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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보다 고르기가 더 힘드네

2003-01-14 2003년 1월호
이 거리를 걷는 일은 음식계 족보에 올라있는 온갖 음식들과 만나는 여정이다. 간판을 휘휘 들러보면 ‘아, 이런 음식이 있구나’하는 것을 두루 꿸 수 있을 만큼 여러 가지 음식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관교동 문예길 특색음식거리’에는 ㄷ자 형의 골목을 뼈대로 가지치기를 하듯 크고 작은 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다. 감자탕에서 부터 김밥, 떡볶기, 회, 닭갈비, 막걸리, 아구탕, 갈비, 밴댕이, 삼계탕, 참치, 곱창, 쭈꾸미 철판구이, 홍어회, 뼈다귀해장국, 간제미 찜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입에 침이 듬뿍 고이는 메뉴들이다. 심지어 동남아시아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곳까지 약 100여 개의 음식점이 모여있으니 ‘길거리 뷔페’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관교동 문예길 음식거리의 원조는 ‘밴댕이 회 골목’이다. 90년대 초반부터 밴댕이를 전문으로 해서 술안주를 내놓는 집들이 한 두 집 들어서기 시작하더니 한 때에는 십여 곳에 이를 정도로 번성해 ‘밴댕이 골목’으로 불렸다. 1만원짜리 한 장이면 밴댕이 회 한 접시에 소주 한잔을 곁들일 수 있어 퇴근 후 직장인들의 귀가코스로 입소문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IMF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가게가 한 두 집 문을 닫기 시작해 골목의 기운이 쇠퇴했다. 그러다 2년전 쯤 부터 경기가 다시 살아나고 골목 상인들을 중심으로 옛 부귀와 영화를 다시 누려보자는 움직임이 일면서 음식점 숫자도 대폭 늘기 시작했다.
이제는 단지 밴댕이 뿐만 아니라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죄다 출동했다. 골목 상인들도 신이 나기 시작해 때마다 경로잔치도 열고 이 동네 주민들을 위해 노래자랑 같은 행사도 연다.
단지 가까운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 부천, 시흥 등 수도권 주민들도 마다 않고 찾아온다는데, 그 이유가 ‘잔치집 같이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좋고 골라 먹는 재미가 있어서’란다. 365일 쉬는 날은 따로 없다.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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