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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아동 ‘효녀심청’으로 한국문화 배워요

2015-04-06 2015년 4월호


다문화 아동 ‘효녀심청’으로 한국문화 배워요

‘레인보우.’ 다문화를 상징하는 용어다. 빨주노초파남보처럼 각기 다른 색들이 아름답게 모여
화합을 이룬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천에도 국제결혼에 따른 다문화가정이 늘면서,
다문화 아이들의 부족한 한국어 이해력과 어휘력을 기르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독서지원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지식 정보를 소외계층 없이 나누는 것도 세계 책의 수도가
해야 할 역할이다. 인천시는 다문화가정 아이들뿐 아니라 장애인들을 위한 활동도
지원하고 있어 활자로부터 소외되는 계층이 없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글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유창호 자유사진가



“뚜에비, 이런 집 본 적 있어요?” “아니요.”
“옛날에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집에서 살았어요. 초가집이라고 불러요.”
이날 뚜에비(6)가 읽은 책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래동화인 ‘효녀심청’이다. 뚜에비는 태어나서 5년간은 베트남에서 살았고, 작년 인천으로 들어왔다. 한국문화는 당연히 잘 모르고 초가집은 본 적도 없다. 뚜에비의 엄마는 베트남 사람으로, 결혼이주민이다. 엄마는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한글 동화책을 읽어줄 수 없다. 더욱이 동화책에 그려진 농기구인 호미, 쟁기, 초가집, 기와집, 한복, 갓, 호롱불 등 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그림들은 설명이 어렵다.




방문형 독서지도로 한국문화 감수성 높여
인천시는 다문화가정의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방문형 독서지도를 통해 한글 동화책 읽어주기와 엄마들이 해주기 어려운 한국문화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돕고 있다. 다문화 가정이 겪는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날 뚜에비와 함께 독서 활동을 한 윤가은(6)의 어머니는 키르기스스탄 사람이다. 가은이의 어머니 굴잔(40)씨는 한국말을 자연스럽게 한다. 한국에 온 지도 8년이 넘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이야기할 때 한국문화와 관련된 그림이나 도구가 나오면 순간 당황하게 된다. “아이들이 한국의 옛 물건에 대해 물어보면 주춤하게 돼요.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본 후 아이에게 알려주는 편이에요.”
다문화가정 독서증진 프로그램은 한 아동 당 6주간 주 2회씩 12차례 진행됐다. 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전래동화와 세계명작들을 읽어준다. 뚜에비와 가은이는 ‘효녀심청’ ‘흥부놀부’ ‘콩쥐팥쥐’ ‘해님달님’ ‘성냥팔이소녀’ ‘엄지공주’ 등을 읽으며 한글공부도 하고 한국문화도 배웠다. 아이들은 독후 체험활동으로 그림 그리기, 공예품 만들기, 감상문 쓰기, 편지 쓰기 활동으로 책 내용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독서활동에는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와 함께 책읽기와 독후활동 코칭교육’이 포함되어 있다.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독서지도를 하고 있는 배순옥 교사는 “어머니가 결혼이주민 여성인 경우 우리나라 한글 동화의 문장 속에 담긴 한국문화와 감수성이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뚜에비도 전래동화책을 보면서 한복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결혼이주민 참여, 다국어 한국 전래동화 콘텐츠도 개발
시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독서능력 향상을 위해 ‘다국어 한국 전래동화 콘텐츠’를 개발해 보급한다. 다국어 한국 전래동화 콘텐츠 개발에는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등에서 온 결혼이민자가 참여한다. 이들은 한국의 전래동화를 직접 번역하고 내레이션 하게 된다. 책은 입체 팝업북, 오디오 등을 결합한 멀티미디어 북으로 제작하며, 선정 도서는 ‘혹부리영감’과 ‘콩쥐팥쥐’다.
4월까지 제작되는 전자책이나 오디오북 형태의 한국전래동화 콘텐츠는 인천시내 9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해 대출받을 수 있다. 다문화 감수성과 아시아권 언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일반 시민들의 외국어 학습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이지 않아도 볼 수 있어요”
시각장애인들에게 ‘책 읽어주는 목소리 기부’

장애인도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처럼 책이나 문화로부터 소외되어 있긴 마찬가지다. 연극이나 공연, 전시, 책을 보고 싶어도 신체적인 한계 때문에 자유롭게 접근하기가 힘들다. 점자책 발행도 많지 않아 정보를 전달받을 수 있는 통로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한 몫 한다. 인천시는 지식정보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책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독서복지 차원에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책 읽어주는 목소리 기부’ 사업을 실시해 장애인들이 목말라 하는 지식정보를 충족시키고 있다. 인천을 배경으로 한 고동희 작가의 창작극 ‘박달나무 정원’ ‘성냥공장 아가씨’를 녹음도서와 점자도서로 만들었다. 인천의 대표적인 극단 ‘십년후’의 고동희 대표가 쓴 창작극 ‘박달나무정원’은 단군왕검을 배경으로 한민족 탄생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인천연극제에서 최우수 작품상, 무대미술상, 최우수남자연기상을 수상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1960~70년대 인천 서구 금곡동을 배경으로 성냥공장에 근무하는 여공원들의 애환을 그린 ‘성냥공장 아가씨’도 매년 뮤지컬로 공연될 정도로 유명세를 떨친 작품이다. 녹음과 점자로 제작된 이 두 도서는 공공도서관에서 빌려 볼 수 있고 향후 통합전자도서관이 구축되면 이곳에 탑재된다. 제작된 책 기증식은 4월 2일 인천시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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