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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124도 53분, 북위 37도 52분
2018-06-05 2018년 6월호
동경 124도 53분, 북위 37도 52분
백령 바닷가에는 뾰족한 철 구조물이 사열 받듯 일렬로 서 있다.
북한 배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은 것이다. 하지만 섬 주민들은
그 척박한 바다를 헤치며 억척스럽게 삶의 희망을 낚아 올린다.
“힘들지 않으세요?”
“힘들긴 뭐가 힘들어. 기운 넘치니까 하지. 얼마나 재밌어.”
진촌 바닷가, 동네 어르신이 미역을 잔뜩 이고 노래까지 흥얼거리며
뭍으로 오른다.
동경 124도 53분, 북위 37도 52분.
세상에서 뚝 떨어져 서해 최북단에 오롯이 핀 섬. 바다 한가운데서
거친 파도와 싸우고 외로움 견디고 살아야 하는 것이 섬의 운명이다.
하지만 그 안엔, 삶의 최전선에 버티고 서서 묵묵히 내일을 열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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