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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봄에게로

2017-03-03 2017년 3월호



지금, 봄에게로

글/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사진/김상덕 포토그래퍼



아, 얼마나 기다렸던가요.
‘그 겨울’이 가고 ‘이 봄’이 왔습니다.
야멸치게 불던 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부드럽게 뺨을 스칩니다.
햇살은 탐스럽고, 공기마저 깊고 따사롭습니다.
봄기운이 완연한데 집 안에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봄맞이’가 뭐 별건가요.
봄은 뒷산에 피어나는 꽃과 나무에도,
동네 골목에도, 거리에도 내려앉았습니다.
하지만, 슬며시 다가와 스리슬쩍 지나가는 것이 또 봄.
흘러가는 이 봄을 그리워하기 전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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