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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시선

2016-06-02 2016년 6월호



타인에 대한 시선

글 김민재(웹툰 작가)



작가로서 새로운 작품을 대할 때마다 시선이 달라지는 경험을 한다.
웹툰 ‘동재네 식구들’이란 작품이 ‘나’라는 우물에 갇혀 꼼짝 않던 나의 갇힌 시선을 우물 밖으로 꺼내 준 작품이었다. 어떠한 작품이 세상에 나올 때, 이는 작가 스스로가 사회에 어떠한 형태로든 메시지를 던지고자 하는 사명감이 있거나, 작가의 자아실현을 위함이다. 물론 기본적인 생계유지라는 이유도 있고. 이런 저런 목적이 섞여있기도 할 것이다.
나는 그동안 나의 자아실현이 작품을 만드는 동력이 되었다. 작품을 통해 나를 증명하고, 나의 가치를 사회로부터,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에 만족과 희열을 느꼈다. 그러다 보니, 작품에서 중요시되었던 것은 다른 작품보다 더 눈에 띄어야 하고, 더 재미있어야 하며, 많은 사람이 봐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었다.
‘동재네 식구들’이란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이 작품은, 여러 인터뷰나 작품 말미에 독자들에게도 밝힌 바와 같이 ‘하나님의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좀처럼 벗어나기 힘든 ‘나’라는 우물에서 ‘나’를 건져내준 작품이기에 그렇다.
동재네 식구들의 이야기 구성을 간략하게 말씀드린다면, ‘동재’라는 인물의 주변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중에는 이 땅에서 마치 그림자처럼 지내고 있는 이방인들의 삶이 포함되어 있다.
평소 내가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이 땅의 이방인들… 그들의 이야기를 그리게 되었다. 대중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분명 대중의 환영을 받을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이런저런 개인적인 일들을 통해 내 마음은 그들에게, 또 주위의 이웃들에게 가 있었다. 발품을 팔아가며, 그들을 만나고, 이야기 나누며, 이런저런 고민을 해가면서 사람 사는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2년 반 동안 연재를 진행했고, 무사히 마쳤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독자들에게 이 사회에 대한, 이웃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전해주었다. 실로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감동이 있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어찌 보면 이방인이고, 나그네이다. 성경에서도 여러 곳에서 나그네에 대한 언급과 배려를 기록해 놓았다.
우리는 모두 이 땅에서 잠깐 머물다 가는 인생들이다. 스스로 나그네라고 생각한다면, 같은 처지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야만 하는 관계이다.
누군가 나를 챙기기에도 버겁다 할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또 누군가 나를 챙겨주는 이가 있다고 생각해보면, 오늘 하루가 좀 더 가뿐해지지 않을까?     

내 가슴에 새긴 한 구절

‘대저 지혜는 진주보다 나으므로 원하는 모든 것을 이에 비교할 수 없음이니라’ 잠언 8:11 - 솔로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보다 가치 있는 것들이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이란 것도 손에 잡히는 실물은 아니다. 자신이 획득한 실물로 인해 삶의 질은 나아지겠지만, 행복의 수치는 이에 따라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 살아가는데, 기준을 잡고 살기가 참 만만치 않다. 무엇을 추구하며 무엇을 위해 열정을 쏟으며 살아가야 할까? 우리에게 지혜가 주어진다면, 지혜는 우리의 삶에 좋은 스승과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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