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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머물다 가는 그곳 ‘송도센트럴공원’
바람도 머물다 가는 그곳 ‘송도센트럴공원’
만약 센트럴파크가 없었다면, 미국인들과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이 그토록 뉴욕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
반짝이는 하이라이즈 빌딩숲 사이 분주함이 넘치는 첨단도시 한가운데, 초록으로 빛나는 송도센트럴공원. 이 안에선 한가로이 거닐거나, 수상택시에 몸을 싣고 유유자적하거나, 햇살 비추어 이드르르한 수평선을 그저 바라보거나. 어디든 마음 가는 곳에 머무르며 여행의 시간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도 차로 단 십오 분 거리로,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들이 한국 여행길에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다.
글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사진 김상덕 자유사진가

Sight 멋
동북아무역타워·G타워·트라이볼·오줌싸개&돌고래&지구촌의 얼굴 조형물
대륙의 시선도 사로잡는 ‘송도 스타일’
송도국제도시는 인천에 대한 새로운 각인이다. 이 새롭고 번쩍번쩍한 도시는, 회색빛 공장지대와 오래된 포구에 머물러 있던 인천의 이미지를 단번에 바꾸어버렸다.
송도국제도시의 심장 국제업무단지 중심에는 센트럴공원이 푸르게 드리워져 있다. 공원을 가로지르는 해수로를 따라 가면, 최첨단 인프라와 쾌적한 자연이 어우러진 인천을 만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이국적이고 아름다운 외관이 돋보이는 건축물들이다. 하늘 높이 솟은 ‘동북아무역타워(NEAT Tower)’, ‘역셸(易 Shell)’ 구조의 ‘트라이볼(Triple+Bowl)’, 삼각형 아트리움이 건물 전체를 감싸 안은 ‘G타워’가 시선을 잡아챈다. 하나하나 독특한 개성이 살아 있어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족족 작품이 된다.
G타워 앞에는 전 세계인들이 다양한 표정으로 공원을 내려다보고 있다. 120개 나라를 상징하는 탈들이 거대한 탑을 이룬 ‘지구촌의 얼굴’이다. 다리를 건너 얼마 지나지 않으면 노상방뇨를 하는 개구쟁이들을 만난다. 오줌싸개 삼형제 동상이다.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어내는 이 삼형제는, 벨기에의 상징이 된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처럼 공원의 명소가 됐다. 광장 앞에 있는 돌고래 조형물은 유연하면서도 역동적이다. 금방이라도 인천 바다로 미끄러지듯 헤엄쳐 세계의 바다로 나아갈 것만 같다.

POINT 1 트라이볼은 365일 공연과 전시가 열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하늘, 바다, 땅이 어우러진 인천을 상징하는 동시에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 영종, 청라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어둠이 내리면 지구에 착륙한 UFO 같은 신비로운 자태로 오색찬란한 빛을 뿌린다. www.tribowl.kr 760-1014 POINT 2 동북아무역센터는 68층, 305m 높이로, 최근 롯데월드타워가 100층을 돌파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과 대우인터내셔널 본사가 있고, 65층 전망대에 오르면 송도국제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POINT 3 G타워는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을 비롯해 GGGI 등 국제기구 사무국들이 둥지를 튼 ‘작은 UN 빌딩’이다. 29층에 전망대 하늘정원이 있고, 33층 IFEZ 홍보관이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Activity 활력
수상 레저·수상 택시·자전거 타기
물길을 달리면, 스치는 바람조차 자유
공원 한가운데는 바다가 거대한 호수가 되어 흐른다. 송도센트럴공원은 바다를 품은 항구 도시라는 인천의 특색을 살려 우리나라 최초의 해수공원으로 조성됐다. 바닷물을 공원으로 끌어들이면서 숭어, 우럭, 꽃게 등 바다에 사는 물고기들도 덩달아 이사를 왔다.
잔잔하게 빛나는 ‘작은 바다’는 봐라만 봐도 좋을 예쁜 풍경을 선사하지만, 때론 즐거운 놀이터가 되어 준다. 수상택시에 몸을 싣고 물길을 가로지르면, 또 다른 낯선 나라를 여행하는 듯한 기분에 젖는다. 중간 중간 아치형의 다리를 지나는 물길 1.8㎞는, 저마다 지닌 아름다움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함께 여행 온 가족, 친구와 카누나 카약을 타고 노를 저으며 운하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머무를 시간이 더 허락된다면, 공원 내 잘 닦은 길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아도 좋다. 초록빛 세상 속을 싱싱 달리노라면, 얼굴에 스치는 바람조차 자유롭게 느껴진다.

POINT 공원 입구에 있는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서 카누와 카약, 전기 보트,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카누와 카약은 세 명이 50분에 2만5천원, 전기로 가는 보트는 네 명이 30분에 3만5천원. 자전거는 30분에 1만원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 수상 택시는 웨스트보트하우스에서 탄다. 운항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공원을 둘러보는 데 20여 분 걸린다. 문의 송도코마린 이스트보트하우스 070-4189-4609, 웨스트보트하우스 070-4237-4609

Taste 맛
보트하우스 레스토랑·한옥마을·커낼워크
햇빛 아래 테라스에서, 차 한잔
공원에서 보내는 하루. 슬슬 시장기가 돌면 이스트보트하우스로 향하자. 레스토랑과 카페, 스낵바가 모여 있어 허기진 배를 채우고 미각까지 충족시킬 수 있다. 보트하우스 2층에 있는 ‘썬 델리’는 패밀리 레스토랑이다. 아담하지만 테라스가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분위기 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요즘처럼 햇살 좋고 바람 좋은 계절에는 더 없이 좋다. 추천 메뉴는 파릇파릇한 채소를 곁들인 샐러드 돈가스와 부드러운 면발과 생크림을 버무린 카르보나라 파스타. 그 옆에 ‘송 강정’에서도 간단히 허기를 채우기 좋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고추기름으로 버무려 땅콩가루를 살살 뿌린 닭 강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인 한옥마을에도 찻집과 한식당 등 일부 매장이 문을 열었다. 한옥마을은 ‘한반도를 산책하다’를 콘셉트로 센트럴공원 내에 둥지를 튼 예스럽고 정겨운 공간이다.
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송도 커낼워크에 입점한 유럽형 몰링 스트리트인 NC 큐브가 있다. 봄·여름·가을·겨울 동으로 이뤄진 이곳엔, 수로를 따라 쇼핑매장 90여 곳과 식당, 카페 50여 곳이 줄지어 있다. 유럽의 감성을 담은 노천카페와 브런치 카페, 한식은 물론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이 곳곳에 있다. 그 맛에 반해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다.
POINT 1 카페 ‘썬 델리’ 에서는 스테이크, 파스타, 돈가스 등 다양한 음식과 음료를 판매한다. 돈가스와 파스타가 1만원대, 음료가 4,5천원대로 관광지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의 썬 델리 070-4466-4608, 송 강정 070-4466-4609. POINT 2 커낼워크에 있는 NC 큐브에는 길을 따라 노천 카페와 브런치 카페가 줄지어 있어 마치 유럽의 거리를 옮겨놓은 듯하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의 NC 큐브, 커낼워크점 723-6300

Relax 여유
사슴 공원·토끼 섬·사랑의 섬·해수족탕·지압길·오션스코프
여행자의 마음에 ‘쉼표’를 찍다
다시는 못 볼 것처럼, 다시는 못 올 것처럼 조바심을 내며 바삐 움직이던 여행길. 센트럴공원의 품에 안기어 잠시 쉬었다 가자. 드넓은 잔디 위 짙게 드리워진 숲 그늘은 여행자의 마음까지도 선선히 덮어준다.
햇살과 바람을 느끼며, 쉼이 있는 진짜 여행을 즐기는 시간. 시야를 가득 메우는 파란 물과 초록 숲, 첨단 도시의 역설적인 어울림이 색다른 운치를 자아낸다. 공원 안에는 예쁜 사슴과 토끼들도 더불어 산다. 사슴 공원은 산책 정원을 거닐다보면 나타난다. 현재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길을 막아놓은 상태다. 아쉽지만 멀리서나마 맑은 눈망울의 사슴들이 뛰노는 모습을 눈에 담아 본다. 낯선 땅을 밟느라 피로가 쌓인 발은 이스트보트하우스에 있는 해수족욕탕에서 풀어준다. 물길을 곁에 두고 난 지압길을 걸으며 다독여도 좋다. 여행길에 쌓인 피로가 나긋나긋 풀리고, 반질반질한 돌 위를 걷는 재미도 톡톡하다. ‘사랑의 섬’은 보트를 타야 다다를 수 있는 비밀스럽고 매력적인 공간이다.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자물쇠가 난간에 줄지어 있는 풍경이 프랑스 퐁네프의 ‘예술의 다리’를 연상케 한다.
POINT 1 한낮의 빛이 소멸되어 갈 즈음엔 수로 끝에 있는 G타워 뒤편으로 달려가 보자. 전망대 ‘오션스코프(OceanScope)’에 서면, 노을 내린 바다 위 인천대교가 한 폭의 그림으로 곱게 피어난다. POINT 2 ‘사랑의 섬’은 센트럴공원의 새로운 즐겨찾기 명소다. 사랑의 증표인 자물쇠는 1만원으로 이스트보트하우스에서 구입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보내면 1년 후에 도착하는 ‘느림보 우체통’도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POINT 3 이스트보트하우스에 있는 해수족욕탕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Stay 쉼
한옥 호텔 경원재 앰배서더
한옥의 하룻밤, 깊어가는 여행의 시간
달빛이 종이를 바른 창을 지나 방안으로 은은하게 들어온다. 바람결 따라 울리는 풍경소리가 조용히 귓가를 두드린다. 여행의 끝을, 한국의 멋이 흐르는 곳에서 마무리한다면 더 없이 완벽하리라. ‘경원재 앰배서더’는 단순히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한국의 전통 문화를 느끼며 몸과 마음을 누일 수 있는 한옥 호텔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소유로 호텔 그룹 앰배서더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센트럴공원 내에 있는 한옥마을에 문을 열었으며, 한옥 호텔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시대와 변화를 거슬러 지은 집은 견고하고 아름답다. 호텔 곳곳에는 국내 주요 무형문화재와 명장들의 정성스러운 손길이 스며있다. 전체 목공사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최기영 대목장이 맡아 전통 한옥의 미를 재현했다. 옻칠은 김성호 명장이 맡아 세월이 흐를수록 깊이를 더할 색감을 입혔다. 기와 잇기는 우리나라 유일의 번와장 이근복 선생이 기품 있고 우아한 곡선미를 살려 완성했다.
한편 센트럴공원 인근에는 경원재 앰배서더와 함께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쉐라톤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베니키아 프리미어 송도 브릿지,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등의 호텔이 있다.

POINT 1 경원재 앰배서더는 로열 스위트룸 2채를 포함한 객실 30실과 한식당 한 곳 그리고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연회장 경원루 등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전통문화를 알리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경원재 앰배서더 www.gyeongwonjae.com, www.ambatel.com, 729-1101
COURSE 이스트보트하우스(카누, 카약, 전기 충전 보트) → 산책 정원(지압길, 사슴 공원, 토끼 섬) → 조각 공원(지구촌의 얼굴)→ 웨스트보트하우스(수상택시) → 트라이볼 → 초지원(오줌싸개 삼형제 동상) → 한옥마을(경원재)→ 테라스 정원(돌고래 조형물)
TRANSPORTATON 전철 이용 시 *경인전철 → 인천지하철 부평역(환승) → 센트럴파크역 * 공항철도 → 인천지하철 계양역(환승) → 센트럴파크역 자가용 이용 시 컨벤시아대로 우측 센트럴공원 주차장(주차요금 : 한 시간당 1천원, 하루 5천원, 문의 : 851-0477)
INFORMATION 위치 인천 연수구 테크노파크로 196(송도동) 센트럴공원, 문의 인천시설관리공단 공원관리팀 721-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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