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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내가 바꾼다 ‘효성동 오지라퍼’

2019-06-03 2019년 6월호



우리 동네는 내가 바꾼다

‘효성동 오지라퍼’

 
효성1동 55통 통장 - 시민시장 김기수

 
글·사진 김진국 본지 총괄편집국장
 

 
깨끗한 골목에서 뛰노는 아이들. 주택과 빌라, 아파트가 잘 어우러진 마을 풍경. 3년 뒤 확 달라질 동네를 생각하면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서쪽 하늘 아래 반짝이는 효성마을’이라, 어쩌면 이름도 이렇게 예쁠까. 김기수(65) 씨는 ‘도시재생’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계양구 효성1동 169의 12번지 주민이다.
기존의 인프라를 잘 재생해서 쓰는 도시재생은 건물과 시설을 싹 밀고 다시 건설하는 재개발·재건축과는 차원이 다른 마을주거환경개선사업이다. 낡은 건물과 옛길을 고치고 다듬는 것으로 지역의 역사와 특징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다. 그 지역 사람들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지역 특성에 꼭 맞는 맞춤형 재생이 가능하다. 마을 발전 방안을 놓고 소통하며 관계가 끈끈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효성1동이 뉴딜 사업에 선정된 것 역시 ‘주민들의 힘’이었다. “동네 문제는 사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압니다. 저희 효성동은 주민자치협의회가 정기 회의를 통해 도시재생 방향을 의논합니다. 주거 환경, 주차, 쓰레기, 어린이 놀이터, 어르신 쉼터가 현안이란 결과가 나왔어요.”
김 씨는 사실 오래전부터 동네일에 참여한 ‘오지라퍼’다. 12년 전, 효성동으로 이사 온 김 씨는 현재 효성1동 55통 통장으로 활약 중이다. 214가구를 오가며 주민들에겐 삶에 도움 되는 정보를, 행정기관엔 주민들의 희망과 고충을 전해 문제를 해결해주는 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다. “계산동에 살다 효성동으로 왔는데 어르신들이 많이 살고 계시더라고요.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이 나서 좀 보살펴드리고 싶었는데 마침 통장직 공모가 났어요. 이력서와 소개서를 제출했는데 합격 통지를 받았어요.”
김 씨는 이후 동네 사람들의 사정과 생각을 잘 알게 됐다. 작은 일을 잘하는 사람이 큰일도 잘하는 법. 처음, 얼룩진 천장 도배와 같은 소소한 일을 주선하던 그는 마침내 도시재생이라는 거대 담론을 이끌어냈다.
주민자치협의회 감사가 된 것도 동네일이라면 팔을 걷어붙이는 그의 열정을 잘 아는 주민들이 추천했기 때문이다.
효성마을엔 오는 2022년까지 복합 커뮤니티 센터, 주민 쉼터, 주차 빌딩 등의 주민 편의 시설이 들어선다. 오래된 건축물들은 안팎의 리모델링을 거쳐 산뜻하고 쾌적한 모습으로 부활한다. 재생이 재건축이나 재개발보다 좋은 점을 그는 이렇게 말한다.
“주변에서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동네를 많이 봤는데요, 정작 원주민은 경제적 문제 때문에 분양을 받지 못한 채 얼마 안 되는 수용금만 받고 나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럴 바엔 정들고 편안한 집을 깨끗하게 수리해서 사는 편이 훨씬 낫지요.”
김 씨는 “수익성 위주의 전면 철거 방식은 사업 후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재정착 어려움은 물론이고 주민 갈등과 공동체 붕괴를 가져온다”며 “도시재생은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교육, 건강과 같은 사회적 측면을 함께 고려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신이 사는 동네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샛별마을이란 뜻의 효성동은 시골의 푸근하고 따뜻한 정서가 남은 곳입니다. 계양산이 바로 앞에 있어 공기도 좋고, 사건 사고가 없는 평화로운 동네랍니다.”
그는 지금 도시재생대학에서 ‘열공’ 중이다. 수강 노트에 메모를 하는 김 씨의 눈이 샛별처럼 반짝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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