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호 보기
놀면서 배우는 동안 '어 내가 달라졌네!'
2003-03-12 2003년 3월호
아직 추위가 채 물러가지 않은 이월 중순.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재잘재잘 떠드는 아이들의 소리가 새어나온다. 무용단 연습실이라는 팻말이 붙은 방을 들여다보니 삼십여 명의 어린이들이 어색한 몸짓으로 걷기도 하다가 눈이 마주치면 손을 들어 ‘안녕’하고 인사를 하며 지나간다. 아이들은 쑥스러운 듯 키득키득 웃기도 하고 마주치는 친구와 어깨를 부딪히며 장난도 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어 간다.
‘교실’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놀이터 마냥 자유로운 분위기의 이곳은 우리시 시립극단이 마련한 ‘제6회 어린이 연극교실’. 어린이들이 살아있는 연극 현장을 직접 체험해 잠재력을 개발하고 창의력을 발전시킬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벌써 여섯 번째를 맞았다.
2월 10일부터 시작된 연극교실은 14일까지 5일간의 수업으로 진행됐다. 초등학교 4, 5, 6학년을 대상으로 시립극단 예술감독 겸 상임연출인 박은희 감독이 전임 강사를 맡고 극단 미추홀의 김범수 대표와 단원인 이지아 씨가 보조강사로 나섰다.
워밍업으로 걷기에 이어 다음은 다섯 명씩 짝을 지어 야구장에서 있을법한 상황을 느린 동작으로 보여주기.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눈 후 다섯 명의 머릿속으로 그려낸 상황을 자신들의 동작으로 표현한다. 갑자기 세 명의 아이가 마루바닥에 눕는다. 한 아이는 차례로 세 명의 아이를 천천히 밟으며 지나간다. 세 아이는 바로 1, 2, 3루를 몸으로 표현한 것. 또 다른 팀의 아이들은 치어리더, 팝콘 파는 아줌마, 홈런을 치는 선수, 홈런 볼에 맞은 관중 등을 몸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교육연극은 공동의 창작과정이다. 어린이들은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주제로 정해 공동으로 대본을 쓰고, 감독이 되어 배우를 캐스팅하기도 하며, 직접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서보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체험한다. 연극을 통해 생각하기, 말하기, 듣기, 실천하기를 배우는 산 교육의 과정인 셈이다.
어린이 연극교실에 세 번째 참가했다는 황보영 양(관교초 6)은 “여기서 교육을 받고 실제로 연극 공연도 해봤어요. 이걸 하면서 성격도 활발해지고 학교에서 국어 책 읽는 것도 달라진 것을 느껴요.”라고 또랑또랑하게 말한다.
산 교육으로서의 연극 현장을 체험하는 연극교실을 시작한 이는 시립극단의 박은희 감독. 그이는 92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교육연극을 소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시립극단이니 만큼 당연한 프로그램이지요. 연극교실에 참가했던 아이의 부모님이 실제로 아이가 달라졌다는 얘기를 전해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하는 박은희 감독은 교육연극의 방법이 좀 더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립극단의 단원들 모두를 돌아가며 보조 강사로 활용하기도 했다. 보조강사였던 단원들은 문화센터나 단체에서 또다시 교육연극을 보급하는 ‘교육연극 전도사’가 되고 있다.
연극교실처럼 교실에서 암기보다는 놀이를, 무조건 이해보다는 경험과 실천을 배울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입시지옥’이라는 말은 사라지겠지?
‘교실’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놀이터 마냥 자유로운 분위기의 이곳은 우리시 시립극단이 마련한 ‘제6회 어린이 연극교실’. 어린이들이 살아있는 연극 현장을 직접 체험해 잠재력을 개발하고 창의력을 발전시킬 수 있게 돕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으로 벌써 여섯 번째를 맞았다.
2월 10일부터 시작된 연극교실은 14일까지 5일간의 수업으로 진행됐다. 초등학교 4, 5, 6학년을 대상으로 시립극단 예술감독 겸 상임연출인 박은희 감독이 전임 강사를 맡고 극단 미추홀의 김범수 대표와 단원인 이지아 씨가 보조강사로 나섰다.
워밍업으로 걷기에 이어 다음은 다섯 명씩 짝을 지어 야구장에서 있을법한 상황을 느린 동작으로 보여주기.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나눈 후 다섯 명의 머릿속으로 그려낸 상황을 자신들의 동작으로 표현한다. 갑자기 세 명의 아이가 마루바닥에 눕는다. 한 아이는 차례로 세 명의 아이를 천천히 밟으며 지나간다. 세 아이는 바로 1, 2, 3루를 몸으로 표현한 것. 또 다른 팀의 아이들은 치어리더, 팝콘 파는 아줌마, 홈런을 치는 선수, 홈런 볼에 맞은 관중 등을 몸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교육연극은 공동의 창작과정이다. 어린이들은 평소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을 주제로 정해 공동으로 대본을 쓰고, 감독이 되어 배우를 캐스팅하기도 하며, 직접 주인공이 되어 무대에 서보는 일련의 과정을 모두 체험한다. 연극을 통해 생각하기, 말하기, 듣기, 실천하기를 배우는 산 교육의 과정인 셈이다.
어린이 연극교실에 세 번째 참가했다는 황보영 양(관교초 6)은 “여기서 교육을 받고 실제로 연극 공연도 해봤어요. 이걸 하면서 성격도 활발해지고 학교에서 국어 책 읽는 것도 달라진 것을 느껴요.”라고 또랑또랑하게 말한다.
산 교육으로서의 연극 현장을 체험하는 연극교실을 시작한 이는 시립극단의 박은희 감독. 그이는 92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교육연극을 소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시립극단이니 만큼 당연한 프로그램이지요. 연극교실에 참가했던 아이의 부모님이 실제로 아이가 달라졌다는 얘기를 전해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말하는 박은희 감독은 교육연극의 방법이 좀 더 많이 퍼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립극단의 단원들 모두를 돌아가며 보조 강사로 활용하기도 했다. 보조강사였던 단원들은 문화센터나 단체에서 또다시 교육연극을 보급하는 ‘교육연극 전도사’가 되고 있다.
연극교실처럼 교실에서 암기보다는 놀이를, 무조건 이해보다는 경험과 실천을 배울 수 있다면 우리 아이들에게‘입시지옥’이라는 말은 사라지겠지?
- 첨부파일
-
- 이전글
- 초롱초롱 참 재미있는 박물관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