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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새야, 소청도에서 잠시 쉬었다 가렴

2017-08-02 2017년 8월호


길 잃은 새야, 소청도에서 잠시 쉬었다 가렴

글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 홍보팀


회색머리노랑딱새(가칭)
학명 : Culicicapa ceylonensis
사진 출처 : © 국립생물자원관 박진영


갈색지빠귀(가칭)
학명 : Turdus feae
사진 출처 : © 국립생물자원관 김동원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를 지칭하는 서해 5도. 이중 소청도는 가장 작은 섬이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생명의 흔적이 살아 숨 쉬는 수십억 년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섬이다.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약 3시간 반을 달리면 도착하는 소청도.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까지 가는 시간보다 길지만, 기다림이 크면 감동도 큰 법. 푸른 바다 위 하얗게 솟아있는 분바위와 기이하지만 아름다운 스트로마톨라이트(Stromatolite)는 마치 다른 세상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흰색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석으로 변한 분바위는 하얀 분을 바른 여인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남조류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지구에 생명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던 땅의 기록을 보여준다.

소청도는 중국 산둥반도와 우리나라 중부지역을 연결하는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어, 우리나라를 찾는 다양한 철새들의 주요 중간 기착지이기도 하다. 지난 4월과 5월 소청도에서는 국내 미기록종 조류 2종(회색머리노랑딱새, 갈색지빠귀)이 관찰되기도 했다.

회색머리노랑딱새는 중국 남서부지역부터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 폭넓게 분포하는 종이다. 솔딱새과에 속하는 조류로 중국 남서부에서는 여름철새이며 인도,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텃새로 분포한다. 몸길이는 12~13cm 정도이며 머리와 가슴은 회색, 몸 윗면과 날개, 꼬리는 밝은 녹색이다. 건조한 활엽수림에 주로 서식하며 주로 곤충을 잡아먹는다.

갈색지빠귀는 중국 북동부 허베이성, 산시성과 베이징의 1천~1천900m 고도의 산악 산림지대에서 번식하며 태국 북서부, 미얀마, 인도 북동부의 고지대 숲에서 월동한다. 몸길이는 24cm 정도이며, 암수 모두 몸 윗면은 갈색이고 아랫면은 회색이다. 번식지와 월동지의 산림파괴로 인해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Redlist)에 취약종(Vulnerable)으로 등재된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이 새들처럼 미기록종들은 방향감각 이상이나 기후변화에 의한 서식지 확장 등 여러 이유로 원래의 분포지역이 아닌 곳에서 새롭게 관찰되는데, 이런 종류들을 ‘길 잃은 새’로 부른다. ‘길 잃은 새’와 수많은 철새들이 먼 거리를 날아가는 도중에 소청도에 들러 배를 채우고 다시 날 준비를 하듯이, 우리도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푸른 바다와 신비한 암석, 쉬어가는 새들을 만날 수 있는 소청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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