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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봄을 따라왔어요 저어새
국립생물자원관 10주년 기념
봄, 봄, 봄을 따라왔어요. 저어새
글 /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 홍보팀
사진 출처 : © 국립생물자원관 김성현
저어새
학명 : Platalea minor
영명 : Black-faced Spoonbill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왔다. 많은 사람들이 봄을 기다린다. 기나긴 추위가 지겹고, 새로운 학기와 시작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살랑대는 봄과 함께 어디든 떠나고 싶어서일 것이다. 마치 ‘봄’ 같은 따스한 바람이 우리를 감싸줄 것 같은 곳, 봄에 어울리는 인천의 ‘그곳’은 어딜까? 송도국제도시는 어떨까? 송도를 계절에 비유한다면 ‘봄’이 어울릴 것 같다. 간척지를 메워 신도시를 만들었던 것처럼, 그렇게 송도는 다시 ‘봄’을 맞아 사람들의 ‘활기’라는 꽃을 피우고 있다.
송도는 기획된 도시인만큼 맛과 멋, 여유를 두루 갖춘 곳이다. 누구나 한 번쯤 검색해보는 유명 방송을 탄 음식점이 곳곳에 있고, 한식, 일식, 양식, 퓨전 등 다양한 메뉴를 다채로운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 봄바람을 느끼며 여유롭게 즐기는 브런치, 굳이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먹을 수 있는 이국적인 디저트 등 무엇을 원하든 답은 이미 ‘송도’로 정해져 있을지 모른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걷는 센트럴파크, 도심 속에서 전통을 느낄 수 있는 한옥 마을, 송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트라이볼’, 그리고 G-타워에서 내려다보는 화려한 야경까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송도에서 봄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봄을 찾아 송도를 찾아오는 또 다른 손님, 저어새. 저어새는 몸이 흰색이며 주걱 모양의 길고 검은 부리가 특징이다. 주로 하구나 갯벌, 습지 등에서 먹이를 먹거나 휴식하고, 대부분이 우리나라 서해안의 무인도서에서 번식한다. 번식기에는 가슴에 노란 띠와 머리 장식깃이 생기고, 알은 보통 4~6개 낳는다. 번식을 마치는 9월경이면 다시 월동지인 대만과 홍콩, 중국 남부 등지로 떠난다.
저어새는 봄이 오면 인천을 찾는다. 우리가 환경부 멸종 위기 Ⅰ급, 천연기념물 제205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 목록(Red List) 위기(EN)종으로 지정된 이 귀한 새를 인천에서 볼 수 있는 이유는 송도 갯벌에 먹이 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봄, 아이들과 생태 학습을 생각하고 있다면 저어새가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송도 갯벌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봄과 함께 찾아오는 고마운 저어새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무사히 알을 낳고 돌아갈 수 있기를 바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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