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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 외할아버지의 특별한 가족사랑
사진사 외할아버지의 특별한 가족사랑
지금 장롱 속에 숨어 있는 가족 앨범을 꺼내세요. 낡고 빛바랜 사진 한 장이지만, 그 안에는 삶의 추억과 향기가 깊게 스며 있습니다. 그 옛날 인천의 모습과 시대상도 담겨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홍혁기(42·연수구 동춘동) 독자님께서 소중한 가족 앨범을 보내 주셨습니다.
정리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12월 24일, 1970년 크리스마스 때
외할아버지가 만든 아주 특별한 가족 앨범이 탄생했다.
꼭 제대로 만든 학교 앨범 같다.
가족 앨범 공모를 낸 후, 참여하고 싶다는 독자님의 첫 전화가 왔습니다. 홍혁기(42·연수구 동춘동) 님은 어머님께서 귀한 앨범을 간직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6,70년대 사진관을 운영하던 작은 외할아버지께서 평소 가족들 사진을 찍어 한 권의 앨범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역시나 학교 앨범 부럽지 않은, 아니 작품이라고 말해도 될 근사한 가족 앨범이었습니다. 독자님은 중구 인현동에서 태어나 줄곧 인천에서 살아왔습니다. 친가 쪽은 고향이 인천이고 외가 쪽은 이북에서 내려와 인천에 터를 잡았다고 합니다. 앨범을 만드신 故 송창민 할아버지는 북에서 피란 왔기에 그 누구보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했습니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틈틈이 가족들을 사진으로 남겨 놓으셨습니다. 당신의 할머니부터 아래로 4대를 담았습니다. 송 씨 일가가 대를 이어 이 땅에 뿌리내리길 바라는 마음이 애틋하게 묻어납니다. 할아버지는 1988년도에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의 특별한 가족의 사랑이 담긴 앨범을 함께 들여다봅니다.
작은 외할아버지의 할머니이신,
故 고지명 할머니.
이북에서 인천으로 와 정착했다.
앨범 속 가족 중에 가장 어르신이다.
故 고지명 할머니는 아들, 손자들과 함께 인천으로 피란 와, 남구 숭의동 숭의철교 가까이에서 살았다. 당시 구멍가게를 했으니 ‘좀 살았다’. 비너스 조각상, 강아지, 라디오. 마치 지금의 스튜디오처럼 세팅이 완벽하게 돼 있다. 이를 배경삼아 모델만 바꿔가며 온 가족이 사진을 찍었다. 사진은 넷 째 이모와 여섯 째 이모.
다섯 째 이모가 박문여고에 다니던 시절,
학교 시계탑 아래서 찍은 사진.
인천사람 아니 수도권에 사는 사람이라면 다들 그렇듯, 가족 앨범 한편에는 반드시 송도유원지서의 추억이 깃들어 있다.
사진은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홍혁기 님은 이모가 여섯 분 있다. 사진은 가장 큰 이모가 고등학생
시절 약사사에 소풍 갔을 때다. 이모는 파독 간호사로 한국에서 온
근로자와 결혼해 지금 독일 함부르크에 산다.
헤어스타일 하나에도 6, 70년대 시대상이 담겨 있다.
멋진 배우들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홍혁기 씨의 외할아버지와 둘 째 이모의 젊은시절 모습
마치 영화배우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어머니.
사진 속 배경은 덕적도.
인천시민의 ‘가족 앨범’을 공모합니다.
인천에서의 추억이 깃든 ‘가족 앨범’을 공모합니다. 채택되신 분께는 온누리상품권 1만 원 권(15장)을 보내드립니다. 마감은 매월 15일입니다. 반드시 전화주신 후, 앨범을 우편으로 보내시거나 인천시 대변인실 별실(민원동 2층)로 방문하시면 됩니다. 응모하는 분의 이름과 주소, 연락처를 정확히 알려주셔야 접수됩니다.
보내실 곳 우) 405-750 인천광역시 남동구 정각로 29
인천광역시 대변인실 <굿모닝인천> 독자마당 담당자 앞
홈페이지 goodmorning.incheon.go.kr
문의 440-8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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