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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섬의 별빛

2021-07-30 2021년 8월호

밤,

별빛이 내리다

글 정경숙 본지 편집위원│사진 홍승훈, 미추홀구



강화도 부근리 고인돌(사적 제137호). 태양 아래 감춰졌던 천년의 밤

한여름의 밤은 조금 늦게 찾아옵니다. 긴 하루가 지나고, 하늘빛이 서서히 달라집니다. 해와 달이 슬그머니 서로의 자리를 바꿉니다. 별 하나, 별 둘…. 어둠을 밀어내고 별빛이 피어오릅니다. 그 빛에 비친 사람들의 얼굴에 살며시 미소가 떠오릅니다. 하늘 한 번 올려다볼 겨를 없이 바쁘게 달려온 시간.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이 잠시나마 기쁨과 위로를 줍니다. 이 순간만큼은 온전히 나에게로 향하는 시간입니다.

시간의 층이 무수히 쌓인 땅, 강화도. 밤의 적막을 깨고 천년 역사가 장엄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부근리 고인돌. 2.6m 우뚝 솟은 고임돌이 50t 유구한 역사의 무게를 떠받들고 있습니다. ‘오래된 별빛’이 찬란하고 아름답습니다.

별빛이 머문다
휘황한 불빛으로 잠들지 않는 도시에도 별은 뜹니다. 가까이 수봉공원. 1980년대 엄마 아빠 손 잡고 소풍 가던 ‘우리들의 놀이동산’. 그날이 추억이 되고 그리움으로 남을 줄, 그때는 몰랐습니다. 오늘 수봉공원엔 밤마다 빛의 축제가 열립니다. 밤하늘에 별을 쏘아 올리고 은하수를 당깁니다. 꿈처럼 사라진 유년의 기억이 반짝반짝 빛납니다.

살다 보면, 살아내다 보면, 빛을 잃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내 안의 빛을 보지 못하고, 빛나야 할 이유마저 기억하지 못하곤 합니다. 하지만 어둠이 짙어갈수록 빛은 더 찬란히 빛나기 마련입니다. 저 하늘의 별들이 말해줍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빛나고 있다고, 존재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눈부시다고.



도시의 밤. 멀리 별처럼 빛나는, 수봉공원 송신탑

섬의 별빛
모두 힘든 시간입니다. 지금 가장 아름다운 바다로 달려가고 싶지만, 여행에도 거리 두기가 필요합니다. 모두 잠든 밤, 별을 찾아 혼자만의 여행을 떠납니다. 섬은 고요합니다. 달물결만이 잔잔히 일렁입니다. 도시와는 다른 여유로움이 나른한 여름 공기 사이를 맴돕니다. 소나무 숲 사이로 살찬 별빛이 쏟아집니다. 밤이 깊어갈수록 그 빛은 더 선명해집니다. 가슴에 그리움으로 쌓여갑니다.



선재도 목섬



백령도 사곶해변


덕적도 밧지름해변 소나무 숲


★ 혼자만의 별 여행  주변에 불빛이 없는 어두운 곳, 사방이 막히지 않고 하늘이 드넓은 곳이 별 여행지로 좋다. 별이 가장 잘 보이는 때는 달이 밝지 않은 음력 29일에서 2일 사이. 휘황한 달이 밝으면 달빛이 별빛을 삼켜버리고 만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에도 별빛은 찬연하다.



별빛 산책

도시의 별빛
여름 해는 깁니다. 날카로운 뙤약볕을 피하느라 급급하던 하루가 지나고 한줄기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제야 ‘아, 여름은 참 멋진 계절이구나’ 싶습니다. 그 옛날 대관람차가 걸려 있던 수봉산 하늘에서 별빛이 쏟아집니다. 초승달 위에 걸터앉아 별을 헵니다. 인공폭포에선 미디어 파사드가 한여름 밤의 꿈처럼 펼쳐집니다. 수봉 별마루. 유년의 기억이 빛으로, 도시의 밤을 물들입니다.



송신탑



기억의 정원



기억의 샘


수봉 별마루 별빛축제
일몰~밤 11시(미디어 파사드 오후 8시, 9시 각 10분간)
문의 미추홀구청 032-880-4477
※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로 운영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방역 수칙을 준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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