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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투영된, 역사의 빛과 그림자
바다에 투영된, 역사의 빛과 그림자
10초에 한 번, 어둠을 가로지르는 빛줄기. 그 빛을 위안 삼아, 오늘도 팔미도의 밤이 깊어간다. 팔미도 등대는 113년 전 처음 불을 켠 이래, 한 세기가 넘도록 우리나라 격동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봐왔다. 6·25 전쟁 때는 인천상륙작전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인천 바다에서 펼쳐진 그 장대한 역사 이야기가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류창현 자유사진가
등대 불빛,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꾸다
인천에서 13.5킬로미터 떨어진 남쪽 바다에 외로이 떠 있는 섬. 두 섬이 마치 여덟 팔(八)자처럼 뻗어 내린 꼬리와 같아서 팔미도(八尾島)라 불린다. 섬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불을 밝힌 등대가 있다. 등대는 1903년 6월 1일 처음 불을 켠 이래, 지금껏 우리나라 굴곡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봐왔다.
등대는 탐욕을 실은 열강의 이양선과 군함의 이정표가 되어야 하는 슬픈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그 등대가 어두운 역사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 빛을 비춘 건 인천상륙작전을 통해서다. ‘작전 암호명 크로마이트(Operation Chromite)’,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15일 연합군의 사령관 맥아더가 주도한 작전으로 전세를 단번에 바꾸어놓았다. 이 작전에 성공하기까지 팔미도 등대의 역할이 컸다.
맥아더의 지시를 받은 첩보부대 ‘켈로(KLO)’ 부대원들은 상륙작전이 있기 하루 전날, 목숨을 걸고 팔미도로 가 등대를 점령하고 불을 밝혔다. 그 빛을 따라 연합군이 월미도로 진입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인천상륙작전이 성공을 거두었다.
인천 바다 전 세계 스크린에 펼쳐지다
1950년 9월 15일 오직 단 하루만 가능했던 위대한 작전.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하기 위해 목숨 건 첩보전을 편 영웅들의 이야기가 전 세계 스크린에 펼쳐진다. 바로 할리우드 배우 리엄 니슨을 비롯해 배우 이정재, 이범수 등이 출연하는 액션 블록 버스트 ‘인천상륙작전’이다. 리엄 니슨은 이 영화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맥아더 장군 역할을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티저 영상이 400만 뷰를 돌파했고, 이미 미국과 영국 등 10여 나라에 판매됐다.
배우들도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리엄 니슨은 인터뷰를 통해 “맥아더 장군이라는 인물에 강하게 끌린다. 그는 훌륭한 군인이자 리더로 태어난 사람이다. 그는 한국 사람들을 사랑했고 그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며 영화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함께 출연한 이정재 역시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을 기본으로 해 마음을 더 움직인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의 열연과 압도적인 스케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할 영화 ‘인천상륙작전’. 인천 바다에서 굽이치던 장대한 우리나라의 역사가 전 세계 스크린에 펼쳐질 그날이 기다려진다. ‘인천상륙작전’은 7월 말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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