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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경기장에서 보고, 배우고, 즐긴다
이젠 경기장에서 보고, 배우고, 즐긴다
2014년 9월 19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북한을 포함해 45개 국 9천 436명의 선수가 16일간
3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펼쳐졌다. 기간 중 17개의 세계신기록과 34개의 아시아신기록, 116개의 대회 신기록이 쏟아졌다. 화려했던 당시의 모습은 이제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그러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다양한 체육활동과 영화, 쇼핑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바뀌어 외국인과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글 김윤경 본지편집위원 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즐거운 관광코스 아시아드주경기장 투어
“선생님~ 이게 뭐예요?” “그건, 아시아경기대회 때 사용한 메달이에요.” 호기심 가득한 귀여운 얼굴들이 선생님의 설명을 따라 움직인다. “와~ 메달 딴 선수들이 여기에 올라가는 거 TV에서 본 적 있어요.” 우르르 시상대에 올라간 아이들의 표정엔 즐거움이 가득하다.
소통과 화합으로 하나 되었던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재조명하고,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을 다시금 볼 수 있는 인천아시아드기념관. 이곳에서는 다양한 영상과 기록물들을 통해 화려하고 성대했던 개·폐막식과 메달리스트들의 영광의 순간은 물론, 당시 선수들의 활약상을 생생하게 다시 느낄 수 있다. 특히, 한국의 메달 주력종목인 양궁, 사격, 축구와 성화를 직접 점화하는 체험프로그램의 인기가 높다. 덕분에 아시아드기념관 관람을 포함한 ‘아시아드주경기장 투어 프로그램’ 누적 참여인원이 지난 8월 말 기준 7천 300명에 이른다. 주경기장 투어 프로그램은 시설 탐방과 천연 잔디구장 축구, 육상 트랙 달리기 체험 등으로 구성된다. 인기종목뿐 아니라, 평소 접하기 힘든 전 세계의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볼과 라켓을 볼 수 있는 볼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아시아드투어 프로그램은 무엇보다 아시아경기대회와 스포츠 종목에 대한 해설을 듣고 직접 체험할 수 있어 초·중·고·유치원생과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주경기장 투어 프로그램은 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하루에 두 차례(오전 10시, 오후 2시) 운영되며 참가비는 무료. 전화(☎454-2025)로 예약하면 된다.
환상적인 훈련장 선수들을 위한 맞춤 환경
“이젠 굳이 전지훈련을 갈 필요가 없습니다. 실내트랙이 있어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연습할 수 있고…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죠.” 서부교육청 육상 대표선수들을 지도하는 서곶중학교 윤미미 교사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이 한없이 고맙다. 예전에는 훈련을 위해 매일 문학경기장까지 이동해야 했는데, 아시아드주경기장 덕분에 먼 곳까지 갈 필요가 없어졌다. 더구나 실내트랙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서 날씨에 상관없이 언제나 훈련이 가능하다.
주경기장에는 서부교육청 육상대표 선수들이 이용하는 육상트랙 외에도 우리나라 유일의 크리켓경기장이 있어 지난해 3월부터 크리켓 남녀국가대표팀이 상주하고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 아시아경기대회 입상을 목표로 훈련 중이다. “예전에는 송도 LNG보조구장에서 연습했어요. 흙바닥이라 늘 부상 위험이 있었는데, 이렇게 전용구장이 있으니 감사하죠.” 여자 국가대표 크리켓 송승민 주장은 크리켓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한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인천크리켓협회가 아시아드 크리켓경기장을 국가대표 훈련시설로 사용하는 것이 경기장 사후 활용의 모범 사례로 알려지면서 외신의 조명도 받았다. 인천크리켓협회는 경기장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곳에서 국가대표 훈련을 실시하는 동시에 훈련이 없는 주말에 코리아컵 아마추어 크리켓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전국 14개 성인 크리켓 팀 중 12개 팀이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다양한 생활체육 시민들의 사랑 듬뿍
“하나 둘, 하나 둘~” 석양이 하늘 가득 붉은 기운을 드리울 즈음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다. 자유롭게 몸을 풀더니, 이내 경기장의 트랙을 따라 걷기 시작한다. 매일 저녁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걷기운동이 진행된다. 현재 아시아드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육상트랙은 시민들을 위한 생활체육공간으로 개방돼 걷기교실은 물론, 자전거교실, 축구클리닉, 에어로빅 등 다양한 생활체육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성인 축구 클리닉은 프로축구 선수 출신 지도자의 코칭으로 진행돼 뒤늦게 축구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 경기장 주변 광장은 서구청 향토문화보존회 정기발표회, 벼룩시장, 영유아보육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장소로 활용돼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시아드주경기장 생활체육 프로그램
성인축구클리닉(주 1회 월 4회, 원하는 요일 선택해 신청)
매주 화, 목 / 보조경기장 19:30 ~ 21:00 / 6만 원 / 454-2024 / 정원 30명
초등부축구클리닉(주 1회 월 4회, 원하는 요일 선택해 신청)
매주 화, 수, 토 / 보조경기장 17:00 ~ 19:00 / 5만 원 / 454-2024 / 정원 20명
자전거교실(주 2회 월 8회)
초급 화, 목 / 아시아드주경기장북측광장 / 10:00 ~ 11:30 / 2만8천 원 / 454-2024 / 정원 20명
중급 수, 금 / 아시아드주경기장북측광장 / 10:00 ~ 11:30 / 2만8천 원 / 454-2024 / 정원 20명
해피워킹_건강걷기교실
일반시민 대상 / 매주 화, 목 / 보조경기장 / 19:00 ~ 20:00 / 무료 / 454-2024
건강백세운동교실_에어로빅
일반시민 대상 / 매주 월~금 / 남측광장 / 19:00 ~ 20:00 / 무료 / 454-2024
서구여자어린이축구교실_(주 2회 월 8회)
초등학생 대상 / 매주 수, 금 / 보조경기장 / 15:00 ~ 17:00 / 3만 원 / 4569-0062 / 정원 20명
원스톱 데이트 코스_대규모 관광단지로 변신
앞으론 운동 외에도 영화관람과 쇼핑을 위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오는 12월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개관한다. 이어 내년엔 웨딩홀을 겸한 다목적 컨벤션홀, 대형 뷔페식당, 피트니스센터, 가구전문 쇼핑몰이 입주할 예정이다. 그동안 수익시설 유치에 어려움을 겪던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앞으로는 연간 45억 원의 임대 수입을 올릴것으로 예상된다. 영화관과 식당, 쇼핑몰 등이 모두 들어서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아우러져 원스톱 관광코스로 손색이 없는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가 대규모 관광단지로 조성될 계획이어서, 주경기장의 상업시설과 연계된다면 시 재정부담 완화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지난 9월 15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관광단지 지정 용역’ 입찰공고를 게시하고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서구 주경기장 일원 63만1천975㎡를 관광단지로 지정, 주경기장을 기준으로 공촌천변으로는 8만3천800㎡ 규모의 유원시설을, 심곡천변 크리켓경기장 쪽으론 8만1천㎡의 워터파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5천㎡의 숙박시설도 들어선다. 시는 관광단지 조성이 아시아드경기장 적자 문제를 말끔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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