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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의 고향 살기좋은 아파트 만들기

2002-11-05 2002년 11월호


“살기 좋은 아파트는 평수가 넓은 곳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의논하며 사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작은 동아리의 만남을 통해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되게 한 것 같습니다.”

 

지난달 17일 오후 2시 남구청 대강당. 백발이 성성한 어르신부터 젊은 아기 엄마까지 열댓명의 시선이 비디오 화면에 고정돼 있다. 이들이 감상하고 있는 것은 ‘같이 만들어요 살기좋은 아파트 마을’이라는 비디오 테입. 우리시가 주민공동체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시민학교의 2회차 프로그램의 하나이다.
2000년부터 시작된 우리시의 아파트시민학교는 아파트의 현안과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를 위한 공동체 활동방안을 중심으로 3개 지역에서 3일에 걸쳐 총 6강이 진행된다. 민주개혁을 위한 인천시민연대, 가톨릭환경연대가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시행하고 인천참여자치연대, 대구 아파트생활문화연구소 등 아파트 공동체 운동 관련 단체의 협조와 지원을 받아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간단한 비디오 감상을 마친 이들은 준비된 버스를 이용해 연수동의 대림1차아파트로 이동했다. 대림1차아파트는 지난해 우리시가 선정한 ‘살기좋은 아파트’의 2위를 차지한 곳. 도대체 어떤 아파트길래 살기좋은 아파트에 당당히 선정된 것인지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이다.
대림아파트 관리사무소 옆 벤취에 자리잡은 사람들은 우선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아파트 자치회 회장을 맡고 있다는 어르신부터, 아파트 관리소장을 하고 있는 사람, 아파트 부녀회장이라는 아주머니, 그냥 평범한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할머니까지 다양한 이들이 참석해 있었다.
우선 대림아파트의 송경만 관리소장이 아파트 동간 거리가 넓고 나무가 많은 것 등의 지리적 요건을 활용해 조경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등의 아파트의 개요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부녀회장을 맡고있는 최윤의 씨의 설명이 이어졌다.
“아파트에 살아보니 처음에는 주민들 간의 벽이 아파트 콘크리트 벽만큼이나 두텁게 느껴졌습니다. 살기 좋은 아파트는 평수가 넓은 곳에서 편안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의논하며 사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주부들을 바깥으로 끌어내기로 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동아리 모임입니다. 요술풍선, 서예, 등산 등의 작은 동아리를 만들어서 만남을 통해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살기 좋은 아파트가 되게 한 것 같습니다.”
설명을 마친 후 질문과 답변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아파트 공통의 전기, 수도요금이 어떻게 부과되는지, 부녀회 기금은 어떻게 마련되고 또 어떻게 사용되는지 등 실생활과 관련된 질문이 이어졌다. 송경만 소장과 최윤의 회장은 아는 대로, 대림아파트가 운영되고 있는 대로 자세히 답변을 해 주었다.
질문은 끝없이 이어졌지만 시간관계상 아파트의 우수 사례를 둘러보기로 했다. 아파트 화단의 나무에 어린이들의 이름표를 붙여 어린이들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든지, 엘리베이터 안에 한편의 시(詩)를 부착해 주민들이 서로 감상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했다든지, 어린이 놀이터의 모래를 이용해 모래성 쌓기 대회를 개최해 놀이터 모래가 자연적으로 순환되도록 한다든지, 아파트 외벽을 이용한 야외영화 상영 등 우수 사례들이 소개됐다.
주안5동에서 아파트관리소장을 맡고 있다는 조호진씨는 “부녀회, 동대표, 관리사무소가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서로 돕는 것이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드는데 가장 필요한 요건인 것 같다”며 “우리 아파트에도 나무 이름표 달기 등 실천할 수 있는 부분들을 응용해 봐야겠다”고 교육에 대해 만족스러워 했다.
교육은 이것만이 아니다. 참가자들은 이미 10월 11일에 ‘아파트 분쟁 내용과 해결방안’(김남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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