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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에서 낭만과 짜릿함을 낚다

2017-09-01 2017년 9월호




인천 앞바다에서,

낭만과 짜릿함을 낚다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당장 낚시도구를 챙겨서 바다로 나갈 수 있는 곳. 바다를 지척에 둔 인천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중의 하나다. 인천 앞바다는 무궁무진한 어장이다. 철따라 다양한 어종이 쉼 없이 걸려들어 낚시꾼들을 흥분시킨다.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분다. 선선한 새벽 공기 마시며 설레는 마음으로 바다로 나갔다. 초보자도 얼마든지 손쉽게 고기를 낚을 수 있다는 말에 성큼 낚시 배에 올랐다.

글 김윤경 본지편집위원 사진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





새벽잠 아깝지 않은 색다른 체험

배낚시는 바다 한가운데서 주변 경치를 마음껏 감상하며 낚시를 즐길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갓 잡은 싱싱한 생선으로 만든 매운탕과 회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어 낚시의 즐거움과 요리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다. 한층 높아진 하늘 아래 아름답게 반짝이는 바다, 통발이나 자망에서 펄떡이는 물고기, 선상에서 맛보는 기막힌 생선회, 그리고 뭍으로 돌아오는 평화로움은 일상의 색다른 경험이 되기에 충분하다.
낭만일랑 잠시 접어두고, 과연 초보자도 바다낚시로 고기를 낚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남항부두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4시. 적막했던 시내도로와는 달리 남항유어선부두는 이른 시각부터 연인과 가족, 직장인 등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주차장은 차들로 이미 꽉 차 있었고, 족히 50척은 될 듯한 배들은 출항 준비를 서두르고 있었다. 승선 명부를 작성하고 낚시대를 빌리니, 100g짜리 봉돌 대여섯 개와 낚싯대, 편대채비, 미끼로 사용할 오징어와 새우 등 낚시에 필요한 도구가 주어졌다.
배에 오른 시각은 새벽 4시30분. 배 안은 이미 낚싯대로 자리부터 선점하고 선실에서 잠을 청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주방이모님이 끓여주시는 라면으로 출출한 배를 채우는 사람들도 보였다. 동 트기 전 새벽, 힘차게 달리는 배 위에서 먹는 라면은 그야말로 꿀맛. 선선한 바닷바람 맞으며 넘기는 뜨끈한 국물과 쫄깃한 면발은 이른 새벽 꿀잠을 포기한 보상으로 충분했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배낚시

반짝이는 등대 불빛과 인천대교의 웅장함을 뒤로하고 배는 쉬지 않고 달린다. 기분 좋은 시원한 새벽바람에 머리가 맑아지고 정신이 또렷해진다.
“배낚시는 초보자와 숙련자의 실력 차이가 없어요. 흔히 어복(魚福)이 있는 사람이 잘 잡는다고 하지요.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게 자세히 가르쳐주니까 그냥 따라 하기만 하면 돼요.” 배낚시를 종종 즐긴다는 김영준(78, 연안동) 씨는 초보자를 위한 낚시 도우미도 동행하고, 경험 많은 사람들이 잘 챙겨주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어슴푸레 동이 트기 시작한다. 망망대해를 2시간 30분 정도 달리다 배가 멈춰선 곳은 문갑도 근처. 오늘의 낚시 포인트란다. 다들 본격적인 낚시채비를 서두른다.
삑~! “낚싯대 내리세요. 자, 지금 도착한 곳은 어초입니다. 바닥에 닿는 느낌이 들면 살짝 대를 들어 고패질(낚싯대를 위아래로 살짝살짝 흔드는 것)해주세요.” 선장의 안내에 따라 갑판 난간에 양쪽으로 늘어선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미끼를 끼우고 채비를 내렸다. 일순간 잔잔해진 바다만큼 주위가 고요해지면서 신경은 온통 낚싯대 끝에 쏠린다. “좌측 뒤쪽 광어!” 잠시 뒤 선장의 목소리에 시선이 모이면서 “와~”하는 탄성이 쏟아진다. 처음으로 잡혀 올라온 것은 광어였다. 부러움 반, 기대 반으로 모두 각자의 낚싯대로 시선이 옮겨지는 순간, “우측 쌍걸이~” 이번엔 배 우측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낚싯대에 우럭 2마리가 한꺼번에 걸려 올라왔다.
그 뒤 배 안은 다시 잠잠해졌다. “삑삑~ 올리세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선장의 목소리에 낚싯대를 부지런히 걷어 올렸다.







짜릿한 손맛 배가시키는 선장의 실력

선장이 버저를 한번 울리면 채비를 내리고 두 번 올리면 채비를 올리라는 신호인데, 이날 사람들은 버저소리에 맞춰 빠르게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했다. 그리고 입질이 없으면 선장은 곧바로 포인트를 이동했다.
“배낚시의 성패는 바다의 주요 포인트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가 좌우합니다. 선장의 역할이 90%인 셈이죠. 소나(Sonar)와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포인트를 파악하고, 자료를 일일이 입력해놓는답니다. 선장마다 개인적인 포인트가 다 달라요.” 연평도가 고향이라는 김병수 선장(58, 주안동)은 정확한 포인트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선장의 실력이라고 설명한다.
“삑~! 좌측 가운데, 광어~ 뜰채!!” 순간, 팽팽하게 당겨진 낚싯대 끝에 커다란 광어가 따라 올라온다. 옆자리에서는 뜰채로 광어를 담을 준비를 한다. 한눈에도 족히 60cm는 되어 보이는 광어를 낚은 주인공은 아빠를 따라 처음 낚시 온 서성준 군(상인천중학교 3학년). “처음에는 암초에 걸린 줄 알았어요. 너무 무거워서 그냥 낚싯줄 감아서 들어 올렸는데 광어가 보이는 거예요. 아직도 제가 잡은 건지 얼떨떨해요.”
그 뒤로도 배에 탄 사람들은 문갑도 주변을 종횡무진하면서 우럭과 광어, 노래미, 볼락 등을 연이어 낚아 올렸다.

난간에 양쪽으로 늘어선 사람들이 일사분란하게 미끼를 끼우고 채비를 내렸다. 일순간 잔잔해진 바다만큼 주위가 고요해지면서 신경은 온통 낚싯대 끝에 쏠린다. “좌측 뒤쪽 광어!” 잠시 뒤 선장의 목소리에 시선이 모이면서 “와~”하는 탄성이 쏟아진다. 처음으로 잡혀 올라온 것은 광어였다. 부러움 반, 기대 반으로 모두 각자의 낚싯대로 시선이 옮겨지는 순간, “우측 쌍걸이~” 이번엔 배 우측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낚싯대에 우럭 2마리가 한꺼번에 걸려 올라왔다.
그 뒤 배 안은 다시 잠잠해졌다. “삑삑~ 올리세요. 다른 곳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선장의 목소리에 낚싯대를 부지런히 걷어 올렸다.




잊을 수 없는 선상 회 파티, 그리고 힐링

정오가 지나자 이날 낚은 우럭과 광어로 회와 매운탕을 끓여낸 근사한 식탁이 차려졌다. 선상에서 맛보는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은 화려한 식당에서 먹는 값비싼 그 어떤 음식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니 또다시 우럭 입질이 활발해졌다.
“방금 뭘로 잡았어요? 새우? 오징어?” 미끼에 대해 서로 물어보기도 하고, 낚싯대가 부러진 사람은 옆 사람에게 빌리기도 한다. 처음의 서먹함과는 달리, 몇 시간 동안 함께 배를 탄 사람들은 어느새 서로 친근해진다.
“배낚시는 고기를 많이 못 잡아도 그 자체로 힐링이예요. 지나치는 섬을 구경하는 재미, 잡은 고기를 서로 나눠먹는 재미, 그렇게 배에 탄 사람들과 하루 동안 친구가 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거죠.” 최용득(59세, 연수동) 씨는 배낚시의 매력을 한마디로 ‘피로회복제’라고 말한다.
눈을 들어 주위를 돌아보니 바위 위에 가마우지가 평화롭게 앉아 있었다. 멀리 보이는 수평선에 마음이 고요하고 잔잔해진다. 순간, “후두둑!” 낚싯대에 묵직함이 느껴진다. 부지런히 릴을 감아올렸더니 25cm 정도의 우럭 한 마리가 따라 올라온다. ‘아, 이게 손맛이구나’ 초보자도 잡을 수 있다는 배낚시의 짜릿함이 가득 느껴졌다. 그 뒤로도 입질은 계속 이어졌고, 오후 2시경 낚시를 모두 마치고 배는 출발지였던 남항유어선부두로 향했다. 철수 무렵까지 마리 수에는 차이가 있었지만, 이날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은 ‘짜릿한 손맛’을 맛보았다.




인천 배낚시는 연안부두, 남항유어선부두, 만석부두 등에서 즐길 수 있는데, 초보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코스와 어종별 선박이 있어 취향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시간제 배낚시
오전 7시 30분 출항해 12시 30분 입항, 오후 1시에 출항해 오후 5시 30분 입항 등 하루 2회 운행한다. 인천대교, 팔미도, 무의도 근처에서 낚시하며, 낚싯대를 제외한 채비들을 무료 제공한다. 가격은 4만 원. (낚싯대 대여료 1만 원)

맞춤형 배낚시
시간제 배낚시가 짧다고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래 하는 건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코스. 오전 6~7시에 출항해 오후 3~4시에 돌아온다. 아침으로 라면을 제공하고, 점심으로 매운탕을 끓여준다. 가격은 6만 원.(낚싯대와 채비 별도 대여)

종일 배낚시
새벽 4~5시에 출항해 문갑도, 덕적도 등지에서 낚시하고, 오후 4~5시에 돌아오는 코스. 보통 ‘우럭 잡이 배’라고 부른다. 아침, 점심이 제공된다. 가격은 7만 원.(낚시대와 채비 별도)

주꾸미 배낚시
9월에는 인천 앞바다에서 주꾸미가 많이 잡힌다. 주꾸미 배는 오전 6시 출항해 오후 3시 30분 입항하며, 점심이 제공된다. 가격은 5만 5천원.(낚싯대와 채비 별도)

이 외에도 가라앉은 배가 있는 곳에서 낚시하는 침선낚시와 특정 인원만 모아서 특정 포인트로 이동하는 배도 있고, 단체가 단독으로 배를 빌릴 수도 있다.
※ 문의 : 은아낚시 ☎ 883-6627, 010-4248-1714 / www.bluefc.com

잠깐! 배낚시 전, 이건 꼭 챙기자
첫째,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항상 안전사고에 주의할 것
둘째, 배 멀미가 걱정된다면 출발 전 멀미약을 미리 복용할 것
셋째, 쌀쌀한 날씨를 대비해 얇은 점퍼나 담요를 준비할 것
넷째, 출출하지 않게 초코바 같은 간단한 간식과 물을 준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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