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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 너머, 섬의 기억
2019-06-03 2019년 6월호
아름다움 너머,
섬의 기억

월미도月尾島, 이름도 어여쁜 ‘달 꼬리 섬’. 그 아름다움 너머에는 기억해야 할 아픈 역사가 있다. 일제강점기인 1923년 일본은 월미도에 조탕潮湯과 수영장을 개장했다. 밀물 때면 일본식 요정 용궁각龍宮閣이 신기루처럼 홀연히 떠올랐다. 신문지상에서 ‘오아시스’ ‘해상 낙원의 극치’라고 떠들어댔다. 한국전쟁 중인 1950년 9월 10일에는, 인천상륙작전의 전초 기지로 폭탄 세례가 쏟아졌다. 모든 것이 한순간 사라졌다. 그 후로도 오랫동안 섬은 열강의 차지
였다. 월미산은 50년 넘게 군사 통제 구역으로 묶여 있었다. 대한민국 굴곡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월미도. 오늘, 그 바다가 욕심도 이념도 부질없다는 듯 평화롭게 넘실거린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손에 든 옛 사진은 월미도 조탕 앞 야외 수영장 모습이다. 월미도 조탕은 1923년 7월 10일 개장해 광복 후영 업이 중단됐다. 이후 1949년 재개장했지만 이듬해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폐허가 됐다. 조탕과 용궁각 부지는 매축埋築해 현재 공장 지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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