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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
봄을 기다리는 마음
붉은 피가 스민 녹슨 철모.
전쟁에 나간 아들이 무사하기만을 기도하던
어머니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봄이 오는가. 2018년 4월 27일, 전 세계의 시선이 남북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쏠렸다. 전쟁이 끝난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 막연한 희망으로 섣불리 기대를 품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망한다. 꽁꽁 얼어붙은 이 땅에 따스한 햇살이 스며, 새싹이 돋고 꽃이 만발하길. 민간인 최초로 휴전선 서쪽 끝부터 동쪽 끝까지 248km를 수차례 횡단한 사진가 최병관. 역사의 상처로 뒤덮인 비무장지대(DMZ)에서, 그는 평화를 본다.
사진 최병관 사진가│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
여기부터 비행 금지.
전쟁으로 두 동강이 난 땅, 바다, 그리고 하늘.
북한군을 겨냥한 총구.
반세기가 넘도록 서로에게서 ‘증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는 가혹한 현실.
비무장지대(DMZ). ‘비공식적으로 무장한 지대’이자 ‘실질적 중무장 지대’.
이념으로 출렁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서부 전선을 지키는 초병.
사진가 최병관은
사진가이자 시인. 남동구 산뒤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면서 사라져가는 고향 풍경을 사진에 담고 있다. 특히 1997년에서 1998년까지 민간인 최초로 휴전선 서쪽에서 동쪽 끝까지 248km를 수차례 횡단하면서 사진 작업을 했다. 그 사진들은 2010년 유엔본부 초청으로 ‘한국의 비무장지대 평화와 생명을 찾아서’를 주제로 전시됐다. 대통령표창, 인천광역시문화상, 외교통상부장관표창, DMZ문화대상, 인천환경인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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