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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예술을 입다

2019-01-16 2019년 1월호



지하철, 예술을 입다

글 이 탈 인천예술정거장 프로젝트 예술감독(아티스트, 문화수리공 대표)




이병찬 소비생태계

 
2018 인천예술정거장 프로젝트 ‘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Underground On the ground)’는 인천이라는 지역성과 세계 속 인천이라는 글로컬(Glocal)한 사유를 담아낸다. 혼종성의 공간 연구와 다층적인 서사들이 펼쳐지는 지하철 공간을 시험하고자 했다. 특히, 언제부턴가 사랑의 자리에 혐오가 들어선 우리의 현실, 혼재된 이데올로기가 빚어낸 충돌을 배려와 사랑으로 자리바꿈 하고 싶었다.
 
그 방법으로 여성의 사회적 의미를 모티브로 활동하는 세계적인 여성 미술가 바바라 크루거(Barbara Kruger)와 쿠바 출신 난민으로 미국 사회에서 소수자로 살면서 40세 젊은 나이에 에이즈로 요절한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Felix Gonzalez-Torres)의 작품을 섭외하여 작품에 담긴 컨텍스트(Context)를 통해 한국 사회의 이면을 드러내고자 했다. 바바라는 여행 중인 것으로 확인되어 다음을 기약했으나, 펠릭스 곤잘레스 토레스 재단과는 40여 일간 밤잠 설치며 대화를 이끈 끝에 11월 1일 참여를 결정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2012년 삼성이 운영하는 플라토에서 토레스 전시가 열렸을 뿐, 이번이 두 번째 한국전 참여이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이 아닌 공공미술에 참여하는 첫 사례다. 전문적인 기획과 큐레이팅으로 세계적 아티스트 영입이 가능했다는 점은 우리를 흥분시켰다. 더욱이 토레스 재단은 우리 측에서 요구한 작품이 아닌 한국에 미발표된 작품을 선정하는 섬세함과 엄밀함까지 보여주었다.
 
이번 프로젝트의 또 다른 의미는 한국 아방가르드의 역사인 김구림, 이승택, 이건용, 이강소, 성능경 등의 참여다. 복합적인 실험 예술들을 하나의 섹션으로 구성하기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들의 역량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참여를 승낙하여 이 또한 새로운 실험적 사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의도는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언제나 의도만큼의 의미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술정거장의 의도대로 의미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관련 관계자들뿐 아니라 시민 모두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미술관 관람은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공공의 장소로 자리를 옮긴 예술 작품은 이곳을 이용하는 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한 최고의 문화 서비스다. 이번 ‘언더그라운드 온 더 그라운드’ 전을 통해 형성된 예술정거장이 동질적 공간으로서의 공공(公共)이 아니라, ‘동질적 의미’를 찾고 ‘공공 향유’의 가능성을 실험하는 ‘장(Ground)’이 되기를 기대한다.
 
 

강용면 온고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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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문정 안부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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