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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단 응원함성 월드컵 함성으로 이어진다

2001-12-06 2001년 12월호

  근대 스포츠는 구한말 인천항을 통해 신문물 보따리와 함께 들어왔다. 야구, 축구 등 구기 종목은 선교사나 무역상사원들에 의해 전국 각지로 빠르게 전파되며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당시 인천은 이 땅에 근대 스포츠를 전하는 교량 역할을 했을 뿐 만 아니라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의 제물포고등학교 자리인 웃터골은 인천 근대 스포츠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다. 웃터골 운동장은 인천기상대 밑에 있는 삼태기처럼 생긴 분지 모양의 넓은 땅으로 주위 기슭이 완만하게 경사지고 녹음이 푸르러서 천연 스탠드 구실을 톡톡히 했다.
관청, 은행, 미두취인소, 학교 등 인천의 각 기관마다 체육구락부(클럽)가 결성되고 스포츠 붐이 일면서 웃터골이 협소해 경기를 치르기 불편해지자 인천부는 조선체육협회와 용산철도 야구부의 협조로 토목기사를 초청해 확장 설계에 들어간다. 1920년 11월 2천300여 평의 땅을 고르게 닦고 넓혀서 웃터골 운동장을 ‘그라운드’의 형태를 갖추게한 데 이어 1926년에 공사비 1만원을 들여 6천450평으로 재 확장함으로써 인천 최초의 공설운동장으로 탈바꿈시킨다.
변변한 축구골대도 없이 단지 엉성한 수도꼭지 몇 개와 변소만 덩그마니 있었던 운동장이었지만 야구, 축구, 육상 경기는 물론 각 학교의 대운동회가 연중 열려 끊임없이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특히 기차통학생들이 주축이 된 한용단과 미두취인소 미신(米信) 팀의 라이벌 야구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응봉산(현재의 자유공원) 일대는 구경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종종 인천 대표팀과 일본 제 1함대 수병 및 미국 상선 ‘윌리암’호 선원과의 야구경기, 상해 유학생과의 축구경기 등 국제경기 형식을 띤 게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천 청년들의 기개와 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웃터골 운동장은 그 터에 인천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시민운동장으로서의 기능을 멈추게 된다. 1934년, 당시에는 외곽이라고 할 수 있는 도원동에 공설운동장이 건립되기 시작했다. 전체 1만5천600여 평의 면적에 우선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구장이 조성되었고 1936년에 5천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야구장 그리고 400미터 트랙 및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육상경기장이 건립되었다.
도원동에 공설운동장이 건립되었지만 한동안 웃터골에서도 제 1회 전인천농구대회 등 각종 경기가 열렸다. 이와 별도로 1920년 중반에 또 다른 공설운동장이 월미도에 건립돼 주로 정구와 씨름대회가 치러지곤 했다.
광복 후 도원동 공설운동장에는 미군이 주둔함으로써 겨우 야구장에서만 각종 경기가 치러지는 등 반쪽의 기능밖에 하지 못했다. 게다가 일제는 패망이 가까워졌을 때 콩이나 메밀 등 군용 말에게 먹일 곡식을 운동장에 심었기 때문에 공설운동장은 이미 피폐해진 상태였다.
6·25 전쟁을 겪은 후 1953년에 한미친선위원회가 발족돼 공설운동장 복구에 발벗고 나섰다. 미 극동군사령부 테일러 대장과 미 8군 사령부 밴프리트 대장이 직접 인천을 찾아 운동장을 둘러보고 가기도 했다. 55년에 육상경기장과 관람석을 보수하는 것을 끝으로 마침내 공설운동장은 종합운동장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1964년 제 45회 전국체전을 개최함으로써 인천공설운동장은 3만 여명을 수용하는 주 경기장을 가진 전국 최대의 종합운동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이어 59회 (78년), 64회(83년) 그리고 80회(99년) 전국체전 개최를 거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운동장으로서의 위상을 쌓아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를 맞아 인천의 뿌리인 문학산 기슭에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는 한척의 범선처럼 생긴 인천문학경기장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994년부터 7년 5개월 간의 대역사 끝에 지난 12월 2일에 완공된 문학경기장은 지하 1층 지상 5층에 5만256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주 경기장과 야구장 그리고 보조경기장을 거느린 최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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