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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은 ‘인천시민의 날’ 시민과 함께 울고 웃은 ‘반백년’
10월 15일은 ‘인천시민의 날’
시민과 함께 울고 웃은 ‘반백년’
1965년 첫 시민의 날은 6월 1일
10월 15일 인천시민의 날이 올해로 50회 생일을 맞는다. 인천시민의 날은 1965년 당시 윤갑로 시장 지시에 따라 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시민의 애향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1965년 당시 시민의 날은 10월 15일이 아니라 6월 1일이었다. 이날로 정해진 데는 까닭이 있다. 인천 개항과 관련이 있다. 공적인 개항일은 1883년 1월 1일이었으나 시민들이 한데 어울려 하루를 즐기기에는 너무 추운 계절이었다. 이에 일본인이 쓴 ‘조선사대계(朝鮮史大系)’에 적힌 대로 인천의 개항은 실질적으로 6월에서 비롯됐다‘는 기록에 근거해 6월 1일로 정했다.
제1회 시민의 날은 1888년 세운 국내 첫 서구식 공원인 중구 자유공원에서 정부 관계자와 외부인사 등을 초청해 ‘시민의 다짐(헌장)’을 공포하는 등 성대히 치렀다. 당시 만든 ‘시민의 다짐’의 내용은 이렇다. ‘황해 푸르러 멀리 퍼지고/ 구원한 문학의 정기 감도는/ 여기는 내고향 인천/ 우리 모두 바다처럼/ 넓고 시원한 마음씨로/ 서로 믿고 서로 아끼며/ 땀흘려 일하는 시민이 되자.’
1971년에는 ‘제물포제의 날’로 이름이 바뀐다. 상공인들의 제안에 따라 항도제(港都祭)를 겸해오다 아예 통합한 것이었다. 인천항 제2도크가 준공된 1974년부터는 준공 다음 날인 5월 11일이 시민의 날로 지정됐다. 외세에 의한 개항일을 시민의 날로 정하는 것은 자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었다. 이에 시는 동양최대의 도크식 갑문이 준공(1974년 5월10일)된 날을 ‘인천시민의 날’로 맞췄다.
경기도에서 분리돼 직할시로 승격한 1981년부터는 시민의 날이 직할시 승격일인 7월 1일로 또 바뀌었다. 인천시는 1981년 직할시로 승격하면서 직할시가 된 7월 1일로 다시 정했지만, 장마와 더위가 한창 때여서 행사 진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날짜 변경에 대한 고민이 오랫동안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1994년에 10월 15일로 정해
10월 15일로 시민의 날이 변경된 것은 1994년이었다. 1993년 인천시사편찬위원회가 1413년 10월 15일이 인천이라는 명칭이 처음 사용된 사실을 각종 역사적 문헌에서 찾아내 건의했고, 이듬해부터 이날 행사를 열었다.
당시 인천시는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시민의 날 선정에 관한 설문 조사를 벌였다. 인주(仁州)가 인천(仁川)으로 개칭된 10월 15일(1413),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인 9월 15일(1950), 인천항 개항일인 2월 23일(1883), 경인선 개통일인 9월 18일(1899) 등을 놓고 시민 의견을 물은 결과, 인주가 인천으로 개칭된 10월 15일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1970년대 말까지 시민의 날은 그야말로 도시 전체의 축제였다. 특별한 문화 행사가 없던 시절, 인천시는 지역 행사와 한데 묶어 경축 분위기를 한껏 돋우었다.
시는 2014년부터 인천시민의 날에도 국기를 게양하도록 당부하고 있다. 이는 인천시 국기 게양일 지정 및 국기 선양 등에 관한 조례에서 인천시민의 날도 국기 게양일로 지정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인천시민들도 인천시만의 특정 기념일을 기리고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국기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고자 조례를 만들었다.
올해 시민의 날
문학산 정상부 개방 행사 열려
올해 시민의 날 행사는 ‘인천의 꿈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콘셉트로 인천의 비전을 보여주는 행사로 꾸며진다. 시민의 화합을 기원하는 기념식 및 축하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 뒤 오후 2시부터 문학산 정상부 개방 행사가 열린다. 시민의 날에 맞춰 문학산 정상부가 공개된다. 인천만의 가치창조 사업의 일환으로 인천의 정신과 뿌리가 담겨있는 문학산 정상부 개방을 축하하고 그 의미를 함께 나누자는 취지다. 시는 인천시민의 날 경축행사로 인천도호부대제, 월미국화축제, 청소년문화대축제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시민의 날을 다함께 즐기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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