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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로 이어진 삼형제 섬, 바다 누비며 바퀴 굴리는 맛

2018-03-28 2018년 4월호


다리로 이어진 삼형제 섬

바다 누비며 바퀴 굴리는 맛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지구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 가는 배를 타고 신도에 들른다. 신도는 공항철도와 선박을 통해 접근이 쉬워 수도권의 섬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게다가 신도는 시도, 모도와 다리로 이어져 있어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에게 일석삼조의 여행지로 소문이 나 있다. 배 한 번 타고 세 섬을 볼 수 있으니 큰 이득이다.

글 김기환 월간 ‘산’ 기자 │사진 C영상미디어



자전거 추천 여행 코스
1일차
삼목선착장→신도→해안도로→연도교
→시도 염전→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
→수기해변(1박)
2일차
수기해변→모도→배미꾸미해변 조각공원
→신도 구봉산→구봉정



자전거 타고 여행하기 좋은 섬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신도로 가는 배를 탄다. 이곳은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를 통해 접근이 쉬워 주말이면 많은 이들로 붐비는 선착장이다. 특히 차를 배에 싣고 섬에 들어가려면 보통 한두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바다를 건너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여 분에 불과하다. 대기시간이 필요 없는 자전거로 여행을 떠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신도, 시도, 모도는 자전거 여행에 딱 맞는 작은 섬이다. 바로 옆 장봉도 역시 라이딩을 즐기기 좋지만, 아기자기함은 확실히 신도, 시도, 모도가 우위다. 세 섬을 연결하는 다리를 건너며 각기 다른 풍광과 해안선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아라뱃길처럼 긴 거리를 달리는 라이딩에서 느낄 수 없는 여유도 만끽할 수 있어 좋다.
신도선착장에서 시도를 거쳐 모도 끝의 배미꾸미 해변까지 이어지는 도로는 6km 정도다. 휘파람 불면서도 다녀올 수 있는 짧은 거리다. 게다가 세 섬을 연결하는 길은 경사가 거의 없다. 당일 라이딩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섬 여행이 주는 여유로움을 만끽하기 위해 자전거에 캠핑 장비를 실었다.



볼거리 많은 봄맞이 여행지
신도선착장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길이 바닷가를 따라 뻗어 있다. 멀지 않은 곳에서 길은 양쪽으로 갈린다. 먼저 시도로 가기 위해 왼쪽의 작은 언덕을 넘는다. 기어를 낮추고 페달을 빠르게 돌리니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기분 좋은 땀방울이 이마에 맺힌다.
신도1리를 지나 바닷가로 이어진 해안도로를 따르면 신도와 시도를 연결한 연도교가 눈에 들어온다. 시도에는 북도면사무소와 파출소, 보건소, 공설운동장, 우체국 등의 주요 시설이 모여 있다. 세 섬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신도에서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 길로 들어서니 조그만 염전이 보인다. 일조량이 좋은 여름철에는 소금 만드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시도에서 나온 소금은 염도가 낮아 김치를 담그면 맛이 좋다고 한다.
시도 북도우체국 부근의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뻗은 도로를 따라 이동한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곳에 위치한 드라마 ‘슬픈연가’ 촬영지에는 새로운 시설물이 들어서 있다. 바로 옆 수기해변은 오래전 방영된 드라마인 ‘풀하우스’ 세트장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세트장이 철거되어 사라졌지만 해변의 아름다움만큼은 변함이 없다. 이곳에 화장실과 식수대 등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시도에 이곳보다 환경이 좋은 캠핑장은 없다. 바다를 보며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해변에 텐트를 펼친다.


모도 남쪽 체험어장 부근의 바위에 올라 주변을 조망하면
가슴이 탁 트인다.


구봉산 안개 낀 숲과 아침햇살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광.


신도 구봉산에서 보는 시원한 조망
수기해변에서 하루를 묵은 뒤 모도로 향한다. 시도 중심부의 삼거리에서 서쪽의 작은 언덕을 하나 넘으면 모도로 이어지는 긴 다리가 보인다. 모도로 건너가는 도중에 왼쪽으로 보이는 갯바위 위에 사람 형태의 조각품이 보인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모도 끝의 배미꾸미 해변의 조각공원에 가면 더욱 놀라운 작품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이 조각공원은 조각가 이일호씨가 성(性)을 주제로 만든 작품을 해변에 하나둘 설치하면서 조성됐다고 한다. 조각공원 앞 작은 해변은 여름철에 펜션 이용객들이 해수욕을 즐기는 곳이라고 한다. 시간만 있다면 뛰어들고 싶은 아담한 바닷가다.
선착장이 있는 신도는 세 섬 가운데 가장 크다. 볼거리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곳에는 구봉산(179.6m)이라는 큰 산줄기가 중심을 잡아 주며 우뚝 솟아 있어 나름의 매력이 있다. 구봉산에는 산정을 중심으로 환상(環狀) 임도가 조성되어 있어 산악자전거를 즐기기 좋은 환경이다. 하지만 임도로 오르는 초입이 상당히 가파른 편이라 강력한 체력이 필요하다.
이 산 최고의 전망대는 정상 동쪽 능선 상의 ‘구봉정’이다. 구봉정은 영종도 방면의 전망이 기가 막힌 곳이다. 바다와 갯벌은 물론, 인천공항의 드넓은 활주로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질 녘 바다 너머 보이는 반짝이는 영종도의 밤 풍경이 일품이다.


 

찾아가는 길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10분만에 신도선착장에 닿는다. 인천공항철도 운서역에서 삼목선착장까지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 20분 정도 소요된다. 인천시민은 선박 운임료의 45% 할인.

숙식
신도, 시도, 모도에는 펜션이 밀집해 있다. 수기해변에 자리한 풀사이드펜션(☎752-2580, poolside.co.kr)의 분위기가 좋다.
캠핑을 좋아한다면 바닷가에 텐트를 치자. 시도의 수기해변이 시설과 풍광이 가장 좋은 곳이다. 산속에서 캠핑을 하려면 전망 좋은 구봉정이 최고의 장소다. 하지만 짐을 지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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