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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2018-11-09 2018년 11월호


브랜드, 혁신을 갖고 놀다

레고

 

글 이종선 시 브랜드전략팀장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때 선물 하면 대부분 장난감을 떠올리고, 이어서 레고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만큼 레고는 장난감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부모들도 자녀의 창의성 개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레고를 선뜻 사주는 경우가 많다. 레고는 어떻게 장난감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레고(Lego)라는 말은 레고의 고향인 덴마크어에서 따왔다. ‘잘 논다(play well)’라는 의미의 덴마크어인 ‘leg godt’에서 단어의 첫 두 글자를 결합해 만든 것이 레고(Lego)다. 레고에는 재미있는 사실들이 많다. 60년 전에 만들어진 블록을 지난 주 출시된 블록에 끼워도 아주 잘 맞는다. 장난감은 갖고 놀다가 시들해지면 집안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레고 블록은 아이들이 예전에 갖고 놀던 블록을 새로 산 블록과 결합해서 자기만의 모형을 만들 수 있게 한다. 플라스틱 레고 블록이 처음 세상에 나온 1958년부터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는 기본 원칙이자 힘이다. 눈과 입이 그려진 노란색 얼굴의 플라스틱 인형인 미니 피규어는 아이들이 블록과 함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노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미니 피규어를 토대로 만든 3D 애니메이션 영화 ‘레고 무비’는 2014년 5,336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한 해 생산되는 레고 블록은 457억 개에 달하며, 1년 동안 판매된 레고 블록을 모두 이어 붙이면 지구를 18번 돌 수 있을 정도다.
 
레고가 항상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아이들이 인터넷과 비디오게임에 눈을 돌리면서 레고는 가라앉기 시작했고, 2004년에는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레고가 문 닫을 위기에서 되살아날 수 있었던 계기는 ‘레고는 왜 존재하는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에서 나왔다. 소프트웨어, 인형 등 확장 사업을 접고, 기본인 블록을 이용한 이야기 만들기에 집중함으로써 재기했다. 장난감에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것이다. ‘레고 무비’를 시작으로 ‘키마’, ‘닌자고’와 같은 애니메이션 시리즈, ‘해리포터’나 ‘어벤져스’와 같은 영화 시리즈 등 다양한 이야기와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고객층을 아이에서 어른까지 넓혀 나갔다. 그 결과 2017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1위로 올라섰다.
 
레고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어떻게 혁신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무조건 혁신이라는 유행만 좇다가 끝내 사라지는 브랜드들이 많다. 그 브랜드들이 레고의 사례를 참고했더라면 지금도 우리와 호흡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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