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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안부두
2019-06-28 2019년 7월호
‘고행’ 끝에 행복
우리에겐 ‘연안부두’라는 이름으로 친숙한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 일대. 이곳에선 가까운 인천 앞바다 섬부터 멀리 서해 5도까지, 언제든 떠날 수 있다.
연안부두는 1980년대 최고 전성기를 누렸다. 지금은 다리로 이어진 영종도와 영흥도, 무의도까지 배가 오갔다. 휴가철이면 섬으로 가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사람이 모여들었다. 표를 사려고 200m, 300m씩 줄을 서는 건 예사고 텐트를 친 채 기다리기도 했다. 표를 손에 못 쥐면 서너 배, 많게는 열 배의 암표를 구해서라도 기어이 배를 탔다.
텐트, 침낭, 코펠, 버너… 산더미 같은 짐을 짊어지고 가는 ‘고행’의 길. 그럼에도
‘집 떠나 고생할 만’했다. 바다 건너 ‘그 섬’엔, 느린 시간 속 아름다운 풍경이 있기에.
그 안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한발 더 나갈 힘을 얻을 수 있기에. 그래서 오늘도 여름이 익어가는 날이면, 마음은 어느덧 연안부두로 향한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장│사진 류창현 포토디렉터
손에 든 옛 사진은 1981년 연안부두에서 을왕리로 가는 여객선을 타려는 피서객들의 모습이다. 당시 섬에는 숙박 시설이 부족해 야영을 해야 했으므로 여행객의 짐이 산더미 같았다. (사진 박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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