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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은 다르지만 우리도 '인천인'
2003-01-14 2003년 1월호
카자흐스탄에서 온 마부르다(43세 여)는 한국에 온지 2년 10개월 된 외국인이다. 남편과 함께 한국을 찾은 그녀는 남동공단의 예진금속에서 프레스 일을 하고 있다. 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그녀지만 그녀에게는 특별한 일요일이 있기에 힘든 한국생활도 거뜬히 견딜 수 있다.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외국인을 위한 한글교육이 그것이다. 한글교육을 받은 덕분에 마부르다는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한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면서 쇼핑에도 자신이 생겼고 한국 생활을 더욱 즐길 수 있게 됐다.
마부르다처럼 우리 인천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수 만해도 1만6천552명(2000년 말 현재). 공식적인 집계에 의한 것만 이 숫자에 달하니 불법 취업이다, 불법 체류다 해서 파악되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이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이들은 분명 우리들과 함께 인천이라는 같은 하늘아래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는 ‘우리 이웃’임에 틀림없다. 이들에게 한국인의 정과 문화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운영하는 세화복지관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한글 교육과 컴퓨터 교육 등이 그것이다. 한글과 컴퓨터 교육은 매주 일요일 오후에 진행된다. 교육은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오후 한 시 무렵, 몽고·우즈벡공화국·방글라데시 등에서 취업을 나온 이들에게 한글교육이 시작된다. 강의는 애니메이션 작가인 강수성 씨가 일년 째 맡고 있다. 수강하는 이들이 대부분 영어권이 아니기 때문에 언어 소통에 장애가 따른다. 하지만 문제없다. 강수성씨는 자신의 특기를 십분 살려서 모든 강의를 만국 공통어인 그림으로 진행한다. 이어지는 컴퓨터 교육은 컴퓨터에 관련된 자원봉사자가 담당한다.
수업이 끝나면 따듯한 식사가 제공된다. 수업시간 중간 중간에는 이미용 무료서비스가 이뤄지기도 한다. 복지관에서는 수업 이외에도 강화도, 고궁 등을 둘러보는 문화체험행사, 여름캠프, 고충 상담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연말이면 외국인근로자와 함께 하는 송년 감사축제를 연다. 벌써 올해로 세 번째 갖는 행사다. 세화사회복지관의 고정심 관장은 “기본적으로 인간은 평등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을 접하고서 외국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민간외교 차원에서 언어,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우리 문화를 알려서 그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갈 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년의 밤은 사물놀이, 태권도 등 우리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이 식전행사로 치러졌다. 본 행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직접 꾸미는 무대와 연예인들의 공연 등 외국인 어울림 한마당으로 꾸며졌다.
송년의 밤 행사에 앞서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을 해치기 쉬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무료 건강검진도 실시됐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회장 이기상)는 인천적십자병원에서 보건강사협의회 봉사원들과 인천병원 의료진 및 간호사들이 참가해 100여 명의 외국인 들에게 무료 진료를 펼쳤다. 외국인근로자들은 일반적으로 간단한 내과 진료가 아닌 중증의 이상이 있는 경우 X-Ray 촬영 및 CT 촬영, 여자들은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해 보다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대한 적십자사 인천지사도 외국인 근로자 120명을 초청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사랑 나눔’행사도 가졌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풍물보존연구회가 준비한 전통 국악공연과 핸드벨 공연 등을 감상하며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장기자랑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한마당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60~70년대에는 많은 근로자들이 외국에 나가 외화를 벌어들였다. 그 외화가 가정과 나라의
마부르다처럼 우리 인천에 살고 있는 외국인의 수 만해도 1만6천552명(2000년 말 현재). 공식적인 집계에 의한 것만 이 숫자에 달하니 불법 취업이다, 불법 체류다 해서 파악되지 않은 외국인 근로자의 수는 이를 훨씬 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부색은 다르지만 이들은 분명 우리들과 함께 인천이라는 같은 하늘아래서 같은 공기를 마시며 생활하는 ‘우리 이웃’임에 틀림없다. 이들에게 한국인의 정과 문화를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 운영하는 세화복지관은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을 위한 한글 교육과 컴퓨터 교육 등이 그것이다. 한글과 컴퓨터 교육은 매주 일요일 오후에 진행된다. 교육은 자원봉사자들이 맡고 있다.
오후 한 시 무렵, 몽고·우즈벡공화국·방글라데시 등에서 취업을 나온 이들에게 한글교육이 시작된다. 강의는 애니메이션 작가인 강수성 씨가 일년 째 맡고 있다. 수강하는 이들이 대부분 영어권이 아니기 때문에 언어 소통에 장애가 따른다. 하지만 문제없다. 강수성씨는 자신의 특기를 십분 살려서 모든 강의를 만국 공통어인 그림으로 진행한다. 이어지는 컴퓨터 교육은 컴퓨터에 관련된 자원봉사자가 담당한다.
수업이 끝나면 따듯한 식사가 제공된다. 수업시간 중간 중간에는 이미용 무료서비스가 이뤄지기도 한다. 복지관에서는 수업 이외에도 강화도, 고궁 등을 둘러보는 문화체험행사, 여름캠프, 고충 상담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연말이면 외국인근로자와 함께 하는 송년 감사축제를 연다. 벌써 올해로 세 번째 갖는 행사다. 세화사회복지관의 고정심 관장은 “기본적으로 인간은 평등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을 접하고서 외국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민간외교 차원에서 언어,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우리 문화를 알려서 그들이 자기 나라로 돌아갈 때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년의 밤은 사물놀이, 태권도 등 우리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연이 식전행사로 치러졌다. 본 행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직접 꾸미는 무대와 연예인들의 공연 등 외국인 어울림 한마당으로 꾸며졌다.
송년의 밤 행사에 앞서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을 해치기 쉬운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무료 건강검진도 실시됐다.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회장 이기상)는 인천적십자병원에서 보건강사협의회 봉사원들과 인천병원 의료진 및 간호사들이 참가해 100여 명의 외국인 들에게 무료 진료를 펼쳤다. 외국인근로자들은 일반적으로 간단한 내과 진료가 아닌 중증의 이상이 있는 경우 X-Ray 촬영 및 CT 촬영, 여자들은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해 보다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대한 적십자사 인천지사도 외국인 근로자 120명을 초청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사랑 나눔’행사도 가졌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풍물보존연구회가 준비한 전통 국악공연과 핸드벨 공연 등을 감상하며 한국 사회와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각 나라를 대표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장기자랑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화합의 한마당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60~70년대에는 많은 근로자들이 외국에 나가 외화를 벌어들였다. 그 외화가 가정과 나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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