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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진짜야, 내 삶은”
2018-10-04 2018년 10월호

“다 진짜야, 내 삶은”
“내 이렇게 좋은 가을 날씨는 처음 보네.”
10월, 소금 농사의 끝 무렵이라지만 오늘은 햇살이 좋다.
시도 염전의 강성식(77) 할아버지는 이른 아침부터 소금물을 결정지에 올렸다.
햇살에 못이 데워지면, 소금꽃이 활짝 피어날 테다.
“난 내 모든 것을 자랑처럼 여기고 살아. 다 진짜야, 내 삶은.”
할아버지는 40여 년 염부로 살아온 자신이 자랑스럽다.
노을에 불그스름해진 얼굴, 행복한 미소가 흐른다.
소금밭에 하늘이 잠긴다. 그 위로 늙은 염부의 그림자가 일렁인다.
평생 태양을 등지고 한길을 걸어온 그의 뒷모습은, 순수하고 견고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맞이한 순백의 결정체처럼.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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