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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옥경이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TBN 인천교통방송입니다”
“여기는, 옥경이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TBN 인천교통방송입니다”
4월 봄 개편을 앞두고 인천교통방송이 분주하다. 여러 프로그램이 형식과 진행을 조금씩 새 단장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바로 시민 안전을 위한 실시간 교통 정보 제공이다. 하늘과 땅, 바다로 이어지는 인천의 다이내믹한 교통 환경을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무엇보다 시민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인천교통방송을 찾았다.
글/김윤경 본지 편집위원 사진/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시민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생생한 방송
“오늘은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로 시민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FM100.5㎒ 인천교통방송에 나와 있습니다. 인천교통방송이 우리 옥경이의 안전도 책임진답니다.” 초청 가수 태진아 씨의 맛깔스러운 멘트에 이어진 한낮 나른함을 깨우는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 그러나 이내 볼륨이 살짝 줄더니, “사고 구간 있습니다. 남동대로 석천사거리에서 간석오거리 방향, 올리브사거리 30m 못간 지점 3차로에서 승용차 접촉 사고 있습니다. 현재 사고 처리 작업이 이어지고 있고요….”라는 멘트가 흘러나온다. 프로그램 중에도 긴급 상황은 5분 이내 방송을 원칙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곳, 바로 지난 2001년 11월 30일 개국한 TBN 인천교통방송이다.
인천교통방송은 무엇보다 시민 안전을 위한 생생한 교통 상황 전달이 먼저다. “실시간으로 교통 상황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은 현재 상황만 알려주죠. 하지만, 저희 방송은 왜 길이 막히는지 소통의 문제점을 알려주고, 위험 상황도 전달하니까 궁극적으로 교통안전을 중심으로 한 시민 안전을 위한 방송인 셈이죠.” 이지영 PD는 인천교통방송의 역할이 교통 소통에서 교통 문화, 교통 의식 함양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인천교통방송은 인천과 좀 더 밀접한 방송을 위해 서해5도에도 중계소를 세웠다. “교통뿐 아니라, 다양한 재난 상황을 전파하며 서해5도까지 아우르는 방송이라는 책임감이 크죠. 연평도 포격사건 같은 경우에도 그곳에 계시는 분들의 상황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지금은 저희 방송국이 섬에 거주하는 통신원을 확보해 도서지역에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생생한 현장 상황을 가장 정확히 먼저 전달할 수 있죠.”
거미줄처럼 촘촘한 통신원들의 활동이 힘이 되는 방송
교통 정보의 생명은 신속 그리고 정확. 이를 위해 인천교통방송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교통정보센터를 중심으로, 인천지방경찰청과 경기지방경찰청, 한국도로공사 인천지사, 인천기상대, 연안여객터미널, 종합터미널, 인천국제공항 등 모두 7곳에 기관방송실(Post)을 운영하고, 동인천과 연수, 계양, 부천 등 5곳에 지역방송실을 두고 있다.
이들 각 방송실과 시내 곳곳에 파견된 거미줄처럼 촘촘한 ‘정보원’들로부터 시시각각 달라지는 ‘이 시각 현재의 교통 상황’이 전달된다. 누구보다 맹활약을 펼치는 이들은 운전자들로 구성된 교통통신원. 그들이 실시간으로 마주치는 ‘따끈따끈한’ 정보를 전송하면 인천교통방송이 요리해 시민이 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들과 함께 교통경찰관과 리포터, 일반 시민의 제보도 한몫한다.
“출근 시간 상습 정체 구간을 찾아다니면서 현장 분위기를 방송으로 전달하고 있어요. 명절과 여름휴가 때는 특별 방송에 투입돼 고속도로에서 방송하기도 하죠. 처음에는 지인의 권유로 통신원 활동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시민 편의를 위한 책임감과 의무감 때문에 이 일을 그만둘 수 가 없더라고요.” 지난 2002년부터 교통통신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개인택시 운전자 황인덕(53) 씨는 청취자들이 자신의 목소리가 싫다고 하지 않는 이상 이 일을 계속 할 거라고.
“처음에는 방송 멘트 작성하는 게 힘들었지만, 지금은 현장만 봐도 어떤 멘트를 해야 할지 감이 오죠.” 통신원 경력 12년차 장애인콜택시 운전자 전승화(51) 씨는 정체 구간을 뚫고 시간에 맞춰 방송 현장에 도착하기 힘들 때가 가장 애가 탄다고 어려움을 털어 놓는다.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방송
방송국 2층에 위치한 교통정보센터. 인천지방경찰청의 110여 개 도로 CCTV가 한눈에 들어온다. 센터 접수 요원은 실시간 전화로 제보되는 교통 상황을 CCTV를 통해 확인하고, 정확한 위치를 파악한다. 그리고 현재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해 스튜디오로 전송한다. “거리를 다닐 때 표지판이나 도로 이름을 먼저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이제 웬만한 길은 지도처럼 머리에 들어있죠.” 전효주(35) 씨는 10년 이상 교통정보센터 제보 접수 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베테랑이다.
“아무래도 경찰과 교통 정보를 서로 공유하게 돼요. 경찰에서도 저희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는 교통 정보를 참고하죠. 저희는 통신원들을 보유하고 있으니까 실시간 상황은 저희 정보가 가장 정확하거든요.”
“55분 교통 정보입니다.”차분한 목소리로 교통 정보를 알려주는 교통 리포터 이보라(32) 씨는 교통정보센터에서 전송받은 간략한 자료를 즉석에서 문장으로 만들어 방송한다. “주말에는 고속도로 위주로, 평일 출·퇴근 시간은 정체 구간 위주, 낮에는 작업 구간 중심으로 교통 상황을 전달합니다. 교통 방송의 장점은 통신원들의 생생한 정보 외에도 촘촘하게 이뤄진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의 작은 일까지도 빠르고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이죠.”
교통 방송은 중간에 광고가 없는 공익 방송이다. 대다수 청취자들이 교통 방송을 애청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좀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중간 광고가 없습니다. 대신 ‘생명선을 지키자’등과 같은 캠페인이 나가죠. 교통안전을 중심으로 한 국민 안전을 위한 방송, 교통 약자를 비롯한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아울러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송을 지향하기 때문이죠.” 이준희 편성국장(46)은 새롭게 개편되는 4월부터 ‘보이는 라디오’도 계획하고 있다. “인천교통방송이 아니면 들을 수 없는 생생한 소식을 전달해 드려야죠. 듣는 방송에서 함께 만드는 방송이라는 생각이 들게 노력하겠습니다. 마치 인천교통방송이 ‘생활의 반려자’가 되어준다고 할까요.”
인천 시민의 ‘발’이 빠르고 편하게 움직일 수 있게 안내해주는 역할을 뛰어넘어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방송, 생활에 유익한 정보와 기분을 풀어주는 음악, 그리고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는 문을 활짝 열어 놓아 오감을 즐겁게 하는 인천교통방송의 4월 개편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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