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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소개하는 우리 동네 - 송현동

2021-03-02 2021년 3월호


추억을 사고파는 송현시장

글 이선우(재능중학교 2학년)


나는 엄마와 함께 동네에 있는 송현시장에 자주 간다. 송현시장은 동인천역 북광장 건너편에 있는 작은 시장이다. 어렸을 땐 시장에 갈 때마다 엄마에게 어묵을 사달라고 졸랐다. “그 녀석 키도 크고 잘생겼네.” 시장 입구 어묵 가게 아저씨가 나를 보면 늘 하셨던 말이다. 그 말이 듣기 좋아 지금도 가게 앞을 지날 때마다 아저씨가 안에 계신지 기웃거리곤 한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픈 열다섯 살이 된 지금은 삼겹살을 더 좋아한다. 물론 장바구니를 드는 건 내 몫이다. 가끔 엄마가 아프시면 아빠가 출동하신다. 시장에 있는 반찬 가게에서 내가 좋아하는 진미채볶음, 계란말이 등을 사 오신다.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 만든 반찬을 먹으면 어색하면서도 맛있다. 송현시장 반찬 가게 덕분에 엄마가 아프셔도 반찬 걱정을 하지 않아 좋다. 30분 정도면 송현시장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두부를 직접 만들어 파는 가게가 있는데, 언제나 갓 만든 두부를 사려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이어진다. 아주 오래된 할머니 보리밥집은 맛집으로 소문나 식사 시간이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우리 동네에는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과 여름에 문을 여는 물놀이터 ‘또랑’이 있다. 동인천역에서 가깝고 무료라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박물관 구경을 한 후 집에 돌아갈 때 바로 아래 있는 송현시장에서 맛있는 반찬을 사 가는 것도 좋다. 여름이 오면 또랑에서 신나게 놀고 송현시장 할머니 보리밥집에서 시원한 콩국수를 먹는 것도 추천한다.
코로나19가 오기 전엔 주말마다 ‘달빛거리 송현 야시장’이 열렸다. 친구들과 북적이는 야시장 구경을 하다가 포장마차에서 사 먹은 스테이크 맛이 아직도 기억난다. 동네 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정감 있는 분위기는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을 것만 같다. 하루빨리 코로나19가 끝나 마음 놓고 시장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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