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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 보러 갈래요?
우리 ☆ 보러 갈래요?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 시인이 지은 ‘별 헤는 밤’의 한 구절이다.
고요한 밤 가만히 앉아 별을 헤아리는 일만큼 낭만적인 것이 또 있을까. 요즘은 겨울 못지않게 선명한 별을 감상하기 알맞은 계절이다. 더욱이 별들 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은하수는 여름에 가장 또렷하게 보인다. 별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천체관측교실을 찾았다.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홍승훈 자유사진가
내 별자리는 어디 있을까?
깜깜한 밤이 아름다운 건 보석처럼 반짝이는 별과 달이 있기 때문이다.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어 달에게 소원을 빌고, 북극성 덕분에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국자처럼 생긴 북두칠성, W 모양의 카시오페이아 등 한여름 밤하늘은 볼거리로 가득하다. 천체망원경을 이용하면 목성 띠·토성 고리도 보여 학생들 체험교육으로 제격이다.
“저기 보이는 게 전갈자리랍니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여신 헤라가 사냥꾼 오리온을 죽이려고 전갈을 보냈는데, 전갈의 의해 죽임을 당한 오리온이 별자리가 됐어요. 전갈 역시 나중에 별자리로 변했는데, 그 때문인지 전갈자리가 동쪽에서 떠오르면 오리온자리는 서쪽으로 도망가 버리죠. ‘오리온’은 우리에겐 친숙한 이름이죠? 자, 여러분 초코과자 떠올리면 안 돼요. 지금은 별자리 공부시간이랍니다~.” 맛있는 과자를 만들어내는 낯익은 제과회사의 이름도 별자리 중의 하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별에 대한 설명을 듣는 아이들의 눈은 재미와 호기심으로 시종일관 반짝거린다.
유쾌하게 별자리 얘기를 풀어나가는 조흥래 선생님(진산초등학교 교사·인천교사천문연구회원)이 천체망원경과 스크린을 오가며 설명을 이어갔다. 그의 손끝을 따라가니 국자처럼 생긴 북두칠성, W 모양의 카시오페이아 등 말로만 듣던 별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맨눈에 봐도 신기하지만, 천체망원경으로 올려다본 밤하늘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목성의 띠, 토성의 고리 등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별을 배우고,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다
맑은 날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별자리는 육안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하게 별에 대해 배워볼 수는 없을까?
영종도 백운산 기슭에 있는 인천교육과학연구원은 별자리뿐 아니라 밤하늘 달과 별을 관측하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커다란 원형돔의 주망원경실에서 천장이 회전하며 문이 열리자 깜깜한 밤하늘이 모습을 드러낸다. 컴퓨터와 연결된 천체망원경은 원하는 별자리를 입력하면 신기하게도 별자리를 추적하면서 스크린 가득 별의 모습을 보여준다. 망원경 앞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들의 눈이 별보다 더 초롱초롱하다. 이번에는 직접 종이 망원경을 조립해 보는 시간. 망원경의 원리를 이해하면서 내 손으로 만들어 본 망원경은 정말 멀리 있는 물체를 금세 내 눈앞에 끌어다 놓는다. 천체망원경 조작법은 별에 대한 꿈을 하나씩 더 갖게 한다. 탐색경으로 물체의 위치를 맞추고, 접안렌즈에 눈을 대고 물체를 확인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그런 아이들의 질문에 일일이 대답하며 분주히 움직이는 교사들은 인천교사천문연구회 교사들. 2009년, 별을 좋아하는 교사들의 동아리로 시작했던 인천교사천문연구회는 천문학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실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자료를 직접 만들고 천체 관측 기술을 익히는 등 다양한 연구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매년 인천교육과학연구원의 가족 단위 천체관측교실을 함께 진행하면서 아이들이 별에 대한 꿈을 꾸고, 망원경으로 밤하늘의 별을 직접 관찰하고, 우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별자리와 행성을 보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우주에 대한 꿈만이 아니라, 미래를 꿈꾼다.
잠깐
야외에서 별 볼 때 준비하면 편해요~
> 별자리판 또는 스마트폰 별자리 앱
별자리판은 서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증간현실 기능이 있는 별자리 앱도 유용한데, 스마트폰을 하늘에 대면 위치에 따라 별자리가 표시돼 편리하다.
> 모기 기피제
귀찮게 달려드는 모기를 쫓기 위한 것. 덤으로 진드기까지 퇴치해 줄 제품이면 더욱 좋다.
> 손전등
깜깜한 밤길을 안전하게 걷기 위해 조그만 손전등은 필수. 적색 셀로판지를 불빛 앞에 가려서 사용하면 눈이 어둠에 적응하는 것을 도와 별을 빨리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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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관찰프로그램은 어디서?
인천교육과학연구원
정기적으로 가족천체관측교실과 천문항공우주과학체험교실, 별밤 음악회를 운영한다. 천체관측교실은 천체투영실에서 ‘계절별 별자리 여행’, ‘간이 천체망원경 만들기’, ‘가족과 함께 밤하늘 관측하기’ 등으로 진행되고, 별밤 음악회는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눈과 귀로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야외 천체관측 프로그램과 실내악 연주 등의 음악회로 이뤄진다.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가 참가(매회 30가족, 120명)할 수 있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인천교육과학연구원 홈페이지(www.ienet.re.kr)참고.
인천학생교육원 서사체험장
강화도에 위치한 이곳은 육안으로도 많은 별을 볼 수 있다. 매년 초·중학교 학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계절별 별자리 알아보기, 간이망원경 만들기 천체망원경으로 행성과 달 관측하기 등의 ‘가족 별바라기 체험’을 진행한다. 연8회(매회 10가족, 40명)정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학교별로 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문의 : 933-4666
인천여자고등학교
과학중점학교로 지정받은 인천여고는 지난 2013년 천문대를 설치, 지난해부터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인천여고 천체관측 동아리 ‘스피카’와 전문 지식을 갖춘 교사들이 시민들의 천문 관측 활동을 돕고 있다.
인천여고는 간이 천체망원경 조립 및 조작, 실제 망원경 조작, 행성 및 성운·성단 관측 등의 천문 행사 외에도 별빛음악제, 별빛미술제 등 과학과 예술을 융합한 천체관측 축제도 진행한다. 인천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 (incheon-gh.icehs.kr)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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