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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육지 사이, 문화예술이 물결친다
바다와 육지 사이,
문화예술이 물결친다
푸른 바다를 조망하며 신세계 교향곡의 선율을 만끽하는 즐거움.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 서 있는 아트센터 인천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공통점이다.
문화공간을 넘어 도시의 랜드마크로 비상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경험에서
아트센터 인천의 미래를 본다.
글 허은광 (재)인천문화재단 문화사업본부장 │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셔터스톡
아트센터 인천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드디어 개관
아트센터 인천이 오는 16일 정식 개관한다.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콘서트홀은 오페라하우스와 미술관으로 이어지는 2단계 공사를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그동안 우여곡절이 없지 않았다. 부동산 경기의 불황으로 주거단지 개발 이익금이 줄어들면서 공사의 중단과 개발이 반복되었고, 콘서트홀의 기부 채납에 따른 갈등 때문에 순조로운 공사의 진행과 개관 준비가 지연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연면적 5만1,977m² 규모에 지하 2층, 지상 7층, 1,727석을 자랑하는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이 예술의전당과 롯데콘서트홀에 이어 한국의 3대 콘서트홀로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시민을 위한 품격 높은 공연 관람 기회 확대와 더불어, 국제적 수준의 콘서트홀 운영을 통해 인천의 도시 이미지가 한층 높아지기를 기대한다.
아트센터 인천 내부
ARTCENTER Incheon
아트센터 인천
개관 2018년(시공 2009년)
규모 연면적 5만1,977m², 높이 43m
주요 시설 콘서트홀 1,727석
건립 비용 2,600억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Sydney Opera House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개관 1973년(시공 1959년)
규모 건물면적 5만8,000m², 높이 65m
주요 시설 콘서트홀 2,679석, 오페라 시어터 1,547석
건립 비용 1억200만 호주달러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자연과 어우러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호주의 수도를 묻는 말에 시드니가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과 문명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도시경관에 답이 있는데, 오페라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시드니 항구 끝자락 베넬롱 포인트에 우아한 자태로 누워 있는 오페라하우스는 하버 브리지와 더불어 시드니 항구를 세계 3대 미항(美港)으로 끌어올린 기념비적 랜드마크다. 조개껍데기 형상의 오페라하우스가 바다 위의 돛단배와 자연스레 어우러지는 형상은 바다를 잇는 전망과 지휘하는 마에스트로의 손을 닮은 아트센터 인천과 견줄 만하다. 오페라하우스 주변의 아름다운 도시 풍경이 할리우드를 비롯한 초대형 영화촬영 장소로 사랑받듯이, 로케이션 촬영지로 각광받는 송도의 트라이보울(Tribowl)과 더불어 아트센터 인천 또한 국내외 영화·영상 관계자들의 필수 방문지로 주목받길 기대해 본다.
아트센터 인천 야경
세계적 문화 공간,
역사적 유산으로
1957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설계 공모의 주인공은 덴마크의 젊은 건축가 예른 웃손(Jørn Utzon)이었다. 오렌지 껍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웃손의 디자인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지만, 현실성과 구체성이 결여된 탓에 1973년 완공까지 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더구나 애초 예산보다 10배가 넘는 건축비 때문에 주정부는 복권을 발행해야 했고, 설계자 웃손은 공사 도중에 쫓겨나는 수모 끝에 준공식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개관식에 참석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오페라하우스의 건축적 성과를 4,000년 전의 피라미드와 견줄 수 있다는 극찬으로 미래의 성공을 예측했다. 주정부의 지원과 시민들의 성원에 힘입은 오페라하우스는 2003년 뉴사우스웨일스의 문화유산(State Heritage)에, 그리고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World Heritage)에 등재되었다.
아트센터 인천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비전을 고민하고 성장 로드맵을 준비해야 한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세계적 수준의 콘서트홀은 단순한 공연 관람의 기능을 넘어 도시의 이미지를 바꾸기도 하며 때로는 역사적 유산으로 길이 남을 수 있
기 때문이다.
아트센터 인천
‘아시아의 오페라하우스’
아트센터 인천의 미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는 2,679석의 콘서트홀과 1,547석의 오페라 시어터를 주축으로 다양한 규모의 드라마 시어터, 브로드워크 스튜디오, 플레이하우스가 자리하고 있다. 연간 3,000회가 넘는 공연의 일부는 이곳에 상주하는 오스트레일리아 오페라 극단, 시드니 극장단, 시드니 교향악단이 담당한다. 수준 높은 공연 프로그램과 더불어 서점, 도서관, 갤러리, 커피숍,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이 연간 200만 명의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으니, 그 경제적 효과는 놀라울 따름이다.
아트센터 인천도 콘서트홀에 이어 2단계 사업으로 오페라하우스와 미술관이 들어서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복합쇼핑공간 아트포레 단지를 비롯한 관람객 편의시설이 건립되면, 인천국제공항과 인천대교 그리고 송도국제도시라는 프리미엄에 힘입어 국제적 관광 메카로 성장할 수 있다. 세계적 수준의 문화 트렌드를 리드하겠다는 비전을 세운 아트센터 인천이 북반구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로 도약하는 날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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