생님들로부터 직접 배움을 받을 수 있어서 뿌듯했고요. 앞으로는 방송통신대에 진학해 계속 공부할 생각이예요”라며 3년 간의 학창시절을 회고했다.
2학년 학생회장을 맡고 있는 이윤자 씨는 “한 달에 두 번만 출석하면 되니까 부담이 없고, 3년만 열심히 공부하면 정식학교 졸업장을 받게 되니 검정고시를 거치지 않고 일반 대학에도 진학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혹시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에 학교에 제대로 적응을 하지 못해 자퇴한 학생들이 있다면 방통고에 편입한 후 대학을 정식으로 다니면 좋을 것 같아요”라며 방송통신고등학교 홍보에 열심이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 뜨겁고 더 진지한 방송통신고등학교 수업.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직업도 나이도 모두 초월하게 하는 힘이 있는 모양이다.

 

 

 

 

 

 

 

 

 

 

2003년 인천여고·제물포고등학교 부설 방송통신고등학교 학생모집
입학자격 : 중학교 졸업자 또는 예정자, 검정고시 합격자

첨부파일
KOGL: Type 1 + Commercial Use Prohibition + Change Prohibition (Typ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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