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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아들들 일냈다!

2016-09-01 2016년 9월호



인천의 아들들 일냈다!

인천 야구와 축구의 과거 영광스러운 모습을 우리 아들들이 재현해냈다. 지난 7월 31일 동산고등학교가 1945년 팀 창단 후 첫 대통령배 전국야구대회 패권을 차지했고, 이틀 뒤엔 부평고등학교가 제49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통산 5회 우승 소식을 전했다. 예전 같으면 시내 곳곳에 축하 플래카드가 걸리고,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잔치라도 했을 법. 전국대회를 석권한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들을 맘껏 칭찬해 주고, 인천만의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자. 한국 야구와 축구가 시작된 곳이 바로 인천 아닌가.

글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  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야구명문 동산고, 창단 첫 대통령배 품다
동산고는 올 시즌 대통령배 첫 우승을 맛봤다. 동산고는 지난 7월 3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0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에서 에이스 송창현의 선발 호투와 정수근의 4타점을 앞세운 11안타의 공격력으로 성남고를 8-2로 제압하고 창단 71년 만에 대통령배 정상에 올랐다.
인천을 대표하는 명문 동산고는 청룡기에선 대회 3연패(1955년~57년)를 포함해 무려 6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봉황기와 황금사자기도 한 차례씩 거머쥐었다. 류현진과 최지만 등 메이저리거를 2명이나 배출했다. 그러나 유독 대통령배에서만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대통령배 ‘징크스’ 고리도 끊어버렸다. 올해 대회 우승으로 동산고는 5개 전국대회(대통령배·청룡기·황금사자기·봉황대기·협회장기)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명실상부 고교 최강으로 거듭났다.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바깥활동이 힘들었던 지난 8월, 동산고 운동장에선 여느 날과 다름없이 야구연습이 한창이었다. 운동장 한편에서는 투수조의 캐치볼 훈련이 이어졌고, 타격망 뒤에선 투수가 던져주는 배팅볼을 쳐내는 훈련이 쉴 틈 없이 진행됐다. 타자들의 공은 치는 족족 빠르고 간결하게 운동장을 가로질러 쭉쭉 뻗어나갔다.
“무더운 날씨라고 연습을 게을리할 수는 없죠. 무조건 우리 팀은 ‘연습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달려왔습니다.” 프로야구 삼미·청보·태평양에서 활약하다 지난 2011년 모교에 부임한 금광옥 감독은 계속되는 훈련에 지칠 법도 한 데 선수들이 잘 따라와 줘 기특하다고 말한다. 금 감독은 우승을 따온 선수들이 고맙지만 한편으로는 짠한 마음이 든다. 계속되는 훈련과 대회 일정에 선수들이 몸도 마음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우승의 감격을 누릴 틈이 없습니다. 10월 7일부터 시작되는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곧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지거든요. 그래도 아이들이니까 많은 분이 관심 갖고 칭찬해 주면 당연히 사기는 올라가기 마련이죠.”






축구명문 부평고, 대통령금배 통산 5회 우승
‘대통령금배의 강자’ 부평고는 지난 8월 2일 경북 구미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49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에서 전반 36분에 터진 김대욱의 선제 결승골과 후반 10분, 15분 정충엽의 멀티골 등을 앞세워 서울 배재고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지난해 우승으로 대통령금배 통산 최다 우승 기록(1996·2000·2003·2015년)을 보유한 부평고는 2년 연속이자 5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1982년 축구부를 창단한 부평고는 창단 이듬해인 1983년부터 각종 대회에서 입상하기 시작했다. 1984년 제3회 KBS배 추계 중·고축구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약 30년 동안 전국대회 우승만 20여 차례 휩쓸었다. 특히, 부평고는 축구 명가답게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축구 국가대표를 길러냈다. 김남일, 이천수, 최태욱, 이근호 등이 모두 부평고 출신이다.
운동장 가득 뜨거운 햇볕이 내리쬔다.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가볍게 몸을 풀더니 이내 두 팀으로 나눠 경기를 진행한다. 공을 패스할 때마다 운동장의 흙먼지가 풀풀 날리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 땀과 먼지가 범벅이 된 얼굴에는 진지함이 가득하다.
“여름 훈련은 정신력 싸움이죠. 선수들이 스스로 경기 하나하나에 간절한 마음이 들도록 자극을 줘야 강한 멘털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훈련시간은 하루 3시간 정도로 길지 않습니다. 대신 강도 높은 훈련이 집중적으로 이어져 선수들이 나태해질 틈이 없죠.” 서기복 감독은 1996년 부평고의 대통령금배 첫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대회 최우수선수로도 선정됐다. 2013년 모교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19년 만에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다시 한번 우승을 일궈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학교 운동장은 흙바닥이라 인조잔디가 깔린 삼산체육관에서 대부분의 훈련을 합니다. 인조잔디도 항상 부상 위험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천연잔디 구장에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어떤 팀을 상대로도 최고의 경기를 펼칠 것입니다.” 부평고 축구부 창단 멤버임과 동시에 축구부 담당 교사인 김한환 체육환경부장은 “누구와 겨뤄도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천사랑과 관심이 새로운 에너지 만든다
한국 야구와 축구가 시작된 인천의 아들들이 올해 모두 대통령배 우승을 차지했다. TV를 통해 경기가 생중계되고 선수들은 우승의 감격을 누렸지만, 시민 대부분이 우승 소식조차 알지 못했다. 고교야구가 살아야 한국야구가 살고, 고교축구가 살아야 한국 축구의 미래를 점칠 수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야구와 축구의 명문 인천의 동산고와 부평고가 있다.
다시 인천의 아들들에게 시선을 돌려보자. 미래를 짊어질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어깨 두드리며 마음껏 격려해주고 뜨거운 관심을 표현하면 어떨까? 동산고가 1966년 청룡기대회와 1988년 황금사자기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시가행진을 했던 것처럼 도시 전체에 축제분위기를 만들어보자. 늦었지만 축하 떡을 나누며 풍성한 잔치를 벌이면서 인천만의 에너지와 흥을 함께 발산해 보자. 그리고 선수들이 노력과 땀으로 일궈낸 자랑스러운 결과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자. 위풍당당한 우리의 아들들이 인천의 영광을 기리며, 스포츠의 역사를 새로 쓸 것이다. 인천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인구 300만 시대를 앞두고 인천만의 가치와 에너지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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