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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걷다 보면 도깨비 만날 수 있나요?”
“혹시 걷다 보면 도깨비 만날 수 있나요?”
“모든 날이 좋았다.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드라마 ‘도깨비’가 부린 마법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한동안 행복했다. 드라마는 끝이 났지만, 아직도 실제 주요 촬영지는 ‘깨비앓이’를 하며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도깨비’는 유독 인천에서 많은 장면을 촬영했는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브라운관 속 촬영지를 되짚어 봤다.
글 / 김윤경 본지 편집위원 사진 / 인천관광공사
“당신이 세상에서 멀어질 때,
누군가 세상 쪽으로 등 떠밀어 준다면
그건 신이 당신 곁에
머물다 간 순간이다”
‘도깨비’ 대사 中
도깨비와 은탁의 사랑은 불꽃을 타고
자유공원
생일을 맞이한 지은탁(김고은 분)에게 메밀꽃을 선물했던 도깨비(공유 분)와의 두 번째 만남. 은탁이 벤치에 앉아 물을 마시다가 바로 앞에 있는 쓰레기통에 불이 난 걸 보고 허겁지겁 불을 끄는 와중에 ‘짠~’ 하고 그 앞에 나타난 도깨비와의 짧지만 강렬했던 만남, 그리고 그 장면에서 스치듯 지나간 ‘그마트’ 슈퍼. 바로 인천 자유공원이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자유공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정상에는 한미 수교 백주년 기념탑이 있다. 지금은 지은탁이 도깨비를 우연히 소환한 장소로 유명해졌지만, 예전부터 맥아더 장군의 동상이 있는 공원으로 이름을 날렸다. 1888년 만들어진 공원의 역사만큼이나 수목이 울창하고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더욱 걷기 좋은 장소다. 공원 안쪽의 널찍한 광장에서는 인천항과 바다도 함께 볼 수 있다.
* 주소 : 중구 자유공원남로 25
검색 창에 ‘도깨비 쓰담쓰담’ 치면 나오는 그곳
한미서점
“생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죽음이 나에게로 걸어온다. 생으로 사로 너는 지치지도 않고 걸어온다.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하고야 마는 것이다. 서럽지 않다. 이만하면 되었다. 된 것이다”라는 명대사를 읊으며 도깨비가 전봇대에 기대어 서서 멀리서 걸어오는 지은탁을 기다렸던 곳은 ‘배다리헌책방거리’다. 배다리예술마을로 알려진 이 거리는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 곳곳에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소소한 산책의 재미를 준다.
힘든 하루를 꾹꾹 눌러 터덜터덜 걷고 있는 은탁 앞에 나타난 도깨비에게 ‘쓰담쓰담’을 가르쳐주는 가슴 몽실몽실한 장면. 밝게 비추는 햇살과 그 뒤에 노란 배경이 어우러지며 따뜻함을 한껏 녹여낸 장소는, 바로 배다리헌책방거리 초입에 있는 한미서점. 김은숙 작가가 직접 선택한 촬영지였던 한미서점은 굳이 도깨비 촬영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는 따뜻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 주소 : 동구 금곡로 9
8등신의 두 남자 덕분에 숨이 멎을 뻔
드림파크 내부도로
드라마 역사상 가장 멋진 등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두 남자 주인공의 등장 장면. 위기에 처한 은탁을 구하기 위해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등장한 도깨비와 저승사자(이동욱 분) 덕분에 드라마 시작 2회 만에 모든 여성 시청자가 ‘도깨비’에 홀릭하게 됐다. 심장이 터질 듯 멋진 그 장면은 바로 ‘인천 드림파크 내부도로’의 메타세콰이어길을 배경으로 했다.
드림파크는 수도권 매립지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수도권 쉼터 역할을 하는 곳으로, 인천시가 준비한 또 하나의 신개념 휴식 공간이다. 현재 드림파크의 내부도로는 내부 생태계와 자연의 보존을 위해 일 년에 봄, 가을 축제 때만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환경 생태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전문 안내자와 함께 야생초 화원 등 내부 시설을 관람할 수 있다.
* 주소 : 서구 거월로 61
두근두근 불쑥 도깨비의 흔적이 튀어나올 것 같아
송현근린공원
은탁이 이모 가족의 갖은 구박을 견디며 씩씩하게 생활하는 공간과 힘든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목은 모두 동구 송현동 일대에서 촬영했다.
기대하던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기쁜 마음에 은탁이 도깨비를 기다리던 곳, 기다리는 도깨비는 안 오고 갑자기 나타난 저승사자 때문에 은탁의 가슴이 쿵 내려앉던 곳, 그녀를 데려가려는 저승사자의 앞을 가로막고 그녀의 삶을 지켜준 도깨비와 삼자대면하던 그곳은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인근 ‘송현근린공원’이다. 송현근린공원을 둘러싼 주택을 둘러보면 담벼락에 그려진 예쁜 벽화도 볼 수 있는데, 드라마 속 한 장면을 따라 하는 것도 좋지만 이 벽화 배경에 어울리는 자유로운 포즈로 추억에 남을 사진을 찍어보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 주소 : 동구 솔빛로 56
달달한 취중 진담이 귓가를 맴도는 곳
청라호수공원
널찍한 호수와 세련된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도깨비는 지은탁에게 취중 진담을 건넨다. “난 몇 번째 신부예요?”라는 은탁의 질문에 술이 깬 단호한 목소리로 “처음이자 마지막. 내가 그렇게 정했으니까”라는 달콤한 멘트를 날리는 장면, 도깨비 가슴의 검을 뽑으려다 검의 힘에 못 이겨 날아가는 은탁을 도깨비가 멋지게 백 허그로 안아 구하는 장면이 연출된 곳은 모두 청라호수공원이다.
청라호수공원 정중앙의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우측을 바라보면 지은탁과 도깨비의 달달함과 애절함이 함께 녹아 있는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 청라호수공원은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데이트 코스로, 형형색색의 음악 분수 쇼가 유명하다.
* 주소 : 서구 경서동 627-1
‘도깨비’의 드라마틱한 장면은 역시 믿고 보는 촬영 장소
송도국제도시
지은탁을 임신한 엄마가 뺑소니 사고를 당해 죽어갈 때 도깨비가 등장해 은탁이 엄마의 소원을 들어주는 장면을 찍은 장소는 송도 센트럴호텔 인근 인천타워대로다. 또 저승사자가 처음 등장하는 장면은 송도의 NEAT TOWER(동북아무역타워) 근처에서 촬영됐고, 면접을 보러 가는 은탁이 사고를 당하는 장소는 송도 첨단대로 30번길 인근이다. 그리고 도깨비와 은탁이 둘만의 여행을 떠나 달달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장소는 한옥 호텔로는 국내 최초로 5성급에 선정된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다.
미래형 도시로 정평이 난 송도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트렌디한 도시다. 세련된 스카이라인을 연출하는 고층 빌딩 각각의 특유한 디자인에 먼저 매료된다. 송도국제도시에 들어서는 순간, 수많은 영화·드라마·CF 감독이 왜 그토록 이 도시를 사랑하는지 헤아려진다.
* 주소 :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도깨비 소환하기 1
이곳에 가면 나도‘도깨비’의 주인공!
송도 인천종합관광안내소는 ‘공유 코트’,
‘이동욱 모자’, ‘김고은 목도리’ 등 극 중에
등장한 똑같은 소품을 비치해 이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분증을 맡기면 1인당 1벌씩 대여도 가능하다.
도깨비 소환하기 2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는 촬영지를 연결하는 관광 투어 코스를 만들었다.
로맨틱의 진수를 보여준 ‘도깨비’의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인천 구석구석의 매력을 즐겨보자.
원조 도깨비 코스 :
배다리헌책방거리 → 송현근린공원 → 자유공원 → 제물포구락부 →
차이나타운 → 동화마을 → 인천역(인천역관광안내소)
웰니스 도깨비 코스 :
검암역 → 수도권매립지(메타세콰이어길) → 국립생물자원관 →
청라호수공원 → 경인아라뱃길 홍보관/정서진
로맨틱 도깨비 코스 :
인천종합관광안내소(송도센트럴파크역) →
트라이볼 → 경원재(송도한옥마을) →
송도센트럴파크(수상택시) →
NEAT타워(파노라믹 65)
문의 : 인천종합관광안내소
전화 : 832-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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