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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더 신난다! 인천 스케이트장
추워서 더 신난다! 인천 스케이트장
눈과 얼음의 계절이 돌아왔다. 은쟁반 같은 얼음 위에서 장갑과 머플러를 하고 스케이트를 타는 낭만과 즐거움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에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도 잊는다. 겨울을 즐기는 사람들의 얼굴에서 생생한 웃음이 피어난다. 겨울이 주는 선물이다. 최근 인천에도 겨울스포츠를 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생겼다. 스케이트뿐만 아니라 아이스하키, 피겨, 컬링 등도 즐길 수 있다. 인천에서도 할 수 있는 겨울스포츠가 한층 풍성해졌다.
글 이용남 본지편집위원 사진 유창호 자유사진가
채드윅국제학교 학생들, 열기 후끈
반짝거리는 스케이트 날이 시원스럽게 미끄러지며 얼음 위를 가로지른다. 스케이트가 얼음을 지치며 내는 소리가 경쾌하고 시원하다. 얼음 위 온도는 영하 3~4도. 헬멧을 쓰고 보호 장비를 입은 선수들이 박력있게 스케이트를 지치며 스틱으로 퍽(아이스하키공)을 날린다. 얼음 바닥은 차갑지만 선수들의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난다. 영하의 날씨에도 실내 빙상장은 아이스하키를 즐기는 아이들의 열기로 후끈하다.
인천의 유일한 실내빙상장인 선학국제빙상장 지하 1층에서는 토·일요일마다 채드윅국제학교 학생들이 아이스하키를 배우고 있다. 연령대도 4, 5세 유치부 어린이부터 중·고생까지 다양하다. 등록된 학생 수도 40명이 넘는다. 스케이트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부터 꽤 오래 아이스하키를 한 학생들까지 코치의 지도에 따라 아이스하키 경기규칙과 게임하는 방법을 배운다. 채드윅국제학교 외국인 코치는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눠 게임 방법을 지도했다. 스틱으로 얼음을 두드리며 퍽을 상대방 팀에 뺏기지 않도록 유도한다. 아이들은 서로 퍽을 뺏으려고 빠르게 달려온다. 이때 스피드와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퍽을 뺏기지 않으려고 속도를 내며 요리조리 굴리며 골대로 향해 달려간다. 상대 선수들이 퍽을 뺏으려고 달려오면 몸싸움도 한다. 퍽이 골대로 들어가자 아이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선배들이 옷, 장비 등 기부
송도 채드윅국제학교 아이스하키 동아리는 작년 4월 결성됐다. 우리나라에서는 귀족 스포츠, 돈이 많이 드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서는 선배들로부터 유니폼, 스케이트, 스틱을 기증받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있어 실제론 큰돈이 들지 않는다. 아이스하키 동아리는 외국학교의 특성상 학교체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생겼다. 이 동아리에는 채드윅국제학교 학생뿐 아니라 아이스하키를 배우고 싶어 하는 다른 학교 학생들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에 학교 제한은 없다.
채드윅국제학교 유치원에 다니는 5세 아들과 빙상장에 나온 한 어머니는 아들이 원해 방과 후 활동으로 아이스하키를 시키고 있다. 아이가 보호 장비를 넣은 옷을 입으면 로봇이 된 것 같다며 매우 좋아한단다. 스케이트가 미숙해 자주 넘어지고 균형을 잡느라 진땀을 흘리지만 즐거워하기 때문에 계속 시킬 생각이다.
채드윅국제학교 아이스하키 동아리를 지도하고 있는 윤국일(42) 감독은 아이스하키가 팀으로 하는 구기 종목이기 때문에 동계 스포츠 중 가장 화려하고 스피디하다고 소개한다. 그래서 동계 스포츠 종목 중 티켓 수입의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흥행이 가장 잘 된다고 한다.
윤 감독은 아이스하키의 장점을 “협동심과 배려, 매너를 기를 수 있는 점”이라며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이 체력과 협동심, 대인관계를 키우는데 최적의 스포츠”라고 밝혔다.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새로 지어져 최고 시설 자랑
겨울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인천에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이 오픈하면서 겨울스포츠의 새로운 중심지가 되고 있다. 작년 2월 오픈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국제 수준을 자랑한다. 빙상장 건물은 대형 빙하의 이미지를 디자인화했다. 국제규격인 빙상경기장이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각각 있고 컬링경기장이 따로 있다.
지하 1층 빙상경기장은 주로 선수들이나 동호인들에게 대여된다. 아이스하키, 피겨, 쇼트트랙 선수들의 훈련장소로 쓰인다. 선수들은 그동안 서울에 있는 경기장을 주로 이용하다가 선학경기장이 생기면서 훈련장소를 이곳으로 옮겼다. 빙상경기장을 찾은 작년 12월 15일에도 청소년 여자 피겨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선수 육성을 맡고 있는 조성만 코치는 빙상경기장이 생기기 전에는 주로 동남스포피아나 서울에서 훈련을 했다고 한다. 이제 선학국제빙상장에서 선수들이 마음껏 훈련할 수 있게 됐고,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선수들도 올해부터는 인천으로 전학을 와 인천 선수로 대회에 나간다고 설명했다.
1층 빙상장에서는 자유 스케이트를 탈 수 있다. 스케이트를 타러 온 사람들이 트랙을 돌고 있다. 하루 1백~2백 명이 이용할 정도로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새로 지은 곳이라 빙상장 중엔 시설이 가장 좋다.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는 스케이트 강습도 이뤄진다. 초등학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특강이 있고, 정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스피드와 피겨 강습이 있으며 각반 정원은 20명이다. 컬링경기장에서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컬링강습이 진행된다.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기간에는 핸드볼 경기장으로 사용됐었다.
TIP : 입장료 어린이 2천원, 군인?청소년 3천원, 일반 4천원. 스케이트 대여료는 3천원. 대여 시간은 3시간. 전화 821-5723
동인천북광장 야외 스케이트장
겨울스포츠 새 명소로
인천 구도심인 동인천역 북광장에 시민들을 위한 레저시설인 야외 스케이트장이 생겼다. 스케이트장이 생기기 전에는 야외 행사가 자주 열리던 곳이다.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이곳에 겨울스포츠의 꽃인 스케이트장이 생기면서 사람들로 가득차고 활기가 넘치고 있다. 낮에는 물론이고 늦은 저녁에도 스케이트를 타는 젊은 학생들과 청소년들이 눈에 많이 띈다. 찬바람이 불어 볼이 빨개져도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은 즐겁다. 스케이트장 개장으로 동인천역 북광장은 인천의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스케이트장 주변에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야외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스케이트장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4개 조명탑에서 나오는 은은한 블루컬러 조명은 야간 사진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스케이트장은 국제규격(1천800㎡, 60m×30m)의 경기장으로 최대 4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 30분까지 운영하며 대여료를 포함해 1시간 이용료가 2천원이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65세 이상 어르신, 다문화, 다둥이가정은 50% 이상 이용료가 감면된다. 스케이트장은 2월 14일까지 운영한다. 문의 766-0377
국제공항공사 사계절 스케이트장
공항 속 레저 공간
인천국제공항공사 지하 1층 교통센터에는 사시사철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스케이트장이 있다.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공간이다.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아이스 스케이트 장소로 출발했지만, 얼음 관리의 어려움으로 인라인스케이트로 바뀌었다. 바닥은 인체에 무해한 폴리에스테르 재질을 썼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인천공항에서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틈을 낸 외국인들이나 공항 직원들, 인근 주민이다. 오전 10시에 열고 저녁 8시에 문을 닫는다. 365일 쉬는 날은 없다. 공항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레저 공간이다.
이스라엘에서 온 로베르토 스트라우스 씨는 다음 비행기를 타기 전 잠깐 짬을 내 딸들과 함께 스케이트장에 들렀다. 다음 비행기 시간까지 비어있는 30분 동안 아이들과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겼다.
파나마에서 온 에일린 씨도 딸들과 1시간 동안 인라인 스케이트를 탔다. 그녀는 여덟 살, 열한 살인 딸들과 공항 스케이트장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공항 스케이트장의 이용료는 시간당 어린이 3천원, 청소년 4천원, 성인 5천원이다. 전화 743-7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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