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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에서 남동구, 지하철 타고 한번에~
서구에서 남동구, 지하철 타고 한번에~
7월 30일 새벽 5시30분,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첫 열차가 달린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 오류동에서 남동구 운연동까지 29.2㎞가 이어진다. 정거장은 27개로, 이 가운데 16개 역이 서구에 있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불편을 감수해야했던 서구 주민들의 교통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환승역과 연결되는 편리한 노선
인천에는 경인전철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하철망이 촘촘하지 않아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자가용으로 30분이면 가는 거리를,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 구간이 적지 않다. 특히 인천 서구 지역은 지하철이 통과하지 않는 지역이 많다. 하지만, 서
구 오류동에서 남동구 운연동까지 29.2㎞가 이어지는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의 개통으로, 서구와 남구 및 남동구지역 이동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정거장은 모두 27개. 환승역은 검암역, 주안역, 인천시청역 등 3개 역으로, 검암역은 공항철도, 주안역은 경인전철, 인천시청역은 인천도시철도 1호선과 연결된다. 그 때문에 도시철도 2호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하철 2호선은 열차 운행 계획상 정원 206명의 경량 차량으로, 2량 1편성에 혼잡률 150%를 기준으로 최대 278명을 태울 수 있다. 출퇴근 시 3분 간격으로 1시간당 20회 운행한다면 최대 5천560명을 수송할 수 있다. 또 향후 2호선의 승객이 빠르게 증가해 혼잡을 빚을 경우를 대비, 차량을 2량에서 4량으로 추가 운행할 수 있도록 각종 기반시설을 미리 설계해 놓았다.
안전장치 완벽히 갖춘 쾌적한 객차
개통을 앞두고 현재 시운전이 한창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완전자동 무인운전 시스템에 의해 운행된다. 완전자동 무인운전이란, 한마디로 기관사나 차장 없이 종합관제실의 원격제어시스템에 의해 전철이 달리는 방식이다. 이미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무인전동차가 이용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다. 그래서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용객들을 위한 최첨단 안전장비가 갖춰져 있어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일단 차량 앞과 뒤에는 비상시 누구나 쉽게 문을 열 수 있는 대피용 출입문과 램프가 배치됐다. 또 차량별 기관사 대신 중앙통제실에서 차 내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승강장 및 차량 내에 CCTV(폐쇄회로 TV)가 설치되어 있다. 특히, 비상 인터폰 방송 및 호출 버튼 등을 설치해 종합관제실과 바로 연결되도록 했다. 비상탈출 등 비상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원격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췄다. 또 만약의 화재사고에 대비해 차량은 모두 불에 타지 않는 불연소 내장재로 제작했고, 차량마다 화재 감지기 및 소화설비를 배치했다. 이 외에도 장애인, 유모차 등 교통약자 편의를 위해 객실 간 연결통로의 문과 턱을 없앴다.
각 역마다 꼼꼼하게 설치된 다양한 편의시설
도시철도 2호선이 각 역에서 정차하는 시간은 기본적으로 환승역 30초, 일반역 20초로 설정되어 있다. 하지만, 중앙통제실에서 상설감시 및 모든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또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서너 역마다 관리역을 설치해 각 역의 상태를 집중 모니터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당초 무인역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역내에는 직원을 상시 배치한다.
특히,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다른 지하철과 달리 스크린도어를 시설초기부터 출입문과 함께 연동되도록 구축해, 관제실에서 모두 통제할 수 있다. 때문에 출입문이나 스크린도어 중 하나라도 이상이 감지되면 열차 운행이 자동적으로 제어된다. 이 외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상행선과 하행선 모든 철로 사이에는 별도의 비상대피 통로가 마련되어 있다. 편의시설로는 역마다 장애인용 엘리베이터, 휠체어와 유모차의 통과가 가능한 개찰구가 설치돼 있으며, 장애인 화장실과 아기수유실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을 만들었다. 또한, 도시철도 역사 내에 국내 최초로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갖춰 신재생에너지의 보급 확대와 에너지 절약, 저탄소·친환경 인프라도 도모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행길이 : 29.2km
검단오류(검단산업단지)~주안~운연(서창)
정 거 장 : 27개소
환승역(검암, 주안, 인천시청)
운행방식 : 무인운전
운행간격 : 출퇴근시간 대 3분 간격,
평상시 6분 간격
소요시간 : 48분(검단오류~운연)
차량편성 : 37편성(1편성 2량)
승차정원 : 206명 /편성
운행시간 : 오전 5시 30분~새벽 1시
2호선, 실제로 타보니
시운전이 한창이던 지난 6월, 인천대공원역에서 검단오류역까지 2호선을 실제로 타봤다. 편의를 위해 객실 간 연결통로의 문과 턱을 없애고 객실 천장등과 전조등, 후미등을 모두 LED로 설치한 덕에 실내는 생각보다 넓고 쾌적했다. 무엇보다 CCTV, 전방비상탈출문, 비상인터폰, 화재진압장치, 화재감지기, 창문파과장치, 소화기 등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곳곳에 설치한 장치들이 눈에 띄었다. 기관사가 없는 객차가 조금은 낯설었지만, 열차가 달리는 내내 열차의 맨 앞과 뒤의 창을 통해 철로를 따라 펼쳐지는 풍경을 보는 색다른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은 고가역 5개, 지상역인 운연역을 제외한 나머지 21개의 역이 모두 지하에 설치되어 있다. 그중에서 지하역인 아시아드경기장(공촌사거리)에서 지상역인 검암역은 사이의 구간은 경사가 급해 보여서 한동안 논란이 있었는데, 실제로 타보니 경사구간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사진도 찍어보고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촬영도 해봤지만, 일반 철로와 느낌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인천대공원역에서 출발한 열차가 검단오류까지 가는 데 걸린 시간은 50분 정도. 남동구에서 서구까지 막힘없이 편하게 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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