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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 금개구리의 안식처, 강화도
2017-02-08 2017년 2월호
멸종 위기 금개구리의 안식처, 강화도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 강화도. 누구나 한 번쯤 가볍게 떠나는 여행을 생각했다면 강화도보다 좋은 곳은 없다. 서울과 가까운 위치에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섬 전체에 가득하니 말이다. 강화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부근리 고인돌,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냈던 마니산 참성단, 신미양요의 포탄 흔적이 남아 있는 초지진, 광성보 등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사까지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역사박물관이다. 거기에 석모도와 교동도 같은 작은 섬에서 유유자적 낚시를 즐기고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뿐인가. 바다에 왔으니 싱싱한 해산물은 물론이고 강화인삼, 강화사자발약쑥처럼 몸에 좋은 특산물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강화도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는데, 바로 금개구리다. 금개구리는 30~65mm 정도의 크기에 굵고 뚜렷한 두 개의 금색 줄이 등 양쪽에 볼록 솟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낮은 산지와 함께 넓은 논이 흔한 강화도는 금개구리에 있어 최적의 서식지다. 금개구리는 넓은 논이나 배수로, 습지 등 수초가 무성한 곳을 좋아하고 한번 자리 잡은 곳에서 멀리 떠나지 않는 습성이 있다. 마치 할아버지, 할머니가 고향을 떠나기 싫어하는 것처럼 금개구리에게 강화도는 지금까지 살았고, 앞으로도 살고 싶은, 떠나기 싫은 마음 편한 안식처다.
서식지 감소와 농약 사용으로 인한 먹이 오염 등으로 금개구리는 멸종 위기 야생 동물 Ⅱ급,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Red List) 취약(VU)종으로 지정되며 보호가 필요해졌다. 더구나 다른 개구리들에 비해 행동이 느려 먹이잡이 경쟁에서 밀리고 행동반경이 좁아 서식지도 제한적이기에 예전처럼 금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강화도에 가면 수많은 관광지뿐 아니라 근처 논과 웅덩이에 눈을 돌려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까지는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았던 황금색 두 줄의 등을 가진 금개구리가 반기며 반갑게 울어줄지 모른다. 우리의 작은 관심을 더하면 강화도는 언제까지나 금개구리에게 영원한 안식처일 것이다.

금개구리
학명 Pelophylax chosenicus
영명 Korean Golden Fr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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