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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때 어디에 있었나요
그대, 그때 어디에 있었나요
1960년대 인천 희귀 사진전
사진 소장 · 전시 기획 / 유지우
사진은 ‘오래된 미래’다.
지금 우리를 만든 시절이 사진 속에 보관되어 있다 .
우리는 그 시절을 돌아보며 힘을 얻고, 또 내일을 준비한다.
인천항과 중구 시가지 모습
도원동에 있던 대동사. 아이스크림 파는 곳으로
제과, 제빵, 제빙과를 파는 것이 특징이며 도원극장이 보인다.
한국스카우트연맹 단원들이 자유공원 광장에서 선서하는 모습
한 장의 사진은 한 권의 책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사진은 시각 이미지로 포착한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고 보는 사람에게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천 중구는 정치, 경제, 사회의 중심이지만 과거 영화로웠던 시절을 증명할 사진 자료가 드문 실정이다. 인천 개항기의 사진들은 많이 정리되어 있다. 하지만 격동기 인천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은 희귀하고, 정리조차 제대로 안 되어 있어 아쉬움이 컸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들은 그러한 아쉬움을 해소하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은 물론 인천의 역사를 연구하는 이들에게 실증적인 자료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자평(自評)한다. 드럼통, ‘도원극장’ 간판이 보이는 사진, ‘동방극장’의 <아가씨와 건달들> 포스터, 답동 ‘키네마극장’ 포스터, 항동, 동인천, 내동, 전동, 유동, 신흥동, 도원동, 율목동이 보이는 항공사진 등이 인천의 ‘그때 그 시절’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지금은 휴대폰에도 카메라 기능이 있을 만큼 흔하지만, 과거에는 집값보다 비싸고 귀한 것이 카메라였다. 동네 사진관이 귀해 카메라 장비를 리어카에 싣고 다니며 사진을 찍어주곤 했다.
바다나 산, 유적지 풍경이 배경으로 담기고 사내아이들은 군복을 입고 별이 새겨진 모자를 쓰고 찍었다. 몇 안 되는 사람들만이 카메라를 소유했던 만큼 사진이 귀한 대접을 받던 시대였다. 사진속 어린아이도 이제는 환갑이 지났거나 고희를 넘겼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 시절 그 모습이 생생하다.
1966년 6월 1일 인천 제2도크 축조 기공식(장소:공설운동장)
재일동포 추방반대 국민총궐기 인천시민대회장 (답동)
1962년 화폐개혁 당시 前 조흥은행 인천지점(경동)
인천시를 조감(鳥瞰)한 사진도 있다. 우리 인천에 저런 모습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밀조밀한 건물과 풍경이 이국적인 멋을 선사한다. 당시 항공사진은 촬영 여건도 어려웠지만 일반인들은 볼 수도, 접근할 수도 없었다. 이번 전시회에 소개하는 사진은 원판이 미공개된 사진들이다. 영종, 용유를 제외한 중구 지역 항공사진을 모두 볼 수 있다. 그리고 디지털 이미지로 최대화하여 관람객이 편하게 사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1960년대는 5·16군사쿠데타, 화폐 개혁, 경인고속도로와 제2도크, 올림포스호텔 신축 등 인천 경제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 시기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사진은 그 시절이 담긴 추억의 자료들이다.
1960년 초의 항동, 신포동, 신흥동, 자유공원이 보이는 항공사진, 수인선이 협궤열차 시절이던 전성기 때의 수인곡물시장, 미군부대에서 지원해 준 아스팔트 콜타르가 담긴 드럼통, ‘도원극장’ 간판이 보이는 사진, ‘동방극장’의 <아가씨와 건달들> 포스터, 답동 ‘키네마극장’ 포스터, 항동, 동인천, 내동, 전동, 유동, 신흥동, 도원동, 율목동이 보이는 항공사진 등이 인천의 ‘그때 그 시절’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사진은 ‘오래된 미래’다. 지금 우리를 만든 시절이 사진 속에 보관되어 있다. 우리는 그 시절을 돌아보며 힘을 얻고, 또 내일을 준비한다. 추억으로의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로, 이 전시회가 우리의 오늘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수인곡물시장
1960년대 인천역, 하인천-부평-소사-영등포-서울역 가는 시외버스
사진 소장 · 전시 기획 : 유지우 사진가
전시 장소 : 인천화교역사관(760-7860)
기간 : 3월 1일~31일 (무료)
특별 이벤트. 사진 속 주인공을 찾습니다!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빛바랜 사진 속에 포착된 ‘인천인’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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