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지난호 보기

금빛 모래로 빚은 푸른大靑 섬

2015-03-02 2015년 3월호


금빛 모래로 빚은 푸른大靑 섬

하늘도 바다도 온통 감청빛. 금방이라도 온 세상에 푸른 물을 퍼트릴 듯하여 ‘대청(大靑)’이라 부르는 섬. 그 안에는 금빛 모래로 반짝이는 옥죽포 해안사구가 신기루처럼 펼쳐져 있다. 파도와 바람이 빚은 이 신비로운 모래언덕이 최근 문화유산 보호단체 ‘한국내셔널트러스트’로부터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됐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 관련 사진 더 보기  클릭



바다는 발 담그기가 미안할 정도로 맑고 투명하다. 세상은 고요하다. 파도만이 흰 물꽃을 일으키며 밀려왔다 돌아가기를 반복할 뿐이다. 육지에서 뱃길로 꼬박 네 시간.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한 섬은 순수 그 자체, 깨질 듯이 아름답다.
대청도는 ‘모래의 섬’이다. 신기루처럼 솟은 거대한 금빛 언덕이 코발트블루의 짙푸른 바다와 대비되어 가슴에 선명한 느낌표를 찍는다. 섬은, 해변 예닐곱 개가 빙 둘러싸고 있다. 특히 농여에서 양지동으로 이어지는 해변에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모래언덕이 아득히 펼쳐진다. 섬 남쪽, 모래여울이라는 뜻의 사탄동에는 사탄동 해안사구가 있다. 아담하지만 발자국 하나 남지 않을 정도로 모래 결은 보드랍고 물빛은 맑다. 
옥죽포 해안에는 사하라 사막을 옮겨놓은 듯, 옥죽포 사구가 높은 산과 깊은 골짜기를 이루며 금빛 물결로 일렁인다. 중국으로부터 바람에 실려 날아온 모래가 영겁의 세월 쌓이고 쌓이면서 거대한 언덕을 이룬 것이다. 파도와 바람, 빗물이 빚어 낸 이 신비로운 자연의 작품은, 선연한 연흔(漣痕)을 새기며 섬에 하루하루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갑갑하게 조이던 신발을 벗어던지고 살금살금 발바닥을 간질이는 모래의 감촉을 느껴본다. 하늘에서는 황조롱이가 유유히 비상하고 땅속에서는 개미귀신이 함정을 파놓고 숨바꼭질하자 한다.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대청부채’는 바닷가 틈바구니에서 조그만 잎사귀를 수줍게 펴고 있다.
감청빛 하늘 아래 바다 옆자리에 금빛 융단을 드리운 ‘모래 섬’ 대청도. 예부터 이곳 섬에는 ‘모래 서 말은 먹어야 시집장가를 갈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지만, 요즘은 사정이 달라졌다. 섬사람들이 언덕이 아닌 사막이라 부르던 옥죽포 사구는, 해안가에 심어놓은 바람막이 숲이 모래 길을 막으면서 66만㎡에 이르던 사구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유산 보호 단체인 ‘한국내셔널트러스트(The Nationaltrust of Korea)’로부터 ‘꼭 지켜야 할 자연유산’으로 선정돼, 다시 그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올해로 12회를 맞는 이 사업은 사라질 위기에 처한 자연문화유산을 시민들이 직접 추천하여 보호하는 캠페인이다.
Info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우리고속훼리 www.urief.co.kr 887-2891∼5) 을 타면 대청도에 이른다. 하루 두 번 운행한다. 숙소로는 선진포 선착장 인근이나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옥중도 일대가 추천할 만하다. 문의 대청면 주민자치센터 899-3610



모래가 있어 아름다운 섬들
바다, 파도, 모래로 섬은 이야기된다.
짙푸른 바다 곁 금빛으로 빛나는 모래를 품은 섬으로 간다.
들리는 건 파도소리고 보이는 건 수평선뿐인 그곳에서,
지친 몸을 뉘고 영혼은 바로 세운다.


하얀 모래 섬
승봉도·사승봉도

승봉도는 작아서 더 아름다운 섬이다. 걸어서 둘러봐도 세 시간이면 충분하다. 천혜의 자연을 품고 있지만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 느리거나 조금은 게으르게 삶의 여유를 누릴 수 있다. 이 섬의 이일레 해변은 모래 결이 보드랍고 경사가 완만해 물참에 물놀이하기 좋고, 물 빠지면 조개, 소라 줍는 재미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승봉도에서 뱃길로 10분 정도 가면 사람이 살지 않는 섬 사승봉도에 이른다. 사도(砂島)라고도 하는 이 섬엔 희고 고운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 있다.
Info 승봉도에 가려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승봉도행 쾌속선(우리고속훼리 www.urief.co.kr 887-2891~5, 대부해운 www.daebuhw.com 886-7813, 4)을 탄다. 사승봉도는 승봉도에서 어선을 이용한다.



바다 품고 드라이브
백령도 사곶해변

육지에서 뱃길로 224㎞, 서쪽 바다 끄트머리에는 백령도가 맑게 피어있다. 이 섬의 사곶해변은 이탈리아의 나폴리해변과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으로, 천연기념물 391호로 지정돼 있다. 가는 모래가 단단하게 뭉쳐져 있어서 자동차로 달려도 바퀴자국조차 나지 않는다.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을 벗하며 해변 위를 달리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하다.
Info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우리고속훼리 887-2891∼5)을 탄다.



바다 위의 신기루
대이작도 풀등

대이작도에는 풀등이라 불리는 아름다운 모래섬이 있다. 풀등은 밀물이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가 썰물 때가 되면 홀연히 솟아오른다. 바다가 섬을 놓아주는 시간은 하루에 단 6시간. 보일 듯 말 듯 속살을 감추며 보는 이의 애간장을 태운다. 하기야 그래서 섬은 더 아름답고 더 신비롭다. 풀등은 섬 전체에 고운 모래가 완만히 깔려 있어 여유롭게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다. 파도가 쓰다듬고 간 모래는 폭신폭신해 걷기 좋다. 물이 빠져 나가면서 생긴 작은 웅덩이에 몸을 담그고 망중한을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Info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우리고속훼리 887-2891~5, 대부해운 886-6669)을 타고 대이작도로 간 후 풀등으로 간다.


 

첨부파일
OPEN 공공누리 출처표시 상업용금지 변경금지 공공저작물 자유이용허락

이 게시물은 "공공누리"의 자유이용허락 표시제도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료관리담당자
  • 담당부서 콘텐츠기획관
  • 문의처 032-440-8302
  • 최종업데이트 2025-08-28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인천광역시 아이디나 소셜 계정을 이용하여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계정선택
인천시 로그인
0/250

전체 댓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