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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탁Freitag

2018-05-01 2018년 5월호


브랜드,가치를 만들다
 
프라이탁Freitag

글 박혜란 시 브랜드담당관



‘어느 화창한 봄날’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무색했던 4월이었다. 끝날 줄 모르는 추위에 패딩을 채 벗지 못하고, 미세먼지 ‘나쁨’에 마스크를 늘 챙기며, 틈틈이 닥치는 황사와 강풍을 맞이하느라 벚꽃엔딩도 모른 채 지나갔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지나가 주면 고마울 4월의 어느 날에 갑자기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 재활용업체들이 스티로폼과 비닐 수거를 중지하고 일부업체는 페트병까지 수거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한 것이다. 나름 재활용 분리 배출을 착실히 해왔던 국민들에게 날벼락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비닐 등을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것은 더 큰 불법이요 재앙이니 이도 저도 못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상황이 이 지경에 되어서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환경과 ‘재활용recycling’ 그리고 우리의 대처.
 
이번 호에 소개할 브랜드는 1993년에 쓰레기를 멋지게 활용하여 재탄생시킨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 이야기다. 스위스 취리히 출신의 두 형제 마커스 프라이탁과 다니엘 프라이탁 형제에게는 비가 자주 오는 취리히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비에 젖지 않을 튼튼한 가방이 필요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쓰레기장에 버려진 트럭용 천막덮개를 발견하고 직감했다. 방수성이 탁월한 타폴린 소재와 천막 특유의 강렬한 색상을 가진 천막덮개야말로 그들이 원하는 가방이라는 것을. 예상대로 프라이탁은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었다. 빈티지한 감성과 유니크한 디자인 컷은 도저히 천막덮개를 활용한 가방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됐고 제품력과 실용성 등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날개 돋친 듯이 팔려 나갔으며 유럽인 20명 중 한두 명은 꼭 착용할 정도로 보편화된 브랜드가 되었다.






 
프라이탁과 같이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서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여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업사이클링upcycling이라 말한다. 업사이클링의 우리말 표현은 ‘새 활용’이다.*
최근 국내의 한 중소업체가 폐자동차 가죽시트를 이용한 배낭을 생산하여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등 새 활용 브랜드들이 많아지고 있다. 쓰레기 대란을 맞이하여 생각해 본다. 과포장을 없애고 일회용 비닐 사용을 자제하는 등 쓰레기를 줄이는 사전대책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활용하는 사후대책도 중요하다고. 어쩌면 재활용이 아닌 새 활용에 그 답이 있을지도 모른다.
 
* 업사이클링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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