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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어둠 속에 빛을 주다
브랜드,
어둠 속에 빛을 주다
콜맨(Coleman)
글 이종선 시 브랜드전략팀장
백열등을 발명해 새로운 빛의 세상을 열어준 에디슨이 있는 반면에, 우연한 발견과 발상의 전환으로 전기가 없는 야외에서 새로운 빛의 세상을 열어준 사람도 있다. 바로 미국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이자 우리나라에서도 3대 캠핑용품 브랜드 중 하나인 ‘콜맨’을 만든 윌리엄 콜맨(W.C. Coleman)이다.
윌리엄 콜맨은 학비가 없어 대학을 중퇴하고 타자기 세일즈맨으로 사회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타자기 세일즈에 재능이 없었는지 판매 실적은 별로였다. 변변찮은 세일즈맨에서 콜맨 브랜드의 창시자가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어느 날 저녁, 길을 걷던 콜맨은 약국의 창 너머로 비치는 밝은 빛을 보게 되었다. 그 빛은 가솔린을 사용하는 램프였는데, 눈이 나빴던 콜맨은 밝은 가솔린 램프 아래에서 책을 보면 잘 보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에는 깜빡임이 잦은 가스등이나 탄소 필라멘트를 사용하는 어두운 전구들밖에 없었기 때문에, 콜맨은 가솔린 램프에서 자신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 콜맨은 타자기 세일즈를 던져버리고 램프에 대한 기술 권리들을 구입한 후 램프 판매의 새로운 방식을 선보였다. 현재 정수기나 비데의 리스 방식을 램프 판매에 도입한 것이다. 가히 리스 판매의 선구자라 할 만하다. 그리고 콜맨의 램프로 불을 밝힌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야간 경기를 하는 이벤트를 펼침으로써 야외에서 새로운 불빛의 세상을 보여주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전기가 들어오지 않던 미국 농촌에서 ‘어둠의 태양’이라 불리며 인기를 누렸던 콜맨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는 군인들이 전투 식량을 끓여 먹을 수 있도록 125도의 고열과 영하 60도에서도 작동할 수 있는 소형 버너를 개발해 군인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야외 활동에 꼭 필요한 브랜드가 되었다.
세계대전 이후 경제적 여유가 생긴 미국에서는 자연 속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되었다. 야외 활동의 필수품인 램프와 버너, 쿨러의 대명사였던 콜맨은 텐트 등 다양한 아웃도어용품을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여유로운 캠핑 생활의 대표 브랜드가 되었다.
우연한 발견과 발상으로 야외 캠핑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 콜맨의 램프처럼, 또 다른 발견과 발상으로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모습을 제공하는 브랜드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이왕이면 국내 브랜드가 그 일을 해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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