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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뚜라미 우는 밤 생각나는 섬, 교동도

2017-11-02 2017년 11월호



귀뚜라미 우는 밤 생각나는 섬, 교동도

글 국립생물자원관 전시교육과 홍보팀



알락귀뚜라미(Loxoblemmus arietulus)
사진 출처 : © 국립생물자원관 김태우

늦은 밤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억 저편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귀뚜라미가 울어대는 계절이 가을이기 때문일까? ‘귀뚜라미 우는 밤’이란 동요에서는 떠나간 동무를 그리워하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듣는 귀뚜라미 소리 중 하나가 ‘알락귀뚜라미’ 울음소리다. 알락귀뚜라미는 공원 잔디밭이나 논밭 주변 등에서 11월까지 볼 수 있는데, 울음소리가 방울 소리처럼 맑은 것이 특징이다. 몸길이는 13~16mm, 광택이 나는 흑갈색 몸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흩어져 있다. 앞가슴 등판에 흐린 반점이 불규칙하게 있고, 더듬이는 몸길이보다 길다. 암컷을 유혹하는 수컷만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오른쪽 앞날개를 왼쪽 앞날개 위에 포개 비비면서 마찰음을 낸다.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불러일으키는 추억과 닮은 곳이 인천에 있다. 바로 6·25 전쟁 때 북한 연백 지역 피난민들이 내려와 지금껏 돌아가지 못하고 마을을 이룬 강화군 ‘교동도’다. 고향을 지척에 둔 실향민의 마음 때문인지 교동도의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 듯하다. 마치 1960~70년대로 돌아간 듯한 대룡시장의 모습은 곳곳이 정겹고, 구석구석 그려진 벽화를 보면 미소가 번진다. 고려시대에 세워져 국내에서 가장 먼저 공자를 모신 교동향교, 교동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화개산과 화개산성에서 역사를 느낄 수도 있다.

평화와 통일의 섬, 교동도. 실향민들이 세운 망향대와 교동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의 연백평야는 손에 잡힐 듯 가깝게만 느껴진다. 아직 돌아갈 순 없지만, 고향에서 들었던 귀뚜라미 소리는 지금도 변함없다. 고려시대 궁녀들은 작은 금롱(새나 그 밖의 동물을 가두어 기르는 장)에 귀뚜라미를 넣고 그 소리를 들으며 외로움을 달랬다고 하니, 자유롭게 남과 북을 오가는 귀뚜라미의 울음소리가 실향민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를 바랄 뿐. 쌀쌀해진 날씨, 옛 추억에 잠겨 가족의 따스함을 느끼게 해줄 강화 교동도 주말 나들이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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