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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문화가 되다 ② 스타벅스

2018-02-01 2018년 2월호



브랜드, 문화가 되다 스타벅스

 글 박혜란 시 브랜드담당관


 
#1. 대학생 연규 씨는 이날도 오후 내내 햇살 가득한 별다방 창가를 전세 내고 앉아 밀린 과제를 마친 후 하루키의 소설 마지막 장을 끝냈다. 저녁 약속에 맞춰 일어나기 전까지 네 시간 동안 그가 마신 건 샷 추가한 아메리카노 한 잔이었다.
 
#2. 직장인 혜진 씨는 드디어 갖고 싶었던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손에 넣었다. 골드레벨 충성고객임에도 불구하고 전년도에는 다이어리 득템에 실패하여 중고 사이트를 통해 겨우 구했던 터라 그 기쁨은 더했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를 걸고 바로 다이어리를 찍어 올렸다.
 
#3. 매일 아침 책상 위에 스타벅스가 없으면 불호령을 내리는 악마 편집장, 미란다. 그녀의 비서 앤드리아는 보스를 위해 바쁜 출근길에 스타벅스에 들러 커피를 테이크아웃하는 일이 일상이 되었다. 쉽지 않은 직장생활이지만 그녀는 그렇게 뉴요커가 되어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혜진 씨와 연규 씨, 앤드리아에게 스타벅스는 단순한 커피가 아니다. 또 다른 집이며 자부심이며 스타일이다. 스타벅스가 이렇게 문화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게 된 것은 하워드 슐츠 회장의 확고한 브랜드철학 때문이다. 단순히 커피만 파는 것이 아니라 집과는 다른 특유의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커피에 어울리는 음악 등 감성적 체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 철학이 그동안 집에서 원두커피를 마시며 빠르고 편한 것만 추구해온 미국인들을 집 아닌 곳에서 커피를 마시게 하고 여유를 즐기게 만들었다. 부드럽고 진한 에스프레소 향기에 끌려 매장 안으로 들어와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고 신문을 읽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고 대화를 나누게 만들었다. 스타벅스에서는 온 종일 단 한 잔의 커피를 앞에 두고 앉아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는다. 오히려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전 세계적으로 10배나 빠른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클래식, 뉴에이지, 팝, 재즈 등 엄격하게 선곡한 음반을 매월 1장씩 모든 나라에 발송한다.
 
스타벅스가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커피 마시는 시간을 가치 있게 만들고 머무는 공간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브랜드다. 그 브랜드를 경험하러 일어나야겠다. 길 건너 카페를 지나 사거리 스타벅스에 가야겠다. 그리고 주문해야겠다. “돌체 라테 그란데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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