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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의 맛
신도시의 맛
송도국제도시는 ‘맛의 도시’다.
트렌디하고 모던한 도시적 취향, 외국에서 온 사람들과 공통분모를 찾으려는 노력이 더해져 새롭고 다양한 멋과 맛을 만들어냈다.
달달한 매력 가득한 디저트, 제대로 로스팅 한 커피, 본토맛을 살린 버거….
이 봄, 잘 차려진 신도시를 맛보자.
글 /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 / 류창현포 토디렉터
한 입의 충만함
그리다디저트
싱그러운 과일을 촘촘히 얹은 타르트, 생크림이 사르르 녹아내린 케이크…. 칼로리 생각에 망설이던 식탐이 한껏 달아오른다. ‘그리다디저트’는 송도의 수많은 디저트 카페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핫 플레이스다. TV 프로그램 ‘테이스티 로드’에 맛 집으로 소개된 후 더 유명세를 탔다. 춘천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신보라(34) 대표는 3년 전 남편을 따라 이곳에 터를 잡았다. ‘내가 먹는 그대로 한다’는 간단하지만 지키기 어려운 원칙으로 뭐 하나 허투루 하는 것이 없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한 손길로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같은 레시피라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메뉴는 반드시 본인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게 그의 철칙. 재료도 유기농 밀가루와 친환경 달걀 등 최상급만 고집한다.
“밖에서 먹는 음식은 그만큼 돈의 값어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디저트 메뉴는 타르트와 무스 케이크 등 스무 가지가 넘는데, 고정적인 한두 가지 빼고는 계절과 파티시에의 선택에 따라 그날그날 바뀐다. 봄에 어울리는 메뉴는 폭신한 식감이 매력적인 시폰 케이크와 과일의 풍미 가득한 타르트. 디저트를 사서 바로 앞 센트럴파크로 봄 소풍을 가는
사람도 많다. 바삭한 파트 슈크레 위로 과일과 크림이 감미롭게 녹아내린 타르트를 한입 베어 문다. 과하게 달지 않으면서도 깊이 있는 맛이다.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봄이, 이 작은 한 조각에 담겼다. 한 입만으로 충분하다.
Tip 디저트에는 커피보다 차가 궁합이 딱 맞는다. 디저트의 당도가
아무리 낮아도 단맛이 있기 때문. 녹차에 벚꽃을 섞은 ‘사쿠라 사쿠라’는 이 봄에 딱 어울리는 음료다.
- 자몽 타르트 6천 원, 딸기 쇼트케이크 6천800원,
얼그레이 무스 케이크 6천 원
- 연수구 센트럴로 232 더샵센트럴파크1 E-177
- 오후 12시~디저트 소진 시 마감(인기 메뉴는 오후 2시, 보통 오후 7시 전에는 와야 한다)
- 070-8862-1512
송도에서 만나는 ‘미국의 맛’
버거룸 181
잘 구은 토마토와 아삭한 상추, 부드럽게 녹아든 치즈, 육즙이 살아 있는 패티…. 감칠맛 가득한 재료들을 착착 쌓아올렸다. ‘버거룸 181’은 미국 본토 버거의 맛을 고스란히 옮겨 온 수제 버거 전문점이다. 강진원(34) 대표는 본고장의 버거를 맛보고 배우기 위해 미국까지 건너갔었
다. “이왕 가게를 할 거면 오리지널리티를 살려 제대로 하고 싶었어요. 진정한 버거의 맛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고민했지요.” 그렇게 각고의 노력 끝에 버거 본연의 맛을 살린 ‘버거룸 181’만의 레시피가 완성됐다. 메인 재료에 충실해야 맛의 풍미가 커지는 법. 다른 재료도 그렇지만 빵과 고기는 무조건 가장 좋은 것을 쓰는 것이 그의 철칙이다. 패티는 호주산 와규를 사용하는데, 지방과 살코기의 비율을 8대 2로 맞춰 육즙을 풍부하게 살렸다. 고기를 굽는 데도 나름의 노하우가 있다. 숙련된 손놀림으로 철판에서 높은 온도로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좋은 재료에 정성을 더 하니, 외국인들도 이집 버거 맛에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외국인들의 칭찬이 큰 힘이 됐어요. 간혹 낯설어하는 분도 있지만, 타협하지 않고 계속 본토 맛을 지킬 겁니다.” 두툼한 버거를 한입 가득 베어 문다. 각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으면서도 한데 어우러져 또 다른 맛을 낸다. 이것이 바로 버거의 매력. 맛 하나로도 승부를 내기 충분하지만 가게 분위기도 매력적이다. 눈길 닿는 곳 마다 현지의 느낌을 고스란히 옮긴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감각이 돋보인다.
Tip 버거에는 크래프트 맥주가 제격. 이 집에는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드는 독창적인 크래프트 맥주가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청량함이 다가 아니다. 맥주도 와인만큼이나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생각보다 훨씬 맛있는 음료다.
- 시그니처 메뉴인 181룸 버거 9천500원,
치즈 프라이 8천500원
- 연수구 센트럴로 160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A동 2층 228호
- 오전 11시 30분~오후 11시 30분(평일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
- 279-0016
‘스타벅스’보다 로스터리 카페
카페 와안
개발이 한창인 송도국제도시의 한 골목, 인적이 드물었던 이곳에 작년부터 커피 마니아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바로 ‘Cafe WAA N(와안)’이 문을 열면서 부터다. 사람들을 이끈 건 제대로 내린 커피의 맛. 유완호(34) 대표는 처음 커피에 대해 ‘쓰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무궁무진한 커피의 매력에 빠지면서 국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하고 로스터리 카페를 운영하기에 이르렀다. “커피를 만나면서 신세계를 경험했어요. 같은 원두로 만들어도 추출법과 베리에이션 메뉴에 따라 맛과 향이 섬세하게 달라집니다. 이것이 바로 커피의 진정한 매력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원두 로스팅을 강하게 해 쓴맛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와안에서는 원두와 생두를 적절히 배합해 미디엄을 살짝 넘겨 로스팅 한다. 그래서 커피가 식어도 맛이 꺾이지 않고 풍미가 살아 있다. 그 맛이 입소문을 타 몇 개월 전 가게 근처에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숍이 문을 열었지만, 와안은 그 위세에 눌리지 않고 여전히 건재하다. “우리 가게를 중심으로 로스터리 카페가 모여 커피 향 가득한 골목을 이뤘으면 좋겠어요. 커피 하면 송도를 떠올리게 하는 게 제 꿈입니다.”
커피 향처럼 감미로운 음악이 흐르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2층 그랜드피아노가 놓인 무대에서는 정기적으로 공연이 열린다.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가 연주를 하는데, 가끔 보컬 트레이너 출신인 유 대표가 직접 무대에 서기도 한다. 해가 기울면 칵테일과 맥주를 마시며 흥에 취하기 딱 좋은 분위기다.
Tip 해가 지면 2층 공간은 펍으로 변신한다. 다양한 칵테일과 맥주를 음미할 수 있으며,
금·토·일요일에 마술과 재즈 등을 공연한다. 또 ‘원 데이 클래스’를 통해 바리스타로부터
핸드드립 추출부터 활용까지 커피에 대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 아메리카노 3천 원, 카페라테4천500원
- 연수구 인천타워대로132번길 24 송도모아프라자
- 오전 8시~자정
- 8-31-1519
딸기, 호텔을 점령하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 ‘딸기 뷔페’
봄, 딸기 세상이 왔다. 이맘때면 호텔은 너도나도 딸기 디저트 뷔페를 한상 차려낸다. ‘이번 봄엔 딸기 뷔페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 그 붉은 유혹에 이끌려 간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의 트렌디 로비 바 ‘비플랫(B♭)’. 딸기 뷔페 프로모션 ‘스트로베리 홀릭’이 한창이다.
탱글탱글한 딸기로 만든 갖가지 메뉴의 향연. 와플, 크림치즈 타르트, 케이크, 김밥, 샌드위치, 탕수육…. 딸기로 만든 메뉴가 얼마나 다양할까 싶지만, 그 종류가 수십 가지에 이른다. 타르트와 케이크는 적당히 달아 물리지 않고, 샌드위치와 김밥 등은 한 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메뉴는 딸기 마스카포네 크림 디저트. 이태리산 최상급 치즈인 마스카포네 치즈와 딸기의 부드러면서도 달콤 상큼한 조합이 절묘하다. 물론 여기에 디저트의 단맛을 깔끔하게 잡아 줄 커피와 차도 빠질 수 없다. 쉐라톤 그랜드 인천은 지난해부터 딸기 뷔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데, 다른 호텔에 비해 실속 있는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사랑받고 있다. 붉게 잘 여문 딸기를 지그시 베어 문다. 입 안을 붉게 물들이며 톡톡 터지는 이 상큼함. 겨우내 무뎌졌던 혀끝을 확 일깨운다. ‘아, 봄이 왔다.
Tip 쉐라톤 그랜드 인천에서는 딸기 뷔페 외에도 다양한 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뷔페 레스토랑 피스트에서는 4월까지 ‘한식 약식동원&지중해연안’ 봄맞이 프로모션을, 일식 레스토랑 미야비에서는‘벗꽃 벤또’, 중식 레스토랑 유에에서는 ‘봄나물’ 프로모션을 한다.
- 딸기 디저트 뷔페와 커피, 차 무제한 3만9천원
- 인천 연수구 컨벤시아대로 153
- 4월 30일까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시부터 5시
- 835-1712, 1713
도심에서 즐기는 짧은 휴가
풀사이드 228
‘풀사이드 228’에 가면 마치 짧은 여행을 온 듯하다. 레스토랑은 아늑한 실내 공간과 시원한 야외 테라스로 꾸며져 있다. 테라스로 나가면 작은 수영장이 있어 마치 따듯한 나라의 리조트에 온 듯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전국적으로 호텔을 제외하고 풀이 있는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은 풀사이드 228이 유일하다. 야자수 뒤로 초고층 아파트가 펼쳐지는 풍경이 낯설면서도 신선하다.
이곳은 낮과 밤 다른 매력이 흐른다. 낮에는 가족이 즐겨 찾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해가 지면 연인을 위한 펍으로 은밀하게 변신한다. 송도의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밤의 정취에 취할 수 있는 로맨틱한 공간이다. 풀사이드 228은 분위기는 물론 맛으로도 입소문을 제대로 타고 있다.
추천 메뉴는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슈림프 로제 파스타. 샐러드는 매장에서 직접 빚은 리코타 치즈에 야채를 싱그럽게 버무렸고, 파스타는 크림과 토마토소스에 탱글탱글한 새우를 환상적으로 조합했다. 여기에 헤밍웨이가 사랑한 ‘쿠바의 낭만’ 모히토까지 한잔 곁들이면 더할 나위 없다. 바쁜 일상에 잠시 여유가 찾아드는 순간이다.
풀사이드 228은 연수구 송도동 22-8번지에 자리 잡고 있어 가게 이름에 숫자 228이 붙었다. 지난해에는 송도점에 이어 청라에 2호점이 둥지를 틀었다.
Tip 해가 지면 레스토랑에서 펍으로 변신한다. 바에서 여러 나라의 크래프트 맥주를 음미할 수 있다.
풀장은 여름에 1부와 2부로 나누어 예약제로 운영한다. 만 9세 이하만 이용할 수 있으며 수영복을 입어야 한다.
- 크레이지 슈림프 로제 파스타 1만5천900원,
리코타 치즈 샐러드 1만 4천900원
- 연수구 해돋이로 157(송도점),
- 서구 경명대로 401(청라점)
- 오전 8시~자정(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5시)
- 817-0000(송도점), 569-0228(청라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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