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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심는 이 한 그루 나무
2001-05-15 2000년 4월호
흙은 적당히 된 반죽처럼 부드러웠다. 첫 삽을 떴다.
예닐곱 차례 삽질이 이어지자 뿌리가 들어앉기 알맞은 크기의 아담한 방이 만들어졌다.
어른의 허리 정도 되는 키의 나무는 웬만한 바다 바람에도 끄떡없다는 해송(海松)이다. 무럭무럭 자라라고 비료를 주고 물도 부어준 뒤 흙을 덮고는 꾹∼꾹 발로 밟으며 격려도 했다.
새천년 첫 식목일인 4월 5일 오전 10시의 송도신도시.
아직은 문패도 번지수도 없는 허허로운 땅, 그러나 우리시의 미래가 달려있는 이 도시 제 1호 공원에 첫 '생명체'가 둥지를 틀었다. 해송 1,000그루.
인천시 인구 꼭 그 만큼인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우리시의 마음은 송도신도시에 와 닿아 1,000그루를 보탰다.
더 많은 앞날이 흐른 뒤, 이 도시의 주역이 될 그 누군가에게 나무는 최고의 성능을 가진 가습기이자 산소호흡기가 될 것이다.
오늘도 우리시는 미래의 아들딸들을 위해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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