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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쉬지 않는 등대처럼,인천 바다는 우리가 지킵니다!

2019-02-07 2019년 2월호



인천 바다는 우리가 지킵니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잠자리에 드는 일상이 아닌, 모두가 잠든 고요한 밤에 오히려 더 치열하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이 있다.
그것도 오로지 타인의 안전을 위해 팽팽한 긴장 속에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인천 바다를 믿음직스럽게 지키는 해양경찰이다. 깊은 밤, 자신보다 이웃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인항파출소의 해양경찰관들을 만났다.
 
글 김윤경 굿모닝인천 편집위원│사진 최준근 자유사진가



늦은 밤, 자신보다 이웃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해양경찰들
 
24시간 잠들지 못하는 해양경찰

칠흑같이 어두운 밤, 레이더를 응시하는 눈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하늘과 바다의 구분이 쉽지 않을 만큼 깜깜한 바다 위를 18t급 신형 연안구조정은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가며 인천 앞바다를 샅샅이 살핀다.
“레이더에 찍히는 물표의 크기와 동선, 이동 속도 등을 보면 어떤 배인지, 어떤 유형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해양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바다의 특성상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늘 긴장해야 합니다.”
선박 하나하나의 움직임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해양경찰의 연안구조정은 모두가 잠든 시각에도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늘 긴장 상태다. “야간 항해는 항상 신경 쓰이죠. 큰 배들은 정해진 바닷길로 다니면 되지만, 저희 연안구조정은 상황에 따라 항로를 변경해야 하기 때문에 정박 전까지는 절대로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해양경찰이 밤에도 쉬지 않고 일해야 시민들이 편안하게 잠을 자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자부심에 오늘도 어둠 속에서 배를 몰고 있다는 백수현(32) 경장. 연안구조정의 하루는 쉼이 없다.
 


비상 경보등이 울리면 가장 먼저 몸이 반응한다.
야간에 울리는 경보등은 온몸의 세포를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실종자 수색은 구조정 밖에서 육안으로 진행해야 더욱 정확하다.

 
 
바다의 안전은 우리가 책임진다
팔미도에서 영종대교까지 148㎢를 관할하는 인항파출소는 인천에서도 가장 바쁜 해양경찰 파출소로 통한다. 하루 평균 1,100여 척의 선박이 출입하고, 연간 50만여 명의 행락객들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인항파출소 직원은 총 33명(해양경찰 29명, 의무경찰 4명). 넓은 해역을 담당하기에는 버거울 때도 있지만, 시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은 24시간 대기하는 것이 일상이다. 어떤 사건이 발생할지 몰라 교대 근무를 하며 매일 출동을 기다린다. 야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서 신고가 들어오면 무조건 출동하는 해경. 3교대로 연중무휴 근무를 하는 인항파출소는 늘 해상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다. 1년 365일 밤새도록 인항파출소의 불은 꺼지는 경우가 없다. 이런 이유로 2017년에는 ‘해양경찰 우수파출소’로 선정되기도 했다.



본능에 따라, 위험 속으로 뛰어들다
“앗! 불이다.”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먼저 반응했다. 몸은 이미 부두에 정박 중인 선박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2018년 7월 23일 오전 8시 40분, 인항파출소 소장 최종대(54) 경감은 연안부두에 정박 중이던 선박 조타실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직원들을 이끌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최 소장은 시커먼 연기와 불꽃이 솟아오르는 선박을 보고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소화 호스를 들고 배에 올라탔다. 이내 조타실 유리창을 깨고 화재를 진압하기 시작했고, 직원들도 최 소장을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많은 배들이 정박되어 있는 곳이라 자칫 큰 화재로 번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불은 20분 만에 진화됐다. 최 소장은 이날 화재 진압 과정에서 화상을 입었으나 6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
열아홉 어린 나이에 해양경찰의 길에 들어선 최 소장은 현장 근무에 잔뼈가 굵은 해양경찰 35년의 베테랑으로, 영종도 하늘바다파출소, 연평도파출소를 거쳐 현재 인항파출소 소장을 맡고 있다. “인항파출소가 관할 범위가 넓고 항상 사건·사고의 위험이 높은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우리 해양경찰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해경의 출동 시간은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신고를 받은 시간부터 배의 시동을 걸고 홋줄을 풀어 출발해 사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수치로 정한 ‘출동시간 및 도착시간 목표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나’보다 ‘남’이 우선인 삶
몇 년 전 응급 환자 이송을 위해 경비정을 타고 출동하다가 큰 사고를 당해 8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진 뒤 다시 해경으로 복귀한 전순열(48) 경위.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해야 하는 상황은 해양경찰로서 늘 직면한 현실이라고 말한다. “위험한 걸 알면서도 뛰어 들어갈 수밖에 없어요.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업무이기 때문에 사고 현장에서 우리가 먼저 조치를 취해야 돼요.” 그는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기도 하지만 바다를 지키는 일은 해양경찰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양경찰로서 남을 구조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바다에 관한 이미지를 꼽으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휴양지나 밝은 느낌의 바다를 생각하는데, 저희 해양경찰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를 먼저 떠올립니다. 우리에게 바다는 현실이거든요. 그만큼 바다는 위험한 곳이라는 겁니다.” 수상 레저나 바다낚시 활동 시 안전에 대해 소홀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김데리사(48) 경위. “구명조끼 착용하시라고, 물때니 갯벌에서 나오시라고 계도해도 ‘나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인식하고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24시간 시민의 안전을 위해 바다를 지키는 해양경찰의 바람은 단 한 가지.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 바다는 해양경찰이 지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새삼 가슴에 깊게 남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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