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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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록 페스티벌의 시작, 12년 이어온 젊음과 열정
대한민국 록 페스티벌의 시작
12년 이어온 젊음과 열정
오는 8월 10일에서 12일, 송도 달빛축제공원을 뜨겁게 달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올해로
12회째를 맞는다. 1999년 ‘트라이포트’의 도전과 좌절 이후 2006년 새롭게 출발해 올해까지
74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페스티벌을 즐겼다. ‘펜타포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야외 음악 축제인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전통과 규모에는 아직 못 미치지만 차근차근 역사와
이야기를 쌓아가며 고유의 개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록 페스티벌의 상징적 도시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열리는 장소이자 대한민국 음악 페스티벌 역사에서 중요한 지점은 다름 아닌 송도국제도시다. 많은 음악팬들의 기대 속에 화려한 라인업으로 출발했던 국내 페스티벌사의 ‘안타까운 전설’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의 첫 시작이 바로 송도국제도시에서였다.
현재 펜타포트 파크(달빛축제공원) 역시 주변 지역이 번화하진 않지만 1999년 당시 트라이포트가 열렸던 송도 유원지 인근 행사장 주변은 더욱 황량했다. 하지만 그해 유례없는 폭우에도 첫날 공연의 열기만큼은 여느 페스티벌 못지않게 뜨거웠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필자 역시 애시(Ash),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 딥 퍼플(Deep Purple) 등 세계적인 록밴드들의 라이브를 자유로운 분위기의 야외에서 즐긴다는 흥분 때문에 쏟아지는 비조차 잊을 정도였다.


-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경쟁적으로 열렸던 유사 페스티벌 가운데 입장료 대비 라인업과
공연 운영 능력 등 ‘뛰어난 가성비’로 음악팬들의 선택을 받으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트라이포트는 단 하루의 일장춘몽으로 끝났고, 다시 페스티벌의 역사가 시작될 때까지 7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시작은 역시 송도국제도시였고, 이후 두 차례 장소가 바뀌고 지금의 장소로 돌아온 게 5년 전이다.
펜타포트는 트라이포트 시절부터 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실제 ‘장화가 필수’인 진흙 바닥에서의 공연 관람도 그리 특별한 광경은 아니었다. 다만 펜타포트 파크가 조성된 후에는 인공 잔디나 배수 시설들이 잘 갖춰져 한결 쾌적한 관람이 가능해졌다.

인천 대표 축제 넘어
세계적 페스티벌로
펜타포트는 일찌감치 인천 대표 축제로 떠올랐다. 2011년부터 6년 연속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유망 축제로 선정됐다. 또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페스티벌이 됐다. 영국 매거진 ‘타임아웃’이 선정하는 ‘꼭 가봐야 할 전 세계 페스티벌 50’에 3년 연속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관객이 페스티벌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여전히 ‘라인업’이 꼽히지만, 페스티벌 그 자체의 명성과 신뢰는 라인업과 상관없이 ‘닥치고 예매’를 부르는, 주최 측이 지향해야 할 바다. 여름 록 페스티벌 중 유일한 ‘생존자’인 펜타포트는 일찍부터 ‘블라인드 티켓-얼리버드 티켓 무조건 예매족’인 마니아들이 유독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는 때로 ‘라인업이 좀 약하다’ 싶을 때도 있었지만, ‘록 페스티벌’에 걸맞은 뮤지션들을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운영 방식과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해 팬들의 신뢰도를 높인 덕분이다.


-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은 대중음악 외에도 서커스, 전시회,연극, 코미디,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이 열린다. 출퇴근이 가능한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는 달리 티켓이 5일권 한 종류인데다 관객들이 전 세계에서 몰려들기 때문에 텐트에서 묵는캠핑이 일반적이다.
세계 음악팬들의 로망
‘글래스톤베리’
세계 음악 페스티벌 중 단 하나를 꼽는다면? 미국의 ‘SXSW(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부터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에다 요즘 뜨는 EDM 페스티벌까지 개인의 취향에 따라 정말 여러 이름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그럼에도 ‘단 하나’라면, 이 이름을 떠올리는 음악팬이 많을 것이다. 드넓은 캠핑장에 수많은 텐트들, 눈에 띄는 피라미드 무대에 끝도 없이 펼쳐진 객석 풀샷, 장화를 신고 흙탕물을 튀며 진흙 바닥을 뛰면서도 활짝 웃고 있는 사람들… 음악 페스티벌 하면 연상되는 이 모든 이미지의 출처는 어쩌면 이곳일지 모른다. 바로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시작은 한 젊은 농장주의 소박한 마음이었고 그 정신이 훼손되지 않은 채 규모와 이슈가 엄청나게 커졌다.
1999년부터 작년까지 글래스톤베리만 무려 13차례 다녀온 ‘페스티벌 제너레이션’의 저자 김지숙 씨는 “글래스톤베리는 어찌 보면 즐기는 게 아니라 고생이 될 수도 있다. 날씨 안 좋을 때도 많고 제대도 씻기도 힘들다. 근데 볼거리, 즐길 거리가 정말 많고 참가 팀만 1,000개다. 모든 장르의 음악을 다 들을 수 있고 스펙터클한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장에 있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자랑거리가 되고 두고두고 추억이 되는 글래스톤베리. 앞으로 펜타포트 역시 더 깊고 진한 역사, 더욱 알토란 같은 성장 이야기를 써 내려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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